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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경우 사람이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하루 중 몇 시간이나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하루에 보통 열 여섯 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를 의자에 앉아 보냅니다. 나는 내 의자에 앉아 일을 하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며 깨진 재떨이도 붙이고 술도 마셔요. 담배도 피우고 이 블로그의 글들을 적기도 합니다. 드문 경우지만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납땜을 하거나 용접, 약품의 배합이나 조제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고 있고, 그런 내게 의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몇몇 물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내가 좋은 의자에 관해 강박에 가까운 열망을 갖고 있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메쉬 의자의 등받이가 해어졌기도 하고, 가끔 내 친구들이 놀러와 앉을 곳이 없어 내 침대 발치에 걸터앉는 게 정말 싫기도 해서 나는 내 방에 새 의자를 하나 더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돼지저금통에 천 원 짜리, 만 원 짜리를 꼬깃꼬깃 접어 넣으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의자는 사무용 가구 디자인의 거장인 Don Chadwick linkout이 디자인해 Herman Miller linkout에서 생산하는 Aeron Work Stool linkout이었어요. 저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애매한 각도에서 멈추는 의자가 바로 그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Herman Miller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Aeron Chair 라인의 한 제품인데, 내가 원하는 모델에 내가 원하는 옵션들(Aeron Work Stool; Graphite Frame, Highly adjustable model with Posture fit kit, Armpad finished with black leather, All-condition casters set, High height cylinder)을 붙이면 미국에서 US$1,500 정도가 되고 한국에 들여오면 관세와 부가세, 운송 비용 등등과 함께 약 1.5배 정도의 돈을 내야 할 거에요. 주먹구구 환율로 2백만 원을 약간 넘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는 해도 의자 하나에 2백만 원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열심히 돼지의 배를 불렸고, 마침내 저 의자를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긴 한데 .. 나는 저 의자를 사지 않을 겁니다. 당장은요. 대신 나는 이 계절의 산책을 떠나려고 합니다. 사실은 볼 일이 있어 유럽에 잠깐 가야 하거든요. 유럽에 가는 김에 휴가를 조금 끌어다 붙여 오랜만에 그 동네를 둘러보고 오려고 해요. 벨기에의 매니악한 맥주들도 그립고 .. 역시 열 시간 넘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 반대편까지 갔는데 볼 일만 보고 돌아오는 건 아깝고 피곤한 일이잖아요. 항공권을 사고 숙식을 해결하고 맥주를 배가 터지도록 마셔도 돈이 좀 남을테니 남는 돈으로는 따뜻한 겨울 재킷과 스웨터를 몇 벌 사 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의자를 사는 건 조금 뒤로 미루어질테고 나는 낡은 의자에 조금 더 앉아있어야겠지만 나는 지금 유럽에 가는 게 내게 최선의 소비라고 믿고 있고, 그리고 아마 이 믿음은 사실일테고, 그리고 낡은 의자라고 해도 오랫동안 나를 만족시켜 온 의자이니까 내가 참아야 할 건 별로 없을 겁니다 :-)


+
Aeron Chair는 확실히 사무용 의자로서는 대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의자에는 머리 받침headrest이 없습니다. 나는 예전에 미국 가구 업계의 관계자에게 왜 Chadwick이 디자인한 사무용 의자에는 머리 받침이 없는 걸까요? 하고 신경질적인 의문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답이 디자이너나 제조사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Headrest는 기본적으로 휴식을 위해 만드는 거잖아요? 목을 기대고 의자를 뒤로 젖혀 편히 쉬는 모습이 연상되는군요. 나는 사무용 의자가 작업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휴식 차원에서의 안락함을 기대한다면 리클라이닝 체어를 찾아야죠. 사무용 의자에서 왜 그런 걸 찾습니까?


