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Home
Reader
Admin
previous matter
next matter
  934595     42     36  



월요일, 저녁에 비


1.
한국은 아직도 미네르바란 사람 outside link 때문에 시끄럽군요. 미네르바란 사람이 공업고등학교 졸업에 전문대학 출신이라고 세상이 들썩였던 게 내가 아는 마지막 소식인데 오늘 신문을 보니 신동아 outside link가 미네르바는 7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온 모양입니다. 지금 미네르바로서 체포된 박아무개씨의 진위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난 이쯤 되면 영화라도 한 편 찍자는 소리가 아닌지 생각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그러고보니 내가 그다지 학력이 높지 않고 학벌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 직업이 나름대로 경제계, 금융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인지 그동안 나는 체포된 박씨가 미네르바가 맞을까요?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나는 그가 미네르바일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학력과 학벌의 문제를 떠나서 금융업계에서 경험이 없는 백수인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FX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골때리는 시장 중의 하나거든요. 하지만 또 모르죠 뭐. 세상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까요. 내가 늘 이야기하듯이 인터넷은 아주 좋은 백과사전이고 가끔은 백과사전 이상의 일들을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쿠키 냄새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닌다든가 .. 내가 알기로 쿠키 냄새가 나는 백과사전은 없습니다. 정말 쿠키를 먹다가 떨어뜨렸다면 또 모를까.


2.
지금의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건 굳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도, 금융기관, 정부기관 종사자나 대학교수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일단 국내 CPI가 엄청나게 상승했고, 환율 덕분에 수입품들의 가격도 미친듯이 뛰어올랐으니까. 실직자도 많아지고, 직장인들이 사제꼈던 중국 펀드도 주식도, 부동산 가격도 박살이 났죠. 내가 사는 동네도 집값 하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는데, 덕택에 내 집의 가격도 30%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아 아까워 .. 수출과 가계소비도 계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겁니다. 그나저나, 중국이나 대만, 동남아시아에는 KTV outside link라고 하는, 한국의 노래방 비슷한 가게가 있는데 여기선 술도 팔고, 나아가서 성매매가 아주 공공연하게 일어납니다. 이런 곳에서 성판매 여성들과 하룻밤을 두고 거래를 하려면 이 동네를 기준으로 하룻밤에 삼천 위안은 든다고 하네요. 난 이 도시에 온지 사흘만에 하룻밤에 수천 위안씩을 업소의 성판매 여성들에게 던지는 한국인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들은 골프 여행을 왔다고 하더군요. 하긴 뭐 1997, 1998년에도 어떤 사람들은 돈을 뿌리며 놀았죠. 그들의 개인적인 선호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근데 그러면 한국 경제는 더더욱 엉망이 되지 않나요? 안 그래도 중국 동해안에선 한국 사업가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회사를 말아먹은 채 한국으로 도망친다고 하고, 뉴스에선 대중국 무역수지가 어쨌네 저쨌네 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3.
그건 그렇고, 어젯밤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 나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말 그대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지금까지 다시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꿈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히비스커스tropical hibiscus outside link가 아주 많은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한 섬의 해변가에서였죠. 상어랑 놀다가 만났어요. 다음날, 우리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녀는 다음 날 이사를 간다고 했죠. 난 그녀에게 이사는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의 훼방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기동에서 지난번에 사 온 김이 아주 맛있었다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잠에서 일어나 보니 나는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상하이의 아파트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꿈인가 하고 생각한 지금 시각은 오전 여덟 시 반입니다.


4.
그리고 지금은 오후 일곱 시입니다. 날이 춥고 해서 좀 일찍 들어왔어요. 어젯밤 꿈의 기억은 아침보다 훨씬 흐려졌고요. 이따가 난 요 근처의 술집에 갈 예정입니다. 렌민광장人民广场 근처의 한 가게에서는 오리털 제품 축제down product festival가 한창이던데 거기서 재킷이라도 한 벌 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춥다길래 대충 입고 왔다가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5.
황포강의 서쪽에서 동방명주Oriental Pearl TV Tower outside link진 마오 빌딩Jin Mao Bldg. outside link이 있는 푸둥浦東 outside link쪽을 바라보면 남쪽의 한 빌딩에 조그맣게 미래애셋Mirae Asset outside link의 현판이 보입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사진 찍는 청년의 머리보다 높게 올라와 있는 빌딩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빌딩이에요. 맨 오른쪽에 있는 빌딩은 밤만 되면 정신없게 빛나는 오로라Aurora outside link의 빌딩이죠.




