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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글과 같은 제목의 글에서 내 동생의 여행 습관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은 서울이 아닌 곳, 한국이 아닌 곳에 다녀오면 서울에서 구할 수 없는 사탕이나 과자 같은 것들을 내게 사다 주는 습관이 있어요. 일례로, 지난 해 여름 동생은 내게 수많은 박하사탕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나는 정말 기뻤습니다. 내게 박하사탕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박하사탕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참조: 클릭)? 잠깐 박하사탕 이야기로 말이 샜는데, 이번에 런던에서 동생이 가져다 준 선물은 박하사탕과는 그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다음의 사진을 참조해 주세요. 나는 저 정도의 생물 유체 사진(그것도 조리된)은 별로 혐오스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혐오스럽다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e선생님께 여쭤 봤는데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는군요.




네, 벌레 과자와 벌레 사탕입니다. 포장에 적혀 있는 바와 백과사전적 지식을 활용하면 벌레 과자는 Tenebrio Molitor(참조: Link A, Link B)의 유충을 농장에서 사육해 오븐에서 구웠다고 하고, 벌레 사탕은 같은 종의 좀 큰 유충을 테킬라맛 사탕 안에 넣었다고 합니다. 맛은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벌레 과자는 일단 제목에도 BBQ 맛이라고 적혀 있고, 밑에는 팝콘과 맛이 비슷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탕이야 뭐 설탕 탄 테킬라 맛이겠죠. 조만간 e선생님과 같이 먹어보고 맛이 어땠는지 덧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런 식으로 조리된 게 흔하지 않을 뿐이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벌레를 꽤 잘 먹잖아요. 크게 이상한 맛은 아닐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선 벌레 사탕에 들어있는 벌레가 잘 안 보이니까 아래에 사탕을 좀 가까이서 찍은 사진도 올려 두겠습니다. 한편: 맛있으면 영국에서 좀 많은 양을 수입해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miaan   07/02/13 06:00  
여섯시다! 잠깐 눈 좀 붙이고 출근하겠습니다.
reaction75   07/02/13 07:42  
오...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시는군요! -_-)r~ 드시고 난 다음에 꼭 포스트 올려주세요! 사탕은 좀 그렇습니다만... 과자는 한번쯤 맛보고 싶은데요? 혹시 제 윌리호니스 사진엽서랑 맞바꿀 의향은 없으신지...ㅎㅎㅎ ^^
(par)Terre   07/02/13 10:19  
데킬라맛 사탕이라...
막걸리맛 사탕을 만들어 팔면 인기가 있을라나요? ^^
Tumnaselda   07/02/13 12:34  
으히히히 귀엽군요. 근데 테킬라 사탕은 처음입니다. 먹다가 취하는 건가요-0-
rudeness   07/02/13 18:42  
과연 결과가 궁금해지는 포스팅입니다. -_-;
페오   07/02/14 00:16  
뭐,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작은 거미나 벌레들을 많이 먹는다는 것은 알고 있고 저도 불의의 사고로 나방이 목구멍에 돌진하는 사고를 겪어 원치 않게 맨 정신으로 섭취해 본 적이 있지만...
그 그래도 무서워요 ㅠ.ㅠ
miaan   07/02/14 09:57  
/reaction75님.
말씀하신 윌리호니스가 제가 아는 W Ronis가 맞다면, 저는 예전에 프랑스에서 그의 사진집을 사 와 제 책꽂이에 꼽아 두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박하사탕이라면 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전 오늘 저녁 e선생님과 벌레 과자를 먹을 생각이기 때문에.. 혹 나중에 벌레 과자를 수입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7/02/14 10:33  
/(par)Terre님.
1995, 96년쯤 '맥주맛 사탕'이라며 맥주 pitcher 모양으로 생긴 막대사탕이 구멍가게를 휩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탕 맛은 맥주 맛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


그러고보니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중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누룽지맛 사탕'과 꼭 같은 맛이 나는 막걸리가 있더군요. 예전에 먹어본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입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전 서울탁주와 부산생탁이 좋습니다 :-)
miaan   07/02/14 10:34  
/Tumnaselda님.
설마요 :-) 혹 정말 테킬라로 만든 거라고 해도 제조 과정에서 ETOH는 모두 휘발되었겠지요.
miaan   07/02/14 10:36  
/rudeness님.
나중에 중국에 한 번 가 보세요. 중국인들은 벌레 종류를 참 좋아하더군요.
miaan   07/02/14 10:41  
/페오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에는 유독 입 가리개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 이런 것들을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 가리개를 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자전거를 타고 입을 벌리고 가다보면(특히 여름철), 엄청나게 많은 하루살이를 비롯한 벌레들이 입으로 툭 툭 들어옵니다. 얼굴에 맞아 탁 하고 터져 죽는 벌레들을 봐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데, 입에 벌레가 들어가면 참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


전 Mysophobia는 있을지 몰라도, worm-phobia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mulmandu   07/02/15 22:35  
하핫... 처음에 그냥 과자인줄알고 입맛다셨다가...
벌레인걸알고 별로 속이 좋진 않군요.
비위가 워낙 약한탓에....
저에겐 참 무서운 포스트 입니다. -_-;;
   07/02/16 01:3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un   07/02/16 10:51  
드시고 나서 맘에 드셨어요? 으하하!
번데기랑 비슷하겠지하고 생각하지만, 생긴 모양이 저래서 그닥 유쾌한 기분이셨진 않았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사탕벌레는 얼굴도 보이고... 다리도 달리고.. 으음;;
환율탓인지 유례없이 한가한 대목을 지내고 있습니다.
미안님은 여전히 바쁘시겠죠? 허허; 건강 챙기세요. 날씨가 또 요상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
:: 엄청나게 귀여운 신을 볼 날을 기다리며 ♡
miaan   07/02/17 06:52  
/mulmandu님.
친구들에게 벌레 사탕 사진 괜찮으냐고 몇 번을 물어도 괜찮다길래 별 생각 없이 꽤 디테일한 사진들을 올려 두었는데, mulmandu님께는 부담을 안겨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만한' 맛있는 것들의 사진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별로 자신은 없습니다만 .. 바나나 머핀이나 떡볶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
miaan   07/02/17 07:26  
/비밀 덧글 남겨 주신 열*님.
대학의 신입생이시라기에 꽤 긴 글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여러 가지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지만 역시 처음 뵙는 분께 그런 이야기까지 꺼내는 건 어쩐지 실례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어쨌든,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학별로 이틀 정도의 날짜 차이는 있겠지만 다다음주에 대학에 입학하시는 열*님께: 입학을 축하드리며, 대학에서의 폭력이 다가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앞으로 4년, 행운을 빕니다 :-)


말씀하신대로 자주 들러주셔서 열*님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miaan   07/02/17 07:35  
/eun님.
나는 eun님이 굉장히 보고 싶습니다. 지난 해 여름이 가기 전에 잠깐 한 번 본 뒤로는 내가 계속 바빠졌기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 한 번 나눈 일이 없었지요. 세상의 물리가 만들어 낸 '거리'라는 걸 좀 탓해 볼까 했습니다만 역시 남의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가 지금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래도, 가끔 여기에서라도 eun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좋습니다 :-)


벌레 과자는 아직 먹질 못했습니다. 같이 벌레를 먹기로 한 선생님과 시간이 잘 맞질 않아서 .. 먹게 되면 맛이 어떨지 꼭 알려줄게요. 기실 벌레구이 과자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맛이지만, 벌레 사탕을 쪽쪽 핥다가 혀에 벌레 다리가 스스슥- 하고 느껴지면 어떤 기분일지 나는 사실 짐작이 되질 않습니다. 내 친구는 그 기분을 두고 'astral'할 것 같다고 하는데 썩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miaan   07/02/17 22:52  
*
참, 여러분께 깜빡하고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는데, 동생이 런던에서 나를 위해서 산 '엄청나게 귀여운 신발' 두 켤레(사실 이 중에 주머니가 달린 건 한 켤레 뿐)가 LHR에서 GMP를 통해 내 손에 들어왔습니다. 조만간 시간이 나는 대로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도록 할게요. 근데 GMP하니까 생각이 나는 게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인천에서 김포까지 가는 항공편이 있었던 거 아세요? 그 항공편의 운항시간은 40분이었답니다. 자전거 타고 가도 그것보단 빠르..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참 신기한 항공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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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에피님(http://epinen.ivyro.net/tt)과의 덧글 대화에서 언급했던 내용입니다만,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나는 독일의 Jenaer Glas(소문: 지금은 Jenaer Glas로부터 많은 상품의 제작들이 헝가리의 신생 유리 제품 회사인 Trendglas로 이관되었다고 합니다. 내게는 Trendglas의 유리로 된 티포트가 하나 있는데 확실히 이 두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의 유리는 굉장히 닮아 있고 제품 디자인의 느낌도 흡사합니다. 이에 관해서 이곳의 이야기를 참조하세요. 생산라인이 이관되었다고는 하지만, 시장에는 아직 Jenaer Glas의 제품들이 내놓아져 있기는 합니다)에서 만든 20cL 정도 용적의 유리 머그잔을 수십 개 사다 놓고 가끔 한 개씩 깨뜨리며 살았었습니다.