+
Knoll linkout이나 Herman Miller의 가구들로 사무실을 꾸미는 데에는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내가 아는 한 업체는 회의실에 Knoll의 단순한 사이드 체어를 스무 개씩 가져다 놓았는데 한국에서 이 의자를 스무 개 사려면 거의 천만 원 정도의 돈이 들고, 그 회사엔 회의실이 네 군데 있습니다. 미국에선 조금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사업체의 사무실 인테리어에서 마구잡이로 가져다가 배치하기에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에요.


하지만 과거 미국의 닷컴 버블은 광케이블 제조 업계, 그리고 사무용 가구 제조업계의 버블과 맞물려서 돌아갔고(월가 친구들도 크게 한 몫 했음) 그 여파는 당연히 한국에도 다다랐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닷컴 기업인 N사의 경우 얼마 전 회사 내의 의자를 모두 Herman Miller의 Aeron Chair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대단해요. 돈을 많이 번 모양입니다. N사 임직원이 대략 1,300명 정도라지요? 대량 발주로 할인을 많이 받는다고 가정해도 9억 원 이하에서는 deal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9억 원 .. 하긴, 약간 비싼 건물을 산 셈 치면 될지도 모르겠군요 :-)


+
이번에 구한 항공권은 유럽까지 쉬지 않고 가는 티켓입니다. 東京에 잠깐 들렀다 가고 싶었는데 동경 경유편은 스케쥴이 엉망인데다(공항대기 약 16시간) 티켓을 구할 수 없었고, 꼭 경유를 해야겠다면 香港이나 台北은 어떠세요?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台北 경유편은 중간에 Bangkok-Suvarnabhumi linkout 공항에 잠깐 서게 되어 있어 결국 총 비행시간이 20시간에 달하고, 香港은 .. 重慶大廈Chungking Mansion은 가능하면 가고싶지 않은, 슬픈 기억이 많은 곳이거든요 :-)


+
아 맞다. 또 잊을 뻔 했군요. 나는 10월 19일에 출발해 10월 29일에 돌아옵니다.



지니   07/10/03 23:05  
헉, 방금 올라온 포스팅!! miaan님 잘 지내고계시는구나 헤헤. 아, 사람 많은거 싫어하시는 그러하신.. 음, 나는요 사람많고 북적거리는걸 좋아하기도하고 혼자나 아님 굉장히 편안한 사람과 있는것도 좋아해요!! 하지만 시끄러운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국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 아직은 어린나이:-D 막이러고 헤헤. 아 주로 강남쪽에서 일하시고 계시나봐요?? 아니면 거주지가 강남이기 때문에?? 나는요 바로 홍대옆에 살고있어요..'-' 홍대 오시면 어떻게 연락이라도 헤헤. 음, 저는 그동안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대략 일년전에 안 친구인데, 아무런 감정없던 친구였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생뚱맞게 고백을 하길래 그땐 미안하다며 아무런 감정이없다고 넘겼는데 이렇게 한번 지 마음을 터놓고 제게 얘기해놓고나니깐 뭔가 다르게 보이려고하고.. 호감이 가는건지 아니면 뭐.. 어쨌거나 이런 단계였는데 얼마전 다시 두번째로 묻는다며 ..음, 묻길래 한참을 고민하다가 ㅇㅋ 라는 사인을 내주었죠. 헤헤 그러고보니 miaan님께선 여자친구있으세요 ?? 알고보니 막 약혼자있으시고.. 결혼할여자분 미리 있으시고.. 쩜쩜. 그럼 대략 이런 질문한 내가 많이 무안하죠- 그 쵸~ miaan님 이상형은요?? 궁금해요. 대략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가지신 여성분께서 miaan님과 어울릴듯. 내 이상형은요~ 나는 내가 키가 170이라..(여자키치고는 큰편이죠..허허) 키크고 어깨넓고 음, 마를수록 좋아요!! 깔끔하게 입는거 좋아하고. 음, 주말이되면 클럽으로 향하는거나, 술을 마시는건 다 양보할 수 있어도 담배는 절대 양보못하구요. 아 어서 컴퓨터를 끄고 누룽지 구워먹고 자야겠어요. 누룽지 빨리 먹고싶다는 허허.. miaan님 유럽 잘 다녀오시고 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눈으로 보고 머리로 여행할래요..'-' 선물은 주머니가 여유롭다면 뭐 염치없지만 사주신다면받을수도있어요 헤헤. 커플 스웨터? ㅇㅈㄹ..miaan님 그럼 안녕:-)
Tumnaselda   07/10/03 23:55  
의자 하나에 이백만원... 꿈같은 이야기군요. 전 그냥 아파트 앞에서 주워 온 짝퉁 듀오백 의자에 만족하렵니다. 이백만원이 있다면 의자를 사기보다는 여행을 가겠지요:)
   07/10/04 03:0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gming   07/10/04 10:59  
오랫만에 놀러왔는데.. 아쿠 부러워요. 저도 유럽에 가고 싶은데요~
짐가방에 슬쩍 껴볼까해도.. 부피가 만만치 않아서 곤란하겠군요. 흑
예전에 커피에 다크초콜릿.. 이야기를 읽으러 처음 이곳에 흘러들어온거 같은데요.. 오랫만에 커피는 두근두근 거려서 못마시겠어요..
사무실에서 내려먹는 팩원두라 그런걸까요~?

