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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직 浦東에 빌딩이 지금의 절반 정도 밖에 없을 무렵, 느닷없이 한 대학원생이 다짜고짜 자신의 박사 논문 작성을 도와달라고 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꽤 한가했고 그녀가 나에 관해서 완벽하게 잘못 알고 있는(그녀는 누군가로부터 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아직도 그 '누군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누군가는 그녀에게 내가 독일에서 수학과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어떤 국제기구의 사무국에서 일하다가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서 부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대체 누구야?) 게 너무나도 측은했기 때문에 그녀의 논문을 도와주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논문을 도와주면서 나는 교수도 아니고 독일에서 학위를 받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엄청나게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어쨌든 내가 교수건 아니건 그녀의 논문은 완성되었고, 그녀는 아무 문제 없이 PhD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내가 다음에 上海에 올 때엔 삼 년 정도는 게를 쳐다 보기도 싫을 정도로 엄청난 게를 대접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뒤, 그녀는 한 두 해 학교에 남아 있다가 얼마 전 학교를 떠나 浦東의 난삽한 개발 붐을 컨트롤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2년 전엔가 上海 출신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다고 합니다. 결혼식 사진을 메일로 보내왔는데 그녀는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나는 1년 만에 그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쁜 일이었습니다. 나는 세 가족의 행운을 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만간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아이를 만나러 上海에 가야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내가 이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나는 게에 관한 이야기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녀는 이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걸 고민하고 있으니까 올 거면 빨리 오고, 아니면 다른 데서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왜? 하고 묻자 아이를 하나 더 가지고 싶어서 그렇대요. 그녀 부부가 중국에서 아이를 하나 더 갖는다면 직장도 잃고 여러 가지로 비참해 진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 직장을 구하고 이주한 뒤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는군요. 게를 먹으려면 적어도 내년 초에 나는 上海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겠습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이민을 준비하는 부부를 생각하면, ..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는 내 기분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겁니다.




(par)Terre   07/06/16 21:39  
중국.. 산아제한이 문제긴 하죠.
(그분이 돈이 많다면 한국 강추.)
Tumnaselda   07/06/17 00:04  
중국 산아제한의 압박... 그 분은 그래도 이민 가실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출산율 저하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세상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udeness   07/06/17 08:43  
발랄하게 시작하다가, 씁쓸해지는 이야기로군요.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왕왕 벌여지는 원정출산하고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이민이라니...
무장해제   07/06/17 20:40  
저기 저 싸이월드 문제로 이홈페이지 알게됬는데 뭐하는 곳인가요?
이홈페이지는대체? 궁금함 좋은정보들이 너무많아서 즐겨찾기 ㄱㄱ
cancel   07/06/17 20:55  
독일에서 수학과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어떤 국제기구의 사무국에서 일하다가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서 부교수로 강의를 하고 계신 어떤분의 개인홈페이지가 아닐까요?
weed   07/06/17 21:45  
'상하이 게'인가요.;ㅁ; 소문만 들어봤지 먹어보지는 못한 관계로 무지하게 궁금하네요. 아, 사막에 갈 뻔했던 것은 발굴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 우물을 파고 양 우리를 짓기 위해서였지요. 비록 결국엔 사막이 아니라 정글로 가게되었지만서도, 아무래도 하는 일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하하.


그나저나 시험은 끝났는데 영 끝난거 같지가 않네요 :(
아무래도 방학이라는걸 실감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miaan   07/06/18 17:59  
/(par)Terre님.
하하. 그녀는 한국의 연예인들을 아주 좋아하지만 살림할 나라로서의 한국은 싫다고 합니다. 전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굳이 반박하지 않았(못했)습니다. 싱가폴이나 호주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
miaan   07/06/18 18:00  
/Tumnaselda님.
중국의 공격적인 산아 제한 정책이 한심한 것처럼 한국의 독려 정책도 한숨이 나오지요. 전 인구 수로 밀어붙여서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생각에 찬동하지 않습니다만 제 의사야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는 것 치고 한국이 택하고 있는 여러 시스템의 비효율성이란 ..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입니다 :-/
miaan   07/06/18 18:00  
/rudeness님.
그래도 한국 사회만큼 폭력과 냉소와 조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은 흔치 않은데(물론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저게 전부가 아니긴 하지만) .. 그 기회를 포기하는 원정출산이라니 좀 안타깝군요. 근데 생각해보면 한국 국적이라는 건 너무 큰 비용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
miaan   07/06/18 18:01  
/무장해제님.
cancel님께서 대신 답해 주셨는데 제가 또 답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이곳은 제가 심심하면 온갖 불평과 불만을 쏟아놓는 곳이랍니다 :-)
miaan   07/06/18 18:01  
/cancel님.
전 지금 cancel님께서 그 '누군가'이셨던 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
miaan   07/06/18 18:01  
/weed님.
타사다이족The Tasadays을 만나러 가시나요? 식수를 쉬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시는 게 아니라면 석회와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 그리고 강력한 insect repellent를 가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의 저도 항상 비행기 좌석에 앉아 벨트를 채우기 전 까지는 방학이라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었지요. weed님께서도 조금 있으면 벨트를 채울 수 있으실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


