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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꽂이 중의 16개 칸에는 유리로 된 여닫이 문이 달려 있습니다. 그 중의 한 칸에는 여러분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박하사탕이 들어 있습니다. 저 박하사탕들을 마련하는 데 한 재산 탕진했어요. '__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 친구 중의 몇몇은 저 blank에 '음악'이나 '미술', '돈' 같은 걸 넣곤 하는데 지금 나의 blank에는 '박하사탕'이 들어 있습니다. 박하사탕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적어도 내게 박하사탕은 Tyrenol이나 Advil보다 훨씬 중요하고 ,반동성 두통도 없습니다 :-) 그렇지만 내게도 통상적인 진통제들이 훨씬 더 필요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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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4월은 April, 독어로도로 4월은 April입니다. 편지를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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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아있던 마지막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Impact 되어 있는 사랑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깊숙히 나 있어 칫솔이 잘 닿지 않아 뽑아 버렸어요. 오른쪽 상악에 붙어 있던 사랑니라 뽑을 때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랑니는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데, 뽑혀진 이들이 늘 그렇듯이 고깃점과 핏덩이가 얼기설기 엉겨 있습니다. 아, 어쩐지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짝거리면서 빛나는 게 한편으로는 예쁘기도 합니다. 몇가지 약품으로 유기물들을 제거하고 cork 판에 꼽아 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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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살지만, 나는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nmind   06/04/30 01:50  
사랑니를 일본어로는 "親知らず(오야시라즈)"라고 합니다. "부모를 모른다"는 뜻이죠.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옛날에는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오래 살지 못했기 때문에(지금의 세계최고의 장수국이 일본입니다만...) 사랑니가 날 즈음엔 벌써 부모가 죽고 없었을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랑니, 우리나라 말이 참 예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miaan   06/04/30 19:29  
/nmind님.
nmind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太宰治의 '親という二字'라는 단편이 문득 생각납니다. 제 사랑니는 아직 제 손에 들려 있는데, 부모님이 물려주신 체내를 휘돌던 무기질이 찬찬히 쌓여 십수 년 지난 뒤에야 살 밖으로 삐져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그렇게 힘들여 만들어진 이가 어쩐지 몸에 맞질 않아 아프고, 그래서 뽑아내고- 그런 생각을 하니 '親知らず'라는 말의 어원이 더 슬프게 들리는군요 :-)


nmind님의 블로그에도 잠깐 들렀었습니다. 일본에 계시나봅니다 :-) 일본에는 지난 세기 이후로 간 적이 없는데, 21세기의 下北沢와 神田, 神保町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 번쯤 책 사러 들러야 하는데 시간이 언제 날지 몰라 아쉬움이 큽니다.
rudeness   06/04/30 22:56  
사랑니를 안고 살고 있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그다지 아프진 않습니다. 원체 병원에를 잘 다니질 않는 터라 치과도 마찬가지인 상황. 날을 잡아 빼버려야 할 텐데요. 허허.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그런지 늘어져서요. 일이 있어서 지하철 몇 정거장 거리에 가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걸어와 버렸어요. 들어오면서 사온 맥주 두 캔을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씻고 주욱 들이켜주고, 자야죠. 소소한 내 행복에 건배를. +_+ 아. 내일이로군요. D-day.
nmind   06/05/01 14:33  
뭐 달라질 거 있겠어요 :-) 그냥 옛날(?) 그대로 입니다.
miaan   06/05/14 21:53  
/rudeness님.
최근의 의학은 nmind님께서 말씀해 주신 親知らず라는 단어가 생긴 시절보다 훨씬 발달해서, 통증이 없는 IWT(Impacted Wisdom Tooth)나 UWT(Unimpacted Wisdom Tooth)의 경우에는 다른 대구치들이 손상을 입었을 경우에 뽑아 빈 자리에 가져다 심을 수도 있을 정도랍니다. rudeness님의 경우에 아프지 않으시다면 굳이 뽑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지만, 직접 전문의와 대면 상의하세요 :-0


물론 IWT 주변에 화농이나 염증의 형성이 의심되거나 혹은 periodontitis(齒周炎), 세균 감염 등등등의 가능성이 있다면 통증이 없는 IWT의 발치를 권하는 치과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IWT들은 저러한 병변의 발생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년 전엔가- rudeness님과 꽤 오래 같이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Amigo에서 불장난도 하며 말입니다. 그 때 나는 뭐 하고 살았더라? 물론 rudeness님께 묻고 있는 건 아닙니다 :-)
miaan   06/05/14 21:58  
/nmind님.
'옛날 그대로' - 반가운 말씀이십니다. 조만간 한 번 들러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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