즐겁게 다녀오시고, 바람한줌, 햇살두줌, 그리고 이것저것 가득 가져오셔서
나눠주세요!!! :-)/
pooh1   07/10/04 22:45  
이런말 하면 네가 싫어 하겠지만,이제 겨우 4일인데, 19일까지는 한참 남았는걸? ㅎㅎ 그 사이에 우리가 만날수 있을까 하고 달력을 봤는데, 흠.. 어렵겠구나.ㅡㅡ;; 난 네가 없는 사이, 잠시 일본엘 다녀 올까해. 기억할지 모르겠다만, 짝퉁 최지우 양이 조만간 살곳이 정해진다며 다녀 가라는 초청을 했거든. 13시간 비행끝 여기 반대편에 가서 볼일 보고, 이쁜 니트와 스웨터를 사올 예정인 네가 한없이 부럽지만, 나도 살짝 또 짧은 여행을 계획 하고 있으니 모쪼록, 너랑 내가 무사히 다녀올수 있기를. ^^
(par)Terre   07/10/05 10:02  
바쁘시군요 ^^
바쁜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데,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원인은 나이와 양보인데, 그 사람은 전혀 양보없는 나이 주장만 하고 있으니...)

의자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글쎄요. ^^ 너무 편하면 잠만 오는게 아닐까 싶슴다.

+1. pooh1님 말대로 19일까지는 2주가 남았는데, 그 안에 miaan님 소식을 또 들을 수 있을런지요 ^^
rudeness   07/10/06 19:52  
조심히 다녀와요. 즐거운 소비되시길.
제 부러움도 안고 가시길. ㅜ.ㅡ
지난번에 연락을 잊은건 정말 미안합니다.
dyong   07/10/10 01:48  
우와
그래도 9억으로는 저희학교 학생들 외식이나 시켜줫으면 좋겠군요 ^^
miaan   07/10/19 07:07  
여러분, 저 이제 가요. 남겨주신 말씀들에 답을 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요 몇 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고, 오늘은 새벽에 들어와 짐을 대충 꾸리고 보니 지금입니다. 아까 친구에게 열두 시간 비행보단 훈련소에 다시 가는 게 낫겠다는 농을 던지며 웃고 있었지만 이젠 정말 겁이 나는군요. 책도 많이 들고 갈 수가 없어서 기내지와 면세품 안내지,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모아두었던 스도쿠Sudoku와 카쿠로Kakuro 퍼즐들로 열두 시간을 버텨 보아야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 이런 불평과 공포를 듣고 '그럼 옆자리 사람이랑 놀면 되잖아?'하는 반응들을 보입니다. 물론 저도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프트한 대화를 주고받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나 열차를 탈 때 마다 내심 재미있는 사람이 앉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하지요. 근데 지금까지의 선례들로 미루어 보아 저는 비행이나 열차 탑승에 있어서의 '옆자리 승객 운'이 별로 없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여튼, 다녀오겠습니다. 좀 전에 넋나간 표정으로 절 바라보던 제 친구는 제가 입고 있던 후드 티셔츠가 너무나 작아 보인다며 제가 예전에 입던 커다란 스웨터들은 어디로 간 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게 말예요. 저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이번 산책 도중, 스웨터 가게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그 편안한 티셔츠를 버리진 않을 거지만) :-)