내 사무실을 가지게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지만,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일하던 예전에는 '개인용 잔을 가지고 있지 않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내게 한 마디 양해 구하지 않고 내 컵을 쥐어 물이나 차를 마시곤 했습니다(이 글의 내용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통계의 관점에서는 흥미로울 수도 있는 사실: 이 친구들은 대체로 Y염색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하루 종일 끼고 사는 이 얄팍한 유리잔에 다른 사람이 손이나 입을 대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이 컵을 쓴 것 같은 흔적이 보이거나 그런 모습이 눈에 띄면 나는 가차없이 그 컵을 깨뜨려서 내 책상 밑에 있었던 상자에 모았어요. 내가 사무실에 들어간지 두 달이 지나자 사무실에는 내 성격에 관한 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유리 조각들을 모은 상자의 무게는 손대중으로 이 파운드 정도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더이상 내 잔에 손을 뻗지 않았고 자신들의 잔을 마련하거나 다른 사람의 잔을 쓰는 등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show는 성공적이었고 세 달째가 되던 날 나는 사무실에 도착해 내 책상 위에 내가 좋아하는 Wedgwood의 머그잔을 놓아둘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습니다. 헌데 '잔'에 대한 이 나라의 의식과 태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위생적 신뢰hygienic trust'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고, 맺을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그 친구들을 싫어하지 않았고 '동료'라는 관점에서라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들이 간밤에 HSV(Herpes Simplex Viruses: 참조 링크(클릭)) 감염자와 액체전이가 가능한 방식의 접촉을 가졌는지, 키우는 개에게 입술을 핥도록 내버려 두는지(나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방관한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 가벼운 myocardial infarction 증상을 보인 일이 있습니다), 어쨌든 입과 손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 도리가 없고, 나는 그런 일에 관해서라면 가능한 나쁜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수 차례 말씀드렸다시피 나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겁쟁이입니다. 나는 HSV 보균자의, 개 침 범벅이 된, 지하철 손잡이만큼 더러운(나는 지하철 손잡이에 관해 생각할 때마다 세상의 -COOH들이 약간 원망스러워집니다) 입이 닿은 컵에 뭔가를 담아 마실 자신이 없습니다. cresol이나 isopropyl alcohol이라면 좀 생각해 보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내 몸에 별로 좋지 않을 겁니다.


나도 미생물학과 생물학을 어깨너머로나마 공부한 사람으로 위생에 관한 나의 最善이 사실은 次善이라는, 혹은 그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면역 체계는 내가 예상하는 바보다 훨씬 뛰어날 거라는 사실도 나는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나더러 포비아 덩어리니 뭐니 하며 놀린다는 사실도 :-/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HSV에 관해 아마 아무런 면역도 없을 게 분명하고 그런 卑俗의 추저분하고 경박스런 疫病들을 일부러 살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그런 역병을 사러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내게 그것은 굉장히 바보스러운 일입니다.


나는 내게 그런 역병의 위험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나는 그 사람들이 일종의 폭력을 휘드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폭력은 내게 금전적인 손실, 혹여 내가 그 금전적인 손실을 감당하기 싫다면 육체적의, 또는 정신적인 손해를 감수하게 합니다. 당장의 내게는 더러운 잔에 차나 물을 마시게 되는 것보다는 2, 3일에 한 번쯤 컵을 깨뜨리고 새 컵을 꺼내는 게 더 경제적인 선택입니다만 만에 하나 내가 새 잔을 준비하지 못해 그런 잔에 입을 대다가 herpes에라도 감염된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겁니다. 더러움의 확률적 비용은 내게는 상당히 높습니다. 나는 '盞'이란 항상 가능한 최상의 깨끗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마 틀린 생각이 아닐 거고, 틀릴 필요도 없는 생각입니다.


장황하게 투덜거렸지만, 나도 서울에서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살아가고, 흔들리는 버스에서는 손잡이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生이라는 건 참 강요하는 바가 많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문 손잡이에 아침마다 70% ETOH를 뿌리는 건 사실 좀 귀찮고, 한심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




+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이런 저런 사무용 잡기들을 공급하는 업자(이 사람은 내가 그에게서 볼펜이나 연필을 구입하지 않은 것이 꽤 불만스러웠던 모양입니다)에게 66,000원이면 얼마나 많은 종이컵을 살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내게 '세금계산서 필요하시면 7천개까지 드릴게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세계의 인플레이션에 일조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나무 몇 그루를 지켜냈습니다.




세르/MP   07/02/10 18:56  
저도 조금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아니, 살았었군요.
가끔은 정말로 모르는게 약이 되나봅니다 : )

부대끼는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요.
이건 이것대로 좋고, 나쁘다면 나쁘지요.

일단은 제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를 믿어본달까요.
하지만 역시나, 애완동물이 입술을 핧는건, 개인적으로 질색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나무라..
좋군요.

어찌되었건간에, 이 세상이라는건 강요하는 바가 참으로 많지요.
LolJa   07/02/11 18:14  
miaan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글과는 관계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http://miaan.com/tt/index.php?pl=64 이 글에 있는 중간에 업로드와 다운로드속도 표시가 있는 그림이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고 싶네요.
0.7K / 41.6K 라고 써 있는 그림이요
pooh1   07/02/11 21:02  
네게서 문자가 왔을 무렵엔 막 늦은 낮잠에 빠져 들던 참이였어.
그리고 한시간 후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집안에서 돌아 다니면서 핸드폰에 소홀했더니, 아까 그 시간이 되어서야 문자를 확인했네-
역시나, 우리 나라는 물건값은 어처구니가 없을때가 많다니까. 하지만 그걸 사기 위해 원산지에 가는 수고는 할수 없으니, 대체제를 찾거나, 아니면 어쩔수 없이 구매해야지.... 참.. 그렇다-
아.. 그리고, 어제 말했던 그것. ^^;; 찍어서 네게 사진을 보내줄 겨를 없이 언니가 와서 줘버렸어.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네게 그 부탁하기 왠지 미안해 지더라구. 그래서, 잊고 다녀와도 좋아-
rudeness   07/02/12 09:18  
// LolJa님
제가 답변해도 되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추측이 맞다면 링크 해주신 글 안에 답이 있는데 한번 찾아보시겠습니까?

// miaan님
오랜만이시네요. 예전부터 miaan님을 봐왔지만 위 글과는 달리 생각보다 무덤하게 잘 살아계셔서 항상 놀라워요. -_-; 잘지내시죠? 저는 잘 버티고 있습니다.

biblist   07/02/12 19:18  
miaan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때늦은 답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리로 옮겨 와서 답글을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러고 있습니다. 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경구를 무조건 신뢰하는 사람입니다만, 어느 시점부터는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게 되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지요. 한 달 남짓한 miaan 님의 무소식이 더 이상 희소식이 아니게 되어 꽤 걱정했더랍니다. 바쁘셨을 뿐이라니 다행입니다. 물론 터무니없이 분주한 것도 희소식은 아닙니다만, 제 걱정의 범주에는 터무니없는 분주함이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아무려나 miaan 님의 盞에 대한 원칙에 대해서는 동병상련의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군요. 다행히 제 일자리에는 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이는 없고, 또 X염색체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 가운데서도 제 찻잔에 탐을 내는 이는 없습니다만, 아예 찻잔 받침까지 갖춰 놓고 쓰니 일종의 경계 표시가 되더군요. :-)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miaan 님께서 허락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miaan 님을 든든한 이웃으로 여기고 있으니까요.
pooh1   07/02/12 23:50  
어제에 이어 댓글 하나 더.
오늘은, 모처럼 저녁식사 시간이 즐거웠어.
월요일, 특히나 아파서 힘든 저녁인데 약속을 지키느라 나갔는데,
여럿이서, 내가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즐거웠던 저녁이였어.경계심을 늦출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존경 할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정도 있다는건 좋은일인듯 해서.
잘자렴. 아직 추석 연휴까지는 나흘이나 더 남았지만.
miaan   07/02/13 05:11  
/세르/MP님.
전 인간이 무뎌지게 되는 건 인간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견뎌야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합리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유의미하지도 않지요. 대체로 폭력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그것들이 전 정말 싫어요. 언젠가는 이 세상의 폭력들이 일소되기를 바랍니다. 불가능한 건 알지만 생각이라도 이렇게 해야 근사치의 결과라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
miaan   07/02/13 05:11  
/LolJa님.
어떤 프로그램인지만 알려드리면 되는 거지요? 그렇다면 다음의 주소를 방문해 보세요:


http://www.winbar.nl/
miaan   07/02/13 05:12  
/rudeness님.
나는 아직 生에 관한 보편적인 유인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고 최근에 들어 그 정체는 더욱 불분명해졌지만 어쨌든 나는 굉장한 유인에 이끌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제법 경제학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 세상의 많은 것들이 견딜만 하다는 의미입니다. 근데 당장은 별로 재미가 없군요. 넌 잘 버티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
miaan   07/02/13 05:12  
/biblist님.
남겨 주신 덧글에 가능한 빨리 답을 드리는 것이 사이트 주인의 도리일텐데 늘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3월이 되기 전에 완성하기로 한 일종의 project가 하나 제 목에 걸려 있어 그 작업을 하느라 제 블로그에도 자주 들어와 보지 못했답니다. 적당한 시기에 살아 있다는 기척은 보여 드렸어야 했는데 괜한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더군다나 biblist님 뿐 아니라 제 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걱정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