중국, 펀드, 파생상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사실 이런 주제에 관해서는 엄청나게 할 말이 많지만(이 말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내가 조금씩 아껴둔 겁니다) 여기에서는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무슨 소리를 해도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07년 초부터, 나는 여기에서 실명을 밝히긴 좀 그런 한 교수와 같은 입장에 서서 입을 열었고 어떤 업계의 사람들로부터 돌을 많이 맞았습니다. 돌을 더 맞으면 좀 아플 겁니다. 어쨌든 이곳이 강 하구의 고운 모래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5. 1.
(여기엔 뭘 써 볼까 하다가 체포될까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6.
오늘도 양꼬치입니다. 小異를 버리고 양꼬치로 大同團結. 저 꼬치들 다 내꺼예요.







eun   09/03/30 03:37  
나 이따 점심에 닭가슴살 넣은 카레 해먹을거예요. :D
miaan   09/03/30 15:09  
/eun님.
그때 그 닭가슴살? 아직도 다 못 먹었나요? :-0
rudeness   09/03/31 13:23  
글을 적으시고 나서 두달이 지난 요즘, 여전히 환율과 경제는 제멋대로 요동치고 있어 걱정이에요. 중간중간 일전에 맥주캔과 함께 대화를 나눌때 들었던 이야기가 보이니 반갑군요. 늘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건 확실히 좋은 일이에요. 아, 카드지갑 잘 찾았어요. 고마워요. ^^;
weed   09/03/31 17:09  
왠지 이 글이 검색되기 시작하면 정부의 검은 손길보다도 투자자문(이라고 쓰고 신탁이라고 읽습니다만)을 구하는 댓글들이 빗발칠거라고 생각하면 기우일까요? 하기야 저는 미안님의 포스팅을 이전부터 봐왔기에 미안님의 임팩트(?)가 그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딸랑 이 글만 놓고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여튼 저는 그런 유혹을 느끼네요. 제가 투자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물어봤을지도 모릅니다. 하하. 제가 정말로 궁금한건 그보다 익명으로 남겨두신 교수의 이름과 돌과 체포가 두려워 비워두신 나머지 이야기들인데...... 아무래도 그쪽은 제 동네(그런게 있는지는 저도 가끔 헷갈리지만)와도 관계가 깊을 듯 싶습니다. 정말 궁금해요. 하하. 여튼 미네르바는... 그렇군요.

어쨌거나 저는 지금 제 신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제일 멀리 와있습니다. 제주도에요. 저번에 왔을때는 하루에 37km인가 정도를 내리 걸었지만 오늘은 그렇게는 못하겠고... 일단 서귀포 시내에서 방을 구하고 있는 중이에요. 생각해뒀던 숙소가 방이 다 차버린 덕분에. 대체 서귀포 시내의 여관방이 화요일 저녁부터 방이 다 차게 만들어버린 원인은 무엇일까요?
cancel   09/04/02 12:29  
꿈에서 만났던, 처음 보지만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깨고 나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의 경우와 제 경우, 그리고 이제 미안님의 경우까지 추가한다면 제가 본 게 모두 세 경우가 되는군요. 일반화할 수 있으려면 표본을 얼마나 확보해야 할까요?
dyong   09/04/05 02:44  
대체 1월 17일~19일 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요?????????
제 추측으로는 내용과 제목이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dyong   09/04/08 21:31  
다시보니 약간 잘못 이해한 것이.. 허허

요새는 어떻게 지내시나요ㅎㅎ
지밍밍   09/04/15 22:52  
뭐랄까! 제게 요 시기는 소원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시기인가봐요.
그리고, 미안님의 꿈얘기에.. 왜..(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벼랑위의포뇨’에 나온 포뇨의 어마마마가 생각나는건지,
죄송스럽답니다.