모쪼록 제게도, 여러분들께도 별 탈 없는 시월의 하순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
pooh1   07/10/19 23:38  
점심 무렵이였지. 다녀 오겠다는 그말.
나는 모처럼,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며 outside lunch를 즐기러 가는 길이였어. 네 문자를 보며, 동행에게 ' 내 친구가 지금 유럽으로 간대요'라고 말했고 우린 모두 널 부러워 했단다.
아까의 답과 같이, 이쁘고 멋진 스웨터 들과 꼭 함께 돌아 오길.
eun   07/10/28 22:52  
짧은거 같으면서도 긴 듯한 외출이 내일이면 끝나는군요.
돌아오기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나요? :D
어떤 애들을 데리고 왔는지 많이 궁금해요. 으하하!! 자랑 꼭 해주세요-*
   07/11/02 20:1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11/11 22:3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11/21 03:5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udeness   07/11/21 09:38  
살아있어요?
cancel   07/12/05 04:25  
어디 가셨을까요?
eun   07/12/17 16:31  
영어에 먹혀버렸다 'ㅇ'
ryeonjh   07/12/18 09:5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서 보고갑니다.
홍차가좋아요   07/12/30 21:52  
어디가셨나요;ㅁ;
(par)Terre   08/01/02 18:38  
:ㅁ: miaan님 언제 오시나요...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aan   09/02/07 00:36  
/지니님.
오랜만이에요.


커플 스웨터를 살 돈은 있었지만 스웨터처럼 부피가 큰 짐을 넣을 공간이 없었답니다. 그렇다고 제 스웨터들을 사 왔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유럽을 떠날 때 제 가방을 열어보니 거기엔 오래된 서양장기말 세트들과 책들만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방을 쌀 땐 슬리퍼를 넣을 공간이 없어 버릴까 말까 한 삽십 분쯤 고민하다가 비싼 슬리퍼라서(Crocs의 합성수지 슬리퍼: 고무 슬리퍼 주제에 육만 원 가까이 합니다) 가방 밖에 노끈으로 동여매 비행기에 실었답니다. 나중에 유럽에 가서 책방에 가지 않는다면 지니님과의 커플 스웨터도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는 지니님께서 흥미로워하실만한 토론회가 열렸었습니다. 전 하지 말자고 했는데 사람들은 그런 게 정말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그 토론회의 주제는 '왜 ***는 연애를 못 하는가?' 였어요. 저 와일드카드에는 제 이름과 직함이 들어있었죠. 전 제가 병적일 정도의 겁쟁이이기 때문에 연애를 못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제가 너무 바빠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연애는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작업이고 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워커홀릭workaholic의 조건을 상당부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니까요. 업무 시간에 은근슬쩍 농땡이를 피우는 수준도 세계 최정상급이긴 하지만 :-)


전 홍대 앞이라는 장소의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홍대 근처에는 제 친구가 하는 가게도 있고 제가 자주 다니는 자동차 정비소도 있어서 한 해에 서너 번 정도는 근처에 들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클럽들이 많은 골목에는 .. 근처에도 가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럽거든요. 전 음악이라면, 클럽에서 선호하는 유로비트나 레이브, 일렉트로니카 등등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서 정신없이 목청을 울리거나 몸을 흔드는 분위기에는 익숙해질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1997년을 전후로 해서 시도해 봤는데 갈 때마다 서양인, 특히 미군들과 전투적인 언쟁을 벌이고 기분이 잔뜩 나빠져서 집으로 돌아왔었죠. 그리고 지난 해에는 CBTL 앞의 273번 버스정류장에서 제가 아끼는 수트의 두번째 단추도 잃어버렸고 ..