'경계 표시'에 관한 말씀은 확실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아크릴판을 잘라서 머그잔을 담는 상자를 만들어 가져다 두려고 합니다. 경첩으로 뚜껑을 달고 작은 자물쇠를 걸어 두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제 일자리에 있는 X 염색체만을 가진 친구들은 제 잔에 손이나 입을 대지는 않습니다만 눈에 띌 정도로 제 머그잔을 탐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제가 쓰는 이 머그잔은 눈에 띌 정도로 예쁘거든요. 올해로 서른 일곱 살이 된 이 파란 머그잔이 오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하지만 전 그 친구들이 왜 그렇게 제게 그 머그잔을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구하기 힘들거나 비싼 머그잔도 아닌데 :-)


biblist님, 저도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게다가 절 든든한 이웃으로 여기신다는 말씀에 부끄러움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더 든든하고 생사가 확실한, 염려 끼치지 않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aan   07/02/13 05:13  
/pooh1님.
a.
내가 살까 했던 가방은 네 가방과 같은 모양에 크기만 큰 모델인 Piccailly(vid. http://www.net-a-porter.com/product/16127)입니다. 내가 알아 본 바로는 런던에선 600파운드 조금 넘는 돈이면 살 수 있겠더군요. 한국에서 이 가방의 정찰가는 SMS로 이야기했던 것처럼 190만원 정도가 되고, 보따리꾼들이 들여온 물건은 1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어차피 스웨터도 사야 하고 책도 몇 권 살 것이 있어 런던에나 다녀올까 했지만 내게는 이미 예전에 샀던 비슷한 느낌의 가방이 하나 있습니다. 런던에 가는 건 이유가 조금 더 쌓인 뒤로 미루기로 했답니다.


b.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가서 한 번 찾아 볼게요.


c.
내가 십 년 저쪽부터 생각했던 소원을 잊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방금 네 덧글을 보고 이젠 보름달이 뜰 때마다 그 소원을 빌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빈도를 높이면 성취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


d.
설이죠, 설. 추석까지는 224일 남았습니다.


e.
잘 자긴 글렀어요. 밖에 버스가 다니는군요 :-/
페오   07/02/14 00:22  
푸하하 ㅠ.ㅠ 사실 저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도저히 애완동물과의 kiss는 감당하기 어렵더라고요. 포비아 덩어리라... 하하하... 저는 그래서 돌고 돌아 온 소주잔을 과감히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시선들이란... ㅇ<-<
miaan   07/02/14 09:50  
/페오님.
예전에 꽤 좋아하던 친구의 가게에 놀러 가서 밥을 먹다가, 그 친구의 개가 친구의 입을 마구 핥는데도 친구가 그저 그 개를 귀여워하기만 하는 것에 놀라 수저를 내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 편의점에서 2L의 물을 하나 사 왔고 가게를 떠날 때까지 제가 사 온 물 이외의 다른 것들을 먹거나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게 아마 3년쯤 전의 일일 겁니다. 전 다시는 그 친구의 가게에 가지 않았습니다.


심리학이나 의학으로서의 정신과학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두고 가벼운 不潔恐怖(불결공포, Mysophobia)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깨끗한 잔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공포도, 그 어떤 病症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다만 당연하고 인간적인 위생에 관한 慾求에 불과하잖아요 :-/
LolJa   07/02/17 21:29  
아 제가 글을 그냥 지나쳐버렸군요
고맙습니다.
miaan 님은 정말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시는 분 같습니다.
miaan   07/02/17 22:11  
/LolJa님.
고맙긴요. 별 일도 아니었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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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로 오랜만의 posting입니다. 전 그동안 논현동역삼동세종로문정동에 꽁꽁 묶여 있었답니다. 몸과 마음이 바쁘면 생각이 없어진다고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많아지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흘러 넘쳐서 역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0.
miaan.com 도메인을 구입하고 호스팅 계정을 신청, TT를 설치하고 나서, 세상의 거의 모든 '처음'들과 마찬가지로 아무 의미도 없는 글을 적은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 1년간 이 누추한 블로그에 22만명이 넘는 분들이 들어와 주셨고, 나는 그동안 이 블로그에 120개의 글을 적었습니다(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지워졌거나 여러분이 볼 수 없는 글도 포함). 게을렀던 것 치고는 꽤 성공적인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던 그 때의 나는 지금과 달리 꽤 한가했고, 어디든지 가고 싶으면 가고, 하고 싶은 것들을 대체로 거의 모두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 내게 어느 쪽이 나은가 하고 물으면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나는 이 1년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잴 수 없는 것들'을 잃었고, 몇 안 되는 '잴 수 없는 것들'을 얻었습니다. 이 둘 간의 경중을 따지는 일은 세상의 거의 모든 '처음'들처럼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작업이 될 겁니다. 내게는 薄酒 한 잔이 들려 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0. 1.
요즘들어 매번 여러분을 기다리시게 한 것에 관해서는 .. 너무 죄송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절 묶어놓고 있는 이 자물쇠는 어지간해서는 열리질 않더군요. 연말에 잠깐 풀리는 듯 싶더니 '너무 위대한 것'이 나타나서 무식하게 생긴 인도산 자물쇠를 다섯 개쯤 더 채워 놓고 사라졌습니다. 뛰어난 열쇠 기술자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서울, 인사동의 '쌈지길' 옆에 '오월에 보리밥'이라는 가게가 생겼더군요.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리밥 정식이 7천 원 등 결코 싸지 않은 가격. 나는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에 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이 식당은 '영수증용 식당'으로도 실격입니다. 일단 너무 맛이 없고, 음식 담은 사람 손은 어찌나 작은지 다 먹고 나서도 전혀 뭘 먹었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Muenchen에서 OB맥주나 Hite를 마시면 비슷한 기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관광객용 식당'인 거죠. 여기가 아무런 대안도 없는 음식의 불모지라면 이 가게를 찾을지 모르겠지만 인사동에는 아직 싼 가격에 먹을만한 밥을 파는 가게가 몇 군데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종로 건너 있는 '경북집'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맛은 어찌되었든 싸기라도 하잖아요, 거긴. 어쨌든 나는 배가 고팠고 내가 이 가게에 갔던 날은 정말 추웠습니다. 내게는 종로를 건널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1. 2.
http://kr.gugi.yahoo.com/detail/detailInfo/DetailInfoAction.php?cid=2617900721


이런 페이지가 있군요. 콩비지 공짜로 안 주던데?


2.
여러분에게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초대형 아파트 단지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서는 요즘의 서울에서는 오히려 특이할 정도로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 단지라 나는 나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사람의 얼굴과 직업, 가족관계를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11층에 사는 중년의 남자였습니다. 소문에 이 남자는 꽤 건실한 경영을 하는 기업의 사장이라고 합니다. 부인,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고 아침이면 운전사가 1층 현관에서 기다리다가 이 남자를 회사로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나도 그러는 걸 몇 번 본 일이 있습니다.


2. 1.
오늘 아침도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층에 다다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이 남자는 나를 제치듯 앞으로 나가 현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등이 굽은 운전기사에게 '가지.' 하고 말했고 기사는 그를 위해 현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그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나는 열려져 있던 문을 닫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고, 그는 아파트 마당에 서 있던 차에 올라타 문을 닫았습니다. 어쩐 일인지는 몰라도 나는 기분이 조금 나빠졌습니다. 사실 나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설명하기가 좀 싫습니다. 어쨌든 내가 손해보는 성격이라는 걸 증명하는 일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3.
사무실에 2.4Kw 용량의 석영관식 전기 히터를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 히터는 내 방에 있는 컴퓨터들이 한꺼번에 최대의 입력을 호출할 때 소요되는 전기와 거의 비슷한 양의 전기를 쓰며 내 사무실을 덥히고 있습니다(일반용 저압 전기를 끌어 쓰는 곳에서 이 히터의 최대 출력으로 하루 8시간, 30일을 가동할 경우 한 달 전기세는 이 히터의 가격을 넘어버립니다. 가정용 전기는 훨씬 비쌉니다). 이 사무실의 난방이나 공조시설은 정말이지 절망적이기 때문에 이런 부가 장치가 없다면 나는 꽝꽝 언 매캐한 공기 속에서 기침하며 살아야 할 겁니다. 건축물이라는 건 사용하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져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건축물들이 사전적 의미로서의 건축물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건 건축 위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건축 밑에 '예산'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그런 건축물들을 造形物이라 부르며 조롱하지만, 어쨌든 내가 그 안에 들어와 있다는 건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못 됩니다.