여하튼! 너므너므 반갑습니다!!
Never   09/04/22 01:41  
한국에서는 20일날 미네르바가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답니다. 물론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미네르바가 풀려난 후 인터넷 토론회를 했는데 거기서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을 했다더군요...예상도 하나 둘 빗나가는게 생기는거 같구요. 제 생각도 지금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 씨는 이슈가 됐던 글귀를 쓴 미네르바가 아닌 제2의 미네르바? 인거 같아요. 그럼 그 글귀를 쓴 미네르바는 어디로 갔을까요. 궁금하네요 ㅠㅠ 저에겐 miaan님 이래로 오랜만에 흥미로운 글귀를 쓴 사람이였는데 말이죠 ㅋㅋㅋ
hardy   09/05/16 08:15  
ok go
???   09/07/20 14:58  
???
????   09/07/26 20:26  
????
?????   09/07/29 16:43  
?????
??????   09/08/03 02:17  
??????
???????   09/08/22 15:30  
???????
????????   09/08/23 16:37  
????????
miaan   10/01/11 20:00  
/rudeness님.
너는 내 오래된, 그리고 집도 별로 멀지 않은 친구 중 하나이지만 요즘엔 어디에서건 보기가 쉽지 않군요. 아직 좋은 소식이 안 들리는 걸 보면 무척 바쁜 모양입니다. 일이 잘 풀리기 바랍니다. 그 뒤에 내게 양꼬치를 사면 됩니다.
miaan   10/01/11 20:01  
/cancel님.
글쎄요. 저도 지난 세기에 잠깐 통계학이나 확률론 같은 걸 공부했던 적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경험을 '사람은 팔이 두 개'라는 식으로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 대충 느낌에 40억 이상의 표본 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전 중심극한정리나 표준정규분포란 일종의 신화myth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요. 그보다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
miaan   10/01/11 20:01  
/dyong님.
며칠만 더 늦었더라면 두 개의 1월 17-19일에 대한 답변을 드려야 할 뻔 했군요. 지난해 1월 17, 18, 19일에는 위와 같은 일들이 있었고 올해의 그 날들은 아직 안 돌아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 전 좀 다쳐서 당초에 세워뒀던 이 달의 계획이 모두 틀어진 걸 제외하면, 뭐 그냥 잘 버티고 있답니다.
miaan   10/01/11 20:01  
/지밍밍님.
gming님의 시기와 제 시기는 좀 세월을 어긋나 돌아가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제겐 요즘이 그런 시기인가봐요. '벼랑 위의 포뇨'는 아직 안 봤는데, 재밌나요?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지브리의 만화영화들에 좀 질려버린 것 같아 볼 일은 아마(가까운 시일 내엔) 없지 싶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봐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
miaan   10/01/11 20:02  
/Never님.
말씀을 남겨주신 지난 해 봄과는 달리 한국의 세간에서 미네르바는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었더군요.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돌아가니까. 항간의 소문을 듣자니 누군가의 원조를 받아 미국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 는 이야가 들리던데, 그건 좀 부러웠습니다. 학부 시절 전 등록금을 안 내고 한국의 학교를 다녔지만 제게 유학 자금을 대 주면서까지 공부를 하라고 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있었나? 전 기억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서 헷갈리네요. 뭐 어쨌든 좋은 학교는 장학금도 받기 힘들었고 등록금도 무지 비쌌죠.


저와 제 친구들이 그 '글귀'를 쓴 미네르바는 박대성씨완 다른 인물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긴 한데 .. 뭐 이젠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고 이렇게 공개된 곳에 그 얘길 적으면 그 얘길 제게 해 준 제 동료 중 한 명은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젠 그냥 지나간 일로 잊어버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미네르바 - 박대성'이란 이름으로 나온 책이 두 권 있던데 그건 .. 아, 말을 아껴야겠군요.
miaan   10/01/11 20:04  
/물음표 시리즈를 남겨주신 분들.
참 대단하시네요. 근데 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Never   10/05/19 13:21  
아.. miaan님께서 말을 아끼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친구분들과 하신 얘기와 책에 대한 얘기가 궁금하네요 ㅎㅎ
그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궁금증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ㅜㅜ
뭐 miaan님 말씀대로 지나간 일이니 이전 만큼 궁금하진 않긴하네요 :)
p   14/10/14 04:19  
어떤 글을 읽다가, 문득 이곳이 생각나서 찾아왔어요. 취업을 준비하던 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날이 시퍼렇게 서 있던 그 글이 그리워 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립네요. 저는 이제서야 취업을 준비중입니다. 소주나 한잔 하시지요..... 돼지 부속이나 그런 것들 그립네요.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prev.   1  2  3  4  5  6  7  8  9  ...  102   next

CALENDAR
<<   2017 Oct   >>
S M T W T F S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1234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02)
trivia (60)
beeswax (23)
cyclograph (9)
toaleta (1)
reviews (1)
misco (4)
announcements (2)
a fireproof box (2)

  mainpage

SEARCH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S
· 소개팅만남어플%$ ..
     02/16 - 채팅어플
· 40대유부녀 만남 후..
     02/04 - 채팅어플
· 【 NEWCA777.COM 】생방..
     10/31 - 내돈이다
· |mmuk.doma1.info|가슴야..
     10/26 - kimdoma
· |dlgx.doma2.info|남친불..
     10/12 - kimdoma
· |ehky.domab.info|서양 1..
     10/06 - kimdoma
· |udwu.1doma.info|체벌 사..
     10/01 - kimdoma
· |ohov.2doma.info|탈의실..
     09/28 - kimdoma
· |waef.doma2.info|그녀가..
     09/28 - kimdoma
· |nnsf.doma02.info|음란장..
     09/20 - kimdoma
· Hey 929 ㅂㅅㄴㅇㅂ..
     01/01 - 9989988
· 어떤 글을 읽다가, ..
     10/14 - p
· 잘 계신지 모르겠습..
     12/21 - weed
· 잘 지내고 계신가요..
     05/10 - 홍차가좋아요
· 간만에 찾아왔습니..
     12/16 - 짜드
· 정말이글을6년전에..
     06/02 - 헐....
· 이걸알아내시고 밝..
     01/20 - 우와

RECENT TRACKBACKS
· 싸..
     slay....

FAVORITE LINKS

BANNERS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