제가 업으로 삼고 있는 여러 가지 작업들 중에는 사람들의 선호와 선택을 분석하는 일이 있습니다. 전 그 일을 아주 즐기고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일반성을 갖춘 분석 결과를 이끌어내지만 전 스스로의 선호를 분석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이상형이라는 것도, 다른 사람들처럼,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지니님께 사람의 언어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알지는 못하겠어요.


지니님께선 지난 한 해 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miaan   09/02/07 00:36  
/Tumnaselda님.
듀오백Duoback 의자들도 상당히 비싸지 않나요? 예전에 의자를 몇 개 살 일이 있어서 알아봤을 때 보니 십 몇만 원에서 비싼 건 삼사십만 원을 넘는 것도 있던데. 그런 의자들이 아파트 앞에 버려져있다니 신기한 동네에 사시나봐요 :-)
miaan   09/02/07 00:36  
/비밀 덧글 남겨주신 땡땡땡님.
으하하. 근데 이걸 어쩌죠? 땡땡땡님은 이제 더이상 그 이유로 웃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miaan   09/02/07 00:37  
/gming님.
gming님께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던 게, 아마 정수개의 초콜릿과 손톱 손질 운운하던 Cafe Themselves의 thread에서였죠. 그 뒤로 전 gming님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 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말 긴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미국에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 버스에서 내리는대로 gming님의 블로그에도 한 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miaan   09/02/07 00:37  
/pooh1님.
우린 뭐 며칠 전에도 만났죠. 그리고 빠르면 2주 안에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 같고. 올해는 우리 시작이 좋아요 :-)
miaan   09/02/07 00:37  
/(par)Terre님.
하하. 이천칠년 시월에 전 눈코뜰 새 없이 바빴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바쁘답니다. 말씀대로 저 역시 바쁜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고, 날이 갈수록 더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par(Terre)님께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네요. 늘 잘 지내고 계셨기를 바랍니다 :-)

편한 의자는 잠이라도 오지만, 패스트푸드점의 의자 같은 고문기구에 앉아 일하는 건 잠이 오는 것 이상으로 일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인 요통 환자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
miaan   09/02/07 00:37  
/rudeness님.
난 이제 rudeness님이 연락을 잊었던 게 대체 언제 어떻게 있었던 일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내가 다시 슬금슬금 인천공항으로 도망치기 전에 한 잔 더 하도록 합시다 :-0
miaan   09/02/07 00:37  
/dyong님.
dyong님께서 다니시는 학교가 N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학교인가요? 제가 듣기로 N사는 특정 학교를 후원하거나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 2007년 가을에 대입을 준비하던 수험생이셨던 걸 생각할 때 지금은 벌써 2학년을 준비중이시겠어요. 학교는 다닐만 하세요? :-)
miaan   09/02/07 00:37  
/eun님.
하하. 뭔가 할 말이 많지만 .. 이따가 전화하겠습니다.
miaan   09/02/07 00:37  
/cancel님.
cancel님께서 제가 어디 갔냐는 말씀을 남겨주셨을 때 제가 어디 있었냐면 ..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 탑승권들을 모아 놓은 상자를 열어서 확인을 좀 해 봐야겠습니다. 전 아직도 버스에서 내리지 못했으므로 나중에 찾아볼게요.


그나저나 잘 지내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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