3. 1.
대체 한국의 전기세는 왜 이렇게 비싼 겁니까? 생각할 때 마다 짜증이 납니다.


4.
며칠 전, 미국에서 출간되는 월간지 하나를 정기구독하기로 마음먹고 잡지사에 내 신용카드의 일련번호와 expiry date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서울에서, 물건을 하나 사려고 계산원에게 신용카드를 내밀자 계산원은 내게 '신용카드 한도가 초과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잡지사와의 거래에서 skimming 당했구나 하고 나는 당황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몇 통의 전화로 어쨌든 내가 우려했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정확한 이유를 위해서 나는 지금 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21분). 나는 내 신용카드를 커피 값을 내거나 신문 구독료를 결제하는 정도 외의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는 현금으로 지불하기를 선호합니다. '한도 초과'라는 말을 들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4. 1.
정말 한도를 초과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이 카드로 비행기표 몇 장을 결제했다는군요. 아뿔싸.


5.
등산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친숙한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Dana Design이라는 미국의 배낭 회사가 있습니다. 나는 한 3년동안 이 가게의 'Astralplane'이라는 파프리카색 120L 들이 배낭을 살까 말까 고민했었어요(이 배낭에 관한 리뷰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http://www.trailspace.com/gear/dana-design/astralplane/). 여기서 나는 물건을 앞에 두고 지나치게 오래 고민하는 건 좋지 않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이 회사, K2/Marmot 그룹에 인수당해 더이상 Dana Design이라는 브랜드의 배낭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Marmot의 상표를 달고 'Astralplane'은 계속해서 생산된다고 합니다만 직접 본 결과 전혀 매력적이질 않더군요(사진 참조: http://marmot.com/products/_large/I4002.jpg). 100L가 넘는 대용량 배낭은 흔치 않은 탓에 선택의 폭도 가뜩이나 좁은데, 그 폭은 더 좁아졌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5. 1.
그러고보니 Arc'teryx에서 NaosAcrux라는 새 배낭 라인을 시작한 모양입니다(vid. http://arcteryx.com/packs.aspx?type=AC2). 샛노란 병아리색 배낭이 꽤 귀엽기는 했지만 내게는 이미 Naos와 Acrux 시리즈가 커버하는 용적의 배낭들이 여러 개(사실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Arc'teryx 제품들의 가격은 구매 의욕을 확 꺾어버릴 정도로 엄청납니다(참조: http://www.arcteryx.co.kr). 나는 이 가게의 Bora라는 배낭을 구입하려다 포기한 일이 있습니다. 워낙에 비싼 배낭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이 가격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서 '무역'은 갈수록 의미가 없어지는 걸까요? 내게만 그런 걸까요?


5. 1. 1.
내게는 노란색 물건들이 꽤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6.
동생이 런던에서 내게 줄 가죽 스니커를 두 켤레 샀다고 합니다. 동생은 이 신발에 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1) 귀엽고, 2) 어쨌든 귀엽고, 3) 옆에 아무 쓸모도 없는 주머니가 달려 있어. 신발 옆에 주머니가 달려 있다니 나는 어쩐지 무서워졌습니다만 어쨌든 내 소유의, 내게 잘 맞는 신발의 개체수가 늘어난다는 건 확실히 좋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290mm 이상의 발 크기를 가지고 살아가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의 신발 치수 표시는 인플레가 굉장히 심한 편이거든요.


7.
2007년 1월 24일 22시 48분,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내가 보드카를 한 잔 따르고 있는데 두 개의 CRT중 하나가 펑 소리를 내며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capacitor가 하나 터진 모양입니다. 내가 이 모니터를 구입한 건 2001년 11월의 일입니다. 5년이 넘도록 세상의 온갖 추저분한 것들을 내게 보여준 이 모니터는 이제 쓰레기 딱지가 붙은 채로 내가 사는 아파트 앞마당을 굴러다녀야 할 거에요. 그나저나 안타깝게도 내게는 지금 LCD 모니터를 두(세) 개나 살 돈이 없으므로 앞으로 1-2주 정도는 노트북으로 연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트북을 사 두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책상 위는 좀 넓어질 것 같군요 :-/


8.
그러고보니 어제 잠실역 앞을 걸어가다 생각한 건데, 그 역 근처에는 흡연 가능한 커피전문점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 역 근처에는 Segafredo와 Java Coffee, Starbucks, 그리고 조금 멀리 올림픽공원에 CBTL이 있고 반대 방향으로 Galleria Palace(하여간 이 나라 사람들은 palace라는 단어를 진짜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1층에 Starbucks가 하나 더, 그리고 종합운동장역에 다 다다라서야 Starbucks가 또 있고 Kino극장 맞은편에 잠실역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서 유일하게 실내 흡연이 가능한 커피전문점인 Holly's가 있습니다. 근데 이 가게 커피는 커피전문점이라는 업종이 무색해질 정도로 맛이 없습니다. 고구마 음료 같은 거 개발하지 말고 드립이나 제대로 뽑아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8. 1.
여기에 뭔가 적으려고 했는데 그만두었습니다. 이런 걸 적으면 비참해지기만 할 뿐이니까.


9.
나는 지금 내 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거칠어졌지..




Tumnaselda   07/01/29 08:49  
오랜만에 포스팅하셨군요^^ 늦었지만 1주년 축하드립니다.
일 하시느라 힘드신 것 같네요. 건강 관리 잘 하세요.
무언가 더 쓰고 싶지만 더 쓰기가 힘드네요. 밤을 샜더니... 히힛
rudeness   07/01/29 09:35  
정말이지 오랜만이시군요. 그나저나 왠지 노랑파카를 입은 miaan님을 상상하다가 피식. 웃어버렸어요. 어울린다기보다 너무 귀여운 느낌이랄까요. 잘지내고 계시죠? 전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eun   07/01/29 11:34  
아침 눈도장 찍는 일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한달여만에 포스팅이라니... 그 사이 우리는 두번쯤? 봤었나요?;;
굉장히 좋은데요~*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가 될려나봐요 :-)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구요. 엄청나게 귀여운 신을 신은 miaan 님을 만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해주세요!!
그 동안 깨어있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볼께요. 조금...; 하하!!
pooh1   07/01/29 13:17  
와- 너무나 반가와-
우선, 넌 여전히 바쁘고 있겠지만, 그래도 작은 짬을 내더라도 네 얘기를 올렸다는것.. 그래서 네 근황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게 너무 반가워.
ㅎㅎ 바빴을테지만, 몸을 해칠만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것 같고, 그래서 또 반갑고.
난, 늘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일들을 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2월은 내게 있어 1년 2개월 만에 실로 좋은 일들이 조금은 생길것 같아 기대감이 생기지만 조용히 지내고 있어. 어쩌면 네게 크게 한턱 쏠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어. 지난 달에 걱정하고 크게 우려했던 부분은, 그래도 조금은 다행인 결과가 나와서 그냥 가볍게, 아니 그래도 의학의 힘은 빌어야 겠지만, 그래도 좋게 되었단다.. 네가 같이 걱정해 준 덕분인것 같아...^^

보고픈 마음은 늘 굴뚝 같다만.. 우리가 시간을 맞추고 다시 볼 날이 언제가 될런지....

아. 어제 일이 있어 백화점에 갔다가 P*** S**** 라는 브랜드의jean 라인에서 나오는 엄청 이쁜 노란색 니트를 봤는데- 네가 입으면 이쁘겠다.^^
(par)Terre   07/01/30 10:24  
^^ 살아계셨군요.(너무 뜸~해서 어디 해외라도 가신 줄 알았습니다)
1. 스타벅스... 너무 많아요 - -. 이게 국내 커피값은 죄다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어째 좀 쉴만하다 싶은 프랜차이즈 다방은 5000원이 기본이더군요)
2. 자전거 건은 잘 해결하셨나요?
3. "오월에 보리밥" 전혀 인사동스럽지 않은 가게라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습니다.(물론 정확히는 "비싼"가격에 놀래서고요)
4. 날이 춥다는 핑계로 잔차질을 쉬었더니.. ㅜ.ㅜ 몸무게, 뱃살.. 모든게 잔차질 전으로 돌아왔어요;;
5. 신발에 주머니라... 비상금 숨기긴 딱일듯 :)
세르/MP   07/01/30 10:28  
신용카드 한도 초과.
저도 딱 한번 들어본 소리인데 참 무섭더군요.
뭔가 정신이 아득해지는게 : )

글이.. 120개로군요.
주욱 읽어버려서, 뭔가 그리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확실히 답글이 길었지요.