참, 저도 예전에 잠깐 뱀가죽 미니룩스를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바디를 번들로 주는 40mm 서머릿summarit'이라는 별명처럼 굉장한 사진들을 만들어주긴 했습니다만 포도알을 옭조이는 지중해의 태양에 괴로워하며 RVP50을 매일 태워 먹다가(아시겠지만 이 사진기의 최단 셔터는 1/400초 입니다) EO2 에러와 함께 사망했답니다. 물론 지중해와 EO2 에러는 아무 관계도 없었겠지만, 확실히 이 렌즈에 딸려오는 바디는 별로 믿음직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shutter lag도 아주 당혹스러운 수준이고 .. 제가 사막이나 정글에 가게 된다면 미니룩스는 저리 치워 둘 것 같습니다 :-/
pooh1   07/06/18 23:35  
안녕 -
덥다. 많이 더워졌어. 더위 타서 그런지 편두통이 시작했어.
오늘 운동을 시작했어. 대체 이걸 왜 하나 싶지만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지 기분좋게 꾸준히 해야지.
슬슬 바빠 지려해. 다음주 지나서 볼까? 결국 6월은 넘기는구나.
좀더 부지런해져 볼께. 다친건 다 나았어? 요즘 주변에 다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졌어. 너라도 앞으로 조심하렴.
여전히 덥다 아직. 잘자고 있니?
miaan   07/06/19 08:34  
/pooh1님.
안녕! 아직 넌 출근 전이겠군요. 지난번에 내가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주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내 노트에는 아직 그때 내가 그린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수축할 생각인 겁니까? 난 가끔 그게 정말 궁금하고 무서워진답니다.


발가락의 상처는 회복이 아주 더딥니다. 그렇지만 팔의 상처는 괄목할만한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어요. 4sqin 정도였던 상처는 이제 그 1/4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열한시 반에 내가 자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다니! 어쨌든 잘 자긴 했답니다 :-)
miaan   07/06/19 09:26  
*
상하이 게(Shanghai Hairy Crab; 大閘蟹)가 먹고싶어진 분들을 위한 팁:


1990년(어쩌면 1991년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20세기의 1년 정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지요)에 방콕의 팬시한 레스토랑에서 엄청나게 큰 바닷가재를 먹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게나 새우, 바닷가재 같은 음식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하이 게는 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별미로 한 번쯤 먹어볼만한 種이 아닌가 싶어요. 이 게는 上海 근처에 있는 洋澄湖Yang Cheng Hu라는 호수에서 잡힙니다. 10, 11월을 전후해 두 달 정도가 순으로 이 때가 아니면 洋澄湖산 털게는 먹기가 아주 힘들지요. 근처의 太湖Tai Hu에서는 같은 종의 게를 양식한다고 하는데(양식 게는 연중 어느 때나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양쪽 게를 다 먹어 본 사람의 이야기에 따르면 명확한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太湖나 다른 호수에서 양식한 게를 洋澄湖産이라 속여 파는 사람이 워낙 많아 洋澄湖산 게는 등딱지에 레이저로 각인을 한다고도 하는군요.


이 게는 생각보다 비싸서 RMB100 정도를 내면 1/2Lb 가량의 꽁꽁 묶인 암게를 한 마리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알이 없는 수컷은 좀 더 쌉니다. RMB100 이면 원화로는 12,163원 입니다(6월 19일 1회차 매매기준율). 게를 마구 쌓아 놓고 열 마리, 스무 마리씩 먹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가격은 이렇게나 비싼데, 이 생물의 가장 대표적인 조리법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산 채로 찜기에 넣어 푹 익을 때 까지 찐 뒤에 분해하고 조미 간장(슈퍼마켓 같은 데 가면 readymade 제품을 팝니다)을 찍어 먹으면 됩니다. 맛있습니다!


게 가게 비디오 클립:
http://youtube.com/watch?v=jPua024LMHQ


뭐라고 말하는 건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찐 게를 먹는 방법을 안내하는 비디오 클립:
http://youtube.com/watch?v=P_8vyx-Ns0g
pooh1   07/06/23 11:09  
어제 저녁 늦게까지 집 정리도 하고 짐도 싸고 그래서 오늘은 아주 마음을 먹고 늦게 일어 났어.

선물은 몹시 마음에 든단다. 이번에 가져 가야지! ㅎㅎ
그리고 네 부탁은 어떻게든 들어 주고 싶은게 내 마음이지만, 알수 없잖아 사람일이란. 그래도 노력은 할께 정말.
이번 여행은 왜 이렇게 떠나기가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어. 우선 가봐야 알겠지만. 여튼 다녀올께. 잘 지내고 있으렴.
(par)Terre   07/06/25 10:24  
토-일 시골 집엘 다녀왔는데,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사실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는 "운전하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편이예요.
(비오는 날 자전거 타기도 좋아하고요 ^^ 남들이 보면 "저 뭐.. - -+" 하겠지만요 ^^)
miaan   07/06/26 14:39  
/pooh1님.
선물에 관한 이야기는 비밀이에요. 다만 초록색에 빨갛고 파랗다는 것만 공개하도록 합시다.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멀리 떠난 네게 복잡한 심부름을 부탁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그 물건은 꽤 예쁘고,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 책꽂이 한 켠에 처박혀 있는 걸 보는 건 정말 안타까웠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네게 특별한 부담을 지우려는 건 아닙니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면 그냥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바란다고 적기는 했지만 아마 네가 이걸 보는 건 이미 네가 돌아온 다음이겠어요. 언제 볼까요? :-)
miaan   07/06/26 14:41  
/(par)Terre님.
80년대 후반 어느 해, 서울에 비가 미친듯이 내려 고수부지가 침수되고 이동화장실이 한강에 둥둥 떠다니던 그 해에 저는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다 한강에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Vittoria 등 유수의 타이어 브랜드에서 젖은 노면을 위한 타이어도 만드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때 제 자전거에 달려 있던 저질 타이어는 정말 힘없이 옆으로 찍 미끄러져 절 한강으로 동댕이쳤어요. 그 해 이후 저는 비가 오는 날 자전거를 타지 않는답니다. 제 옆으로 문이 열린 화장실이 떠가는 건 그렇게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었거든요.


비 올 때 자전거를 타신다면 타이어는 늘 좋은 것으로 준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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