노란색이라..
가끔 머리를 식히러 유화를 그릴때 진하면서도 천진하게 빛나는. 그런 촌스러운 노랑으로 하일라이트를 주곤 합니다 : )
miaan   07/02/01 01:10  
/Tumnaselda님.
예, 오랜만입니다. 겨울방학도 이제 한 달쯤 남았겠군요. 잘 지내고 계셨나요? :-)
miaan   07/02/01 01:10  
/rudeness님.
지난번에도 보았겠지만 내 그 노란 파카는 벌써 입고 다닌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군데 군데 벗겨진 곳도 있고 튿어진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내게는 노란 파카를 능가하는 겨울용 외투가 없기 때문에 아침마다 뒤집어쓰고 출근길에 오르곤 합니다. 오늘은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9'C 라는데 내 낡은 파카가 잘 버텨줄지 모르겠군요. 오래전 군대에서 받은 외투라도 찾아 볼까 했지만 왠지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올해에는, 올해 내에,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스웨덴에서 겨울 파카를 들여올 겁니다 :-/


언제 한 잔 해야 하는데, 그렇죠?
miaan   07/02/01 01:10  
/eun님.
난 아직도 그 '엄청나게 귀여운 신'이 엄청나게 무서워요. 동생이 오기까지는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언젠가 물어본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놀다가 갑자기 잠들거나 하는 건 아니죠? 나와 있을 때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가끔 나는 eun님을 보면 밖에서도 쓰러져 잠드는 건 아닐까 해서 걱정이 됩니다. 서울에는 '나쁜 사람'이 상상하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고, 서울보다 조금 남쪽에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을테니까.
miaan   07/02/01 01:11  
/pooh1님.
1.
Paul Smith의 화려한 스트라이프와 나만큼 어울리지 않는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늘 PS의 옷들을 무시해 왔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국에서 PS 제품들의 가격은 DKNY의 가격처럼 거품 투성이이지만, 혹 나중에 런던에 갈 일이 있거든 찾아 보고 한 벌 사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런던에 가는 건 네가 먼저가 아닐까 싶군요. 그렇게 된다면, 부탁해도 괜찮겠습니까? :-) (근데 네가 언급한 PS가 내가 생각하는 게 맞나요?)


2.
늘 그랬지만 나는 네게서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엄청나게 불안해져요. 이 불안이 어느 정도냐면, 내 주변의 모든 벽들이 나를 향해서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랍니다. 작년, 네게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고 나는 조금 더 불안해졌습니다. 제발 세상의 쓸 데 없는 오욕이 너를 비껴가기를 바랍니다. 얼른 너를 만나서 너의 '좋은 일'에 관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 들어야겠군요 :-0


3.
인체의 拮抗과 현대의학에 박수를! :-)


4.
1시간쯤 전에 네게 끝에 rsvp라고 적힌 메시지를 하나 보냈습니다. 답이 없군요. 자요?
miaan   07/02/01 01:11  
/(par)Terre님.
1.
정말 이 나라의 커피 가격 거품은 잘못 만든 에스프레소처럼 크레마가 엄청납니다. 라테에 에스프레소 샷을 하나 둘 추가하면 5-6천원이 되고, 아메리카노에도 샷을 한두 개 추가하면 역시 비슷한 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무제한의 물과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to go 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


2.
예. 염려해 주신 덕분에 :-)


3.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인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와 일본어 메뉴도 가지고 있고, 신용카드로 계산도 가능하고 관광객들이 낯설거나 거리를 느낄만한 가게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거기서 팔고 있는 건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과는 거리가 있죠.


4.
그제도, 어제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만 오늘은 아무래도 무리지 싶습니다.


5.
제 손에 신발이 들어오면 주머니가 비상금을 숨길 수 있을만한 크기인지 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
miaan   07/02/01 01:11  
/세르/MP님.
제 노란 파카가 딱 그런 색깔이랍니다. 처음 샀을때도 그랬는지 이제는 생각도 나질 않는군요 :-(
pooh1   07/02/01 11:02  
네게 문자를 남기고 또 이렇게 글을 남겨-

오늘은 모처럼 기분이 좋은 날이다. 상사의 출장으로 뭐랄까 조금은 마음이 가볍고,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갈 계획이라 그것도 좋고.

흠.. 방금 싱가폴과의 일에서 내가 margin을 제대로 안챙긴 일이 생겨버렸네. 이것만 아니면 오늘 좋은 하루가 될수 있을텐데-
PS 는 네가 말하는그 상표가 맞아. 그리고 내가 봤던 노랭이 니트는 줄무늬가 없이 그저 노란색이였어.

앗.. 일을 해야할 시간이다. 그럼 담주에 보자!
세르/MP   07/02/01 19:51  
노란색 좋지요..

모니터를 여러 개 쓰시나보네요.
확실히 모니터 두셋을 연결해 쓰다가 하나로 줄면 답답하기 그지 없지요.

요새는 LCD도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들 나오는 모양이지만.
역시나 예전 CRT의 향수란 : )

정말 그때는. 모니터도 명품이라 불러줄 만한 물건들이 꽤나 있었고.
심지어 키보드 하나도 지금보다 훨씬 정성들여 만들던 때였잖습니까.

역시나 세상은 좀더 빠르고, 싼 물건들을 원하는가봅니다.
예전의 가치들중 좀더 제대로 된 무언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리 많지 않지요.

기쁜일은,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남아 있으며, 또한 그들을 믿고 꾸준히 물건을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정말. 기쁜 일입니다.
botany   07/02/01 20:16  
미안님 안녕하세요.
striderz   07/02/02 08:36  
우리나라의 커피전문점은 무서워서 못가겠더군요.
맛없는 것은 둘째치고 그전에 어느가게에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인지를 아메리칸으로 알고 주문했더니 "헤이즐넛"이 나오더군요...내참...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향나는 커피입니다.(카푸치노에 넣는 시나몬과 모카향은 제외)
즉각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커피는 맥도날드쪽이나 스타벅스같은 체인점 커피나 아예 집에서 갈아먹는 걸로만 만족하고 마십니다.

차라리 커피믹스가 맛이 나은 원두커피가 워낙 많아서리...

원두로 블루마운틴30%정도의 블렌드만해도 얼마나 맛있는데...
striderz   07/02/02 21:16  
옷치수표시 인플레....이거 농담이 아니라 귀국해서 옷살려다가 깜짝놀랐습니다.
XL사이즈라고 나온게 옛날사이즈로는 105는 커녕 잘못하면 100정도 되더군요. 말로는 110사이즈라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라지사이즈 이상의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제품의 가짓수는 많아지졌지만 어째 사이즈는 획일화되어 표시도 엉터리가 된것 같네요.
바지도 허리사이즈만 변하고 기장은 전혀 늘리지 않는 소위 "아시안사이즈"라는게 태반이라 저같은 사람은 기성복은 전혀 입어볼 엄두도 못네네요.
   07/02/03 00:3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02/03 04:5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02/05 23:4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07/02/08 01:24  
/pooh1님.
나는 지금 어째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keyboard skin을 씌워 놓는 걸 즐기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이 조잡하고 촌스러운 합성수지 덩어리를 씌워 놓으면 터치감이 나빠져 쓰는 사람도 스트레스만 받게 되거니와 '미관상'이라는 이유로 씌워 놓은 그 합성수지 필름은 조금만 세월이 지나면 누렇게 변해 미관도 더할 수 없이 해쳐 버리는데 말이에요. 차라리 5-6개월마다 키보드를 통째로 바꿔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에는 절약을 가장한 낭비들이 수없이 많지요 :-/


우리의 약속, 아마 토요일이었죠?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조금 느긋하게, 오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여유를 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
miaan   07/02/08 01:24  
/세르/MP님.
21" CRT 모니터 세 개를 쓰다 하나가 폭발, 두 개로 어찌어찌 버티다 이제 또 하나가 폭발했습니다. 모니터 하나로 어떻게 버텨 보려고 했는데 역시 하나로는 제가 하는 작업을 소화해내기가 힘들더군요. 시장을 둘러보니 1600*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 모니터는 백만 원으로 네 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모니터를 네 개 사서 3200*2400 해상도를 구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Cherry의 키보드를 쓰고 있습니다. 제 방에는 여분으로 사둔 기계식 키보드가 열 개쯤 남아 있고, 세상에는 아직 괜찮은 키보드를 만드는 회사들이 남아있지만 한국의 모니터 시장에서 CRT 모니터는 이제 단 하나의 예외 없이 끝나버렸더군요. 더이상 CRT가 '경제적인 선택'이 아닌 이상, 鄕愁의 영역으로 넘겨 버리고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LCD 모니터들을 사야 합니다 :-/
miaan   07/02/08 01:24  
/botany님.
botany님 안녕하세요. 요즘 한국에서는 botany님과 이름이 같은 쥬스를 팔고 있답니다 :-)
miaan   07/02/08 01:24  
/striderz님.
블루마운틴이나 코나 같은 원두들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물건입니다. 100g에 수만 원씩 하는 이런 커피들을 제가 마신다면 제가 벌어들이는 수입의 절반 정도를 원두 가게가 가져다 주어도 모자랄 거에요. 전 전통적인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원두들을 즐깁니다. 어쨌든 검증되지 않은 한국의 커피가게들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Wildbike.com의 글을 읽으니 striderz님은 키가 저보다 훨씬 크시더군요. 저만 해도 한국이 주는 치수 표시 인플레이션에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striderz님이 경험하시는 사이즈의 불친절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특히나 말씀하신 것 같은, 바지 기장의 획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jean들은 길이가 모두(약간 과장) 32"니까요.


일본에 십 년이나 계셨다시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혹시 大阪나 京都에 괜찮은 자전거 가게가 있다면 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miaan   07/02/08 01:25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메일 잘 받았습니다. 답신도 드릴겁니다 :-)
miaan   07/02/08 01:25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저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나는', '오늘은'이라는 어휘를 두고 담임 교사가 바뀔 때마다 2개월쯤 다투곤 했었어요. 국민학교의 앞쪽 3년동안 저는 대체로 제 주장을 관철시켰지만, 4학년때의 담임 교사는 끝까지 제가 일기에 '나는'이나 '오늘은'이라는 어휘를 써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 해에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장'을 전부 다 파기해 버렸고, 다시는 학교에 일기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교권이란 참 오만한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님의 말씀을 듣고 구글에 '미안님'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검색을 해 보았더니 한국에는 꽤 많은 미안님들이 있더군요. 대체로는 美顔이나 美眼이라는 의미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무슨 의미로 miaan이라는 이름을 지었는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


어쨌든,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셔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 **님과 제가 어떻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miaan   07/02/08 01:25  
/비밀 덧글 남겨 주신 p****님.
네가 남긴 글에 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런 건 만나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곳에서 이야기하기엔 너무 사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나저나 우리 정말 언제 만나죠? :-)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요.
miaan   07/02/08 01:31  
*
'동생이 사다 준 귀여운 신발'의 사진을 기대하고 계실 여러분들께는 悲報가 되겠습니다만, 지금 그 신발은 LHR의 물류 창고 같은 곳에 처박혀서 빛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마 그 신발들이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들이 도착하는대로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 귀여운 신발들에 거는 기대가 꽤 큽니다 :-)
striderz   07/02/09 09:27  
>miaan님
제가 있던 곳은 도쿄였고 그때는 생활자전거만 타고 다녀서 자전거 샵은 별로 모르겠군요. 현재도 인터넷 통신판매 쪽을 이용하는 편이라...
어떤 물품을 찾으시는지 알려 주시면 알아봐 드릴수 있을지도...?

실은 블루마운틴100%는 저도 마셔본적 없습니다. 거의 금값이죠, 그건^^;
30%블렌드도 제대로 된거면 상당한 가격이죠. 가격만큼의 값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킬리만자로를 아주 거칠게갈은 것도 선호합니다. 애호자가 아니면 너무 신맛이지만요.
miaan   07/02/09 23:58  
/striderz님.
로드사이클용 부품군의 플랫바용 부품(SL-R770, BL-R440, FD-R770 등등)들을 구해볼까 했어요. 하지만 아시는 가게를 소개받는 것 이상의 부탁은 왠지 염치없다고 느껴져서- 스스로 발품을 팔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품들은 일본에선 생각보다 많이 쓰여지는 것들이니까 어느 가게에 가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striderz님, 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cancel   07/02/10 00:06  
안녕하세요, 미안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단숨에 글을 다 읽어버린 속성 애독자입니다 :) 방대한 독서량에서 묻어나오는 적절한 어휘 선택이라던가, 아무리 봐도 흥분된 감정만이 표출된 글에 대한 차분한 대처라던가, 그 부러운 기억력이라던가, 정감이 가는 말투라던가,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닮고 싶어지게 만드는 분이네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지 이 블로그에 덧글을 다신 분들도 미안님과 비슷한 따스한 느낌의 덧글들을 쓰시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하하.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striderz   07/02/10 03:27  
/miaan님
사실 제가 요즘 자주 구매대행으로 부품들을 사고 있기에 정확한 스펙만 알려주시면 자잘한 부품 정도는 같이 주문해 드릴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부담느끼실 필요없습니다.

원하시는 부품들은 제가 자주 사는 곳인
http://www.rakuten.ne.jp/gold/worldcycle/
여기서 대부분 구입가능하네요. 가격이야 대부분 비슷하구요.

하지만 상세한 선정이 필요하네요. FD-R770만 해도 F, BL, BSM등 모델이 워낙 다양해서....^^

플랫바용의 로드바이크 부품을 구하시는 건 29er용이신가요? 아니면 새로 하나 꾸미시려고? 부품군으로 보아선 10단형식의 하이브리드형 사이클?

제 29er는 플랫바를 멀티포지션바로 개조중인데 점점 일반적인 MTB의 범주를 벗어나는 이단적인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miaan   07/02/13 05:10  
/cancel님.
저는 늘 인간이 가진 '부끄러움'이라는 심리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저는 그 심리가 인간종의 가장 근본적인 종 특이성이라고 생각해요. 헌데 cancel님께서 제게 주신 칭찬에 제가 지금 느끼는 이 부끄러움은 정말 엄청나군요. 세상의 독서가들 앞에, 세상의 차분한 사람들 앞에, 세상의 기억력 좋은 사람들 앞에, 세상의 정감 넘치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전 이런 부끄러움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합니다. 이 정도는 해도 되는 기대 같아요. cancel님, 절 긍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


전 조금 전 집에 돌아와 멀티탭을 찾으려고 찬장을 열었다가 기분이 조금 나빠져 버렸습니다. 예전에 정말 아끼던 마이센의 찻잔을 깨뜨렸을 때처럼 불안하고 무서워졌습니다. 마이센의 찻잔은 조각을 잘 그러모아 에폭시로 붙여 다른 용도로나마 다시 쓸 수 있었지만, 멀티탭을 찾다가 나빠진 제 기분은 그렇게 쉽게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행복하라시는 cancel님의 당부에 응답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어쩐지 슬프군요 :-/


오늘 이후로는 저도, cancel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miaan   07/02/13 05:11  
/striderz님.
멀티포지션바라는 건 drop-bar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도 Mt Tam을 가지고 drop-bar를 붙여 간단한 트레일을 달릴 수 있는 사이클로크로스로 개조하려고 했었습니다만, 그 생각을 했던 그 때엔 BB7을 사서 붙일 돈이 없었고 돈이 생겼을 때는 이미 자전거가 부서진 다음이더군요 :-/


사실 예전에 일본에서 Specialized의 일자바가 달린 하이브리드형 사이클을 한 대 가져와 지금도 집 한 구석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Sora RD가 달린 8단 구동계의 사이클인데, 저는 어쩐지 이 자전거가 굉장히 못마땅해요. 속도는 속도대로 나질 않고, 몸은 몸대로 불편하고- 좀 좋은 부품들과 프레임으로 조립을 해 본 뒤에 hybrid cycle에 대한 나름대로의 stereotype을 세워 볼까 했습니다.


일본, 잠깐 다녀오죠 뭐 :-)
striderz   07/02/13 19:03  
http://www.wildbike.co.kr/cgi-bin/zboard.php?id=cyclocross&no=188

요런걸 말하는 겁니다.
제 엑스칼리버도 이미 MTB라기보다는 다른 뭔가가 되가고 있습니다.^^
miaan   07/02/14 09:36  
/striderz님.
와이어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신다면 dropbar를 써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핸들바를 가져다 써 봤지만 결국 가장 편한 건 dropbar더군요. 후에 여유가 좀 생기면 26/1,5" 정도의 슬릭 타이어를 끼운 single-speed cyclocross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서울에서는 2.2:1 정도의 ratio라면 변속이 사실상 거의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헌데 예전에 MTB 프레임에 dropbar를 끼워 본 바에 의하면, effective top tube length가 무지막지하게 길어 자전거를 쉽게 다루기가 좀 힘들긴 했습니다. 일단 천천히 top tube C to C가 52cm쯤 되는 하드테일 MTB 프레임을 구해볼까 합니다 :-)


헌데 악명높은 tioga의 안장을 쓰시는군요. 예전에 같은 안장을 한 개 깨 먹은 적이 있습니다 :-/
striderz   07/02/15 18:59  
이전에 다이아콤페의 V브레이크용 레버를 써서 드랍바를 써볼까 상당히 고민했지만 일반변속기를 사용할수 없기에 포기했습니다.(더우기 시마노면 어떻게 되겠지만 1:1방식의 스램이라...)
싱글스피드는 아직 다리힘이 받쳐주지 않아서 무리고...^^

악명높은 스파이더 안장은 아직은 무사합니다.
이반밧소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 화이트 컬러의 SLR XP를 하나 사놓았기 때문에 언제 깨먹어도 안심입니다.ㅎㅎㅎ
striderz   07/02/15 19:07  
사이클로크로스를 꾸미신다면 신품의 700x38C의 타이어 1세트 있는데 써보시겠습니까? 슈발베의 마라톤크로스입니다.
국내에서 구하긴 거의 힘든 사이즈의 타이어를 힘들게 사서 사이즈에 맞는 튜브까지 구입해 29er에 달아보려 했는데 현재사양은 타이어 교환이 힘든 노튜브 사양이라 당분간 쓸일이 없군요.
miaan   07/02/17 06:24  
/striderz님.
통상적인 dropbar에 사용할 수 있는 dual-control lever들로 와이어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제어가 가능합니다. 예전에 Shimano Ultegra STI 레버로 BB5를 작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유압 브레이크처럼 척척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하지만 Sram을 고집하신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Force나 Rival을 거의 group-set으로 마련하셔야 할 것 같고,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큰 모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저도 striderz님께서 말씀하신 흥아 타이어를 한 쌍 가지고 있습니다 :-) 그 외엔 IRC의 29x2.1" 타이어, 미쉐린의 AT-XC 2.0 타이어를 한 쌍 가지고 있지요. 여러 가지 타이어를 써 보는 걸 좋아해서 타이어는 사 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정작 rim이 휘어져 버려 탈 수 없는 자전거가 된 걸 생각하면 참 저도 아직 준비성이 부족한 사람인 모양입니다.


슬프게도 요즘의 저는 여러 가지 자전거 부품들을 가지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질 않습니다. 출퇴근이야 가지고 있는 로드사이클로 하고 있으니 자전거에 관한 한 큰 문제도 없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시간이 좀 날텐데(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봄과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때, 또 이상한 수작을 부려 이상한 자전거를 한 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
striderz   07/02/17 10:33  
>miaan님
슈발베 제품을 애용하는 접니다만 국내에서는 팔지 않는 사이즈라 일부러 해외에 주문을 해서 사고 있는데 흥아쪽으로 연락하면 직접주문도 가능할까요?
국내메이커 생산제품을 국내에서 사기 힘들어 일부러 메일오더로 사는 현실을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의 국산에 대한 기피가 얼마나 심한지를 알수 있군요...해외에서 대형메이커가 우리나라에서 싸구려 신세라...


저는 반대로 겨울엔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아서 이것저것 만지는 걸 많이 하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카본 리지드포크가 도착하면 또 한번 분해조립에 들어가네요. 자꾸만 뭐하는짓인지...^^


드랍바는 제가 사이클을 전혀 타지 않는 관계로 친숙하지 않는 규격이란게 가장 걸림돌이기도 하죠. 처음부터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요...
결국 지금 자전거를 계속 만지다 보면 프레임이나 그런게 하나씩 남아서 조립을 새로 할것 같으니 그때에 사이클로크로스 풍의 드랍바사양을 해볼까요?^^
miaan   07/02/17 22:09  
/striderz님.
저도 Fat Albert와 29" Marathon Cross를 구할 때는 미국에서 역수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흥아측에서는 대량의 주문이 아니면 국내 소비자에게 schwalbe 브랜드의 제품을 공급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29"er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대량의 order를 넣으면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군요. 저는 흥아의 HS228(vid. http://www.hunga.com/product/product_list.asp?num=334)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Marathon Cross는 material이 너무 단단해서 습기가 조금만 있어도 잘 미끄러지는 게 마음에 안 들더군요 :-/


대상포진, 주변에 걸렸던 사람이 있어 얼마나 괴로운 병인지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일이 있습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바라면서, chain-guard 용으로 쓰실 바테입으로는 Bike Ribbon의 professional bar-tabe를 권해드립니다. 전통적인 cork 테입들이 좋기는 하지만 얘네들은 물을 한 번 먹으면 마를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
striderz   07/02/17 22:26  
>miaan님
대상포진...다행히 물집등의 외증상은 없었지만 농담이 아니라 옆구리가 식칼로 찌르는 듯이 아프더군요. 다행히 2주일정도 지나서 거의 회복중입니다.

역시 역수입밖에 방법이 없군요. 슈발베의 로드형MTB타이어는 참 좋은 품질의 제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찬밥신세인게 아쉽네요. 빅애플은 안정성과 속도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은 획기적인 제품이더군요. 강추입니다.
마라톤크로스는 역시 습기에 약한가요? 저에게도 드라이한 도로면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타이어로 보이긴 했습니다.


체인스테이보호용의 바테입은 자주 갈아도 그다지 부담이 안되는 가격이라 좀 더 색깔별 재질별로 갈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우선 무난한 투명으로 해보았지만 카본무늬도 끌리고...핸들에 사용한 OGK의 카본무늬...핸들감이나 무게등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디자인도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한두개 더 사두고 싶군요.

왈바쪽으로 스템을 교환한 사진 올려놓았습니다. 각도가 있는 스템으로 제대로 세팅하니까 조작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더군요. 에어로바처럼 팔꿈치로 기대는 자세도 제대로 나오네요. 드랍바정도는 아니지만 대신에 임도 정도에서도 안정적으로 탈수 있을 정도로 강도와 조작성은 우수하더군요.
miaan   07/02/17 22:43  
/striderz님.
온라인이셨군요 :-) 포진에게서 그나마 회복중이시라니 다행입니다.


Thomson의 stem은 MTB에서는 이제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흔한 부품이긴 합니다만 저런 극단적인 각도와 길이의 stem은 처음 봅니다. 역시 자전거 성능의 절반은 fitting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는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제 몸에 맞는 프레임과 부품들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던 걸 생각하면 striderz님께서는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참, Marathon Cross는 조금 과장해서 Kenda의 수천원짜리 타이어만큼이나 접지력이 떨어지더군요. 건조한 노면에서의, 그야말로 도로에서의 marathon용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습한 도로나 산악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제 로드사이클에 Fi'zik의 바테입을 쓰고 있습니다. Microtex 였나 하는 재질로 만든 바테입인데 써 본 중에는 cork 테입들을 제외하면 Brooks의 가죽 바테입 다음으로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더군요. 전통적인 cork 테입들이 좋기는 하겠습니다만 하얀 테입을 좋아하다보니 때가 너무 잘 타서 알아보다 찾은 것이 Fi'zik의 테입이었습니다.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
striderz   07/02/18 00:07  
얼마전에 피직의 PAVE HP안장이 한정판으로 화이트 컬러로 나오면서 세트로 흰색 바테이프가 포함된거가 있어 사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못샀었습니다.
거기에 포함된 바테이프가 그 마이크로텍스 제품이더군요. 안장도 깔끔한 화이트컬러라 꼭 사고 싶었는데...

톰슨의 스템은 설마 그런 사이즈에 각도가 나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스템을 바꾸려고 장터를 보니 딱 맞는 타이밍으로 나와있더군요. 상당히 행운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핸들바의 위치가 낮은 게 좋다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이전에는 끌바를 할때마다 핸들이 팔꿈치보다 너무 낮아서 구부러진 허리가 아팠었습니다. 지금 높이가 끌고 다니면 딱 맞는 느낌이네요.


제네시스 지오메트리가 너무 탑튜브가 길다고 불평들이 많지만 제 경우엔 오히려 "산악자전거는 약간 작은 사이즈를 탄다"라는 감각으로 타는게 19인치 엑스칼리버입니다. 140밀리 스템으로도 극단적으로 전진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손끝이 약간 남더군요. 싯포스트를 셋백스타일로 바꿔볼지도...^^;
striderz   07/02/18 00:47  
>miaan님
http://cgi.ebay.com/WTB-SpeedDisc-29er-700C-Rim-32-Hole-New_W0QQitemZ130078417143QQihZ003

디스크 전용이긴 하지만 요거 하나 사셔서 프론트만 기계식 디스크로 하시는건 어떨까요? 35-40달러에 낙찰하면 35달러송료까지 합쳐서 XT허브로 조립하면 넉넉잡고 약 17만원 정도면 공임비포함 조립휠셋 만들수 있을 것 같은데...
miaan   07/02/18 12:40  
/striderz님.
제 Mt Tam은 사이즈가 small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GF 특유의 Genesis geometry에서는 seatpost를 길게 뽑기만 하면 보통의 MTB와 같은 geometry가 나오더군요. 키가 작거나 팔이 짧은 사람에게 GF의 프레임은 고역일 것 같습니다만 키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에게 Genesis geometry는 분명 희소식이 아닌가 합니다.


참, MTB에 적용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핸들 체결부 diametre가 26mm인 로드사이클을 위한 handle stem 중에 Look社의 'Ergostem HSC'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소 무겁기는 합니다만(약 400g) 정확한 fitting을 위해서 한 번쯤 사용해 봄직한 부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내일 모레 일본으로 갑니다. 어차피 책을 제외하면 일본에서 사 올 것도 없으니까 슬슬 자전거점을 돌아다니며 29"er rim을 구해 볼까 합니다. 2007 MTB Catalogue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본에는 이제 29"er가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혹여나 못 구하면, 그 때 가서 mail-order를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충고와 조언, 고맙습니다 :-)
miaan   07/02/18 12:44  
Look의 Ergostem HSC에 관한 몇 개의 리뷰:
http://www.roadbikereview.com/cat/controls/stems/Look/PRD_28470_2515crx.aspx
striderz   07/02/18 13:46  
일본에 가시는군요. 저번 가을에 저도 오사카쪽을 들러서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사전준비를 못해 MTB관련샵을 못들른게 아쉬웠습니다.

말씀하신 스템은 피팅용의 어드져스터블 스템인것 같군요. MTB용으로도 이런게 있으면 좋을텐데 각도조절외에 길이까지 조절할수 있는 스템은 아직 본적이 없네요.

29er가 국내에 비하면 보급되어 있지만 샵에서 림을 주문해두지 않고 살수 있는 곳은 일본에도 별로 없을 것 같네요...의외로 크로스바이크가 많아서 림재고가 있을려나?

혹시 모르니까 제가 이베이에 35달러까지만 입찰을 해서 구할수 있으면 예비로라도 구해놔야겠군요. 낙찰하면 보고드리겠습니다.^^
miaan   07/02/18 14:09  
/striderz님.
이런 감사할 데가.. 헌데 지난번에 주신 ebay의 링크가 가리키는 rim이 제가 생각하는 WTB의 Speed-disk 림과 같다면, 미국에서는 그 림을 개당 $30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둘러보다 물어봤을 때 전화로 order하면 국제 배송도 해 주겠다고 했던 가게가 있었어요. 저는 일본에서 못 사 오게 된다면 미국에 전화로 주문을 해 보거나 mail-order를 해 볼까 합니다. 다른 것도 이것 저것 살 것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굳이 저 때문이 아니시더라도 29"er의 rim이란 언제나 다다익선이니 구입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근데 배송료가 $35. 관세를 물지 않는다고 해도 배만큼이나 큰 배꼽이군요.
striderz   07/02/18 19:38  
가격적인 메리트는 전혀 없지만 이베이의 구매시스템은 잔손이 가지 않고 페이팔로 결제만하면 집에서 그냥 받기만 하면 되서 편하더라고요. 림이 남아서 걱정할 이유는 없으니까 우선 가격만 맞으면 하나 사둘생각입니다. 스피드 디스크의 700c버전으로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림과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라 제가 뒷휠셋조립을 하게 되더라도 가장 무난하지요. 살사의 림이나 본트레거의 최상급을 제외하면 가격대성능은 가장 좋은 것 같고요. miaan님이 림을 못구해오시면 가져가셔도 되고요~~다 서로 좋자고 하는거죠 뭐^^


배보다 더 큰 배꼽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어차피 달리 구할수 있는게 아니니까...오히려 슈발베의 타이어 같은 경우가 열받지요. 국산을 역수입...ㅎ
miaan   07/02/19 10:19  
/striderz님.
세금을 내더라도 한꺼번에 3-4개쯤 구입하면(어차피 rim같이 큰 물건들은 부피중량으로 운송료가 계산될테니) 좀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다녀와서 미국에 전화를 좀 걸어 29" rim을 판매하는 가게를 좀 수소문해 봐야겠어요. 그보다도 ebay의 해당 물품은 striderz님께서 낙찰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 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


MTB를 탄지 이제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군요. 로드사이클에 비하면 페달은 더없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어디든 갈 수 있었던 MTB가 가끔 기억이 납니다. 서울, 도심에서의 MTB는 확실한 과잉이지만 그래도 그런 과잉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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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에 들이받혀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내 몸은 전혀 다치지 않았지만 자전거는 차 밑으로 깔려들어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핸들 테이프는 다 찢어졌고, 벡 수십 마력 씩이나 되는 자동차 엔진 앞에 너무나 유약한 알미늄 핸들바는 아스팔트에 무참히 갈려 죽은 고등어 껍질같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앞바퀴 축도 한 쪽으로 쏠려 돌 때마다 포크에 닿아 슥-슥-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나는 망연해졌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걸음걸이를 함께한 자전거가 이렇게 망가져 신음한다면 누구나 나처럼 망연해졌을 겁니다.


자전거를 내려다 보며 이걸 어찌해야 하나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내 자전거를 무참히 깔아 뭉갠 자동차의 운전자는 핸들 테이프야 갈면 되는 것 아니냐며 내게 따지듯 물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째서 그는 내게 그런 말을 했던 걸까요? 나와 내 자전거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입을 열지 않는 내게, 운전자는 만 원 짜리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나는 정말 좀 너무하는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인도를 걷던 자전거를 갑자기 옆에서 들이받아 놓고서는 '테핑(아마 taping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만 새로 하면 된다'느니, '제가 오늘 운이 좋은 것 같네요'라느니 하는 말을 내뱉는 초라한 초로의 남자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는 인간 사회의 상식과 예의를 학습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 손에는 그의 명함이 들려 있고, 나는 잠시 후에 그에게 전화를 걸 생각입니다.


2.
나는 지금 이대입구역의 아현 방향 플랫폼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의자 근처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다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심한 냄새 때문에 여기로 옮겨 와 앉았습니다만 여기에서도 냄새는 여전합니다. 콘크리트를 양생중인 탓인지, 아니면 석면 먼지 탓인지- 공조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 지금의 이대입구역에서는 오래 전 학교에서 쓰던 대걸레 냄새가 나요.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겁니다. 신촌은 너무나도 그런 동네이니까.


3.
겨울에는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요. 노면이 군데 군데 얼어 있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털장갑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는 꽤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줄넘기를 샀습니다. 매양 사무실 의자에 에폭시 본드 같은 것으로 붙여 놓은 듯이 앉아 있기만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줄넘기는 꽤 좋은 운동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 편한 트레이닝 슈즈를 한 켤레 가져다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세간에서 '운동화'라고 불리워지는 신발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두세 번 신고서는 신발장 안에 넣어 두고 잊은 신발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한 켤레를 가져오면 될 것 같습니다.


4.
신발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이 나는데, 내게는 예전에 30파운드 조금 못 되는 돈을 주고 산 투박한 부츠가 있습니다. 신은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이 부츠의 왼 짝은 샐러맨더가 사는 곳의 뜨거운 불길처럼 밑창을 날름거리고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신경이 쓰여요. 가까운 구둣방에 찾아가 수선을 부탁해 보려고 합니다만, 크게 기대는 않습니다. 실 같은 것으로 봉합이 되어 있는 거라면 또 몰라도 고무에 균열이 생겨 크게 갈라진 거라 어떻게 방법이 없을 것 같거든요. 내 친구 하나는 이 신발을 싫어하지만 - 내게는 정든 물건이 이렇게 못 쓰게 망가지는 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나는 겨울용 부츠에 있어서의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4. 1.
그러고보니 구두도 하나 새로 마련해야 합니다.


5.
얼마 전에 나는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 있는 DKNY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스웨터를 발견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알파카 니트 스웨터로 가격은 52만원이었습니다. 나는 무역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브랜드가 중국에서 만든 스웨터를 한국에서 살 때 감수해야 하는 손해의 폭은 내게는 너무 과중했고 나는 스웨터를 다시 옷걸이에 걸어 두고 백화점을 나섰습니다. 나는 요즘 한 친구와 스웨터를 사러 로마를 거쳐 아이슬란드에 들렀다 올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웨터를 다섯 벌 정도만 사면 그 차익이 항공료을 넘기고도 좀 남을 겁니다. 그 남은 돈으로 맛있는 이탈리안 젤라또도 먹을 수 있잖아요.


6.
다음 주 월요일이면 성탄절입니다. 아마 서울은 이유와 목적을 알 수 없는 흥분과 광기에 휩싸일테고, 나는 아마 일요일 저녁 사무실을 나서면서 성탄절이라며 특별한 인사를 건네겠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특별한 '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날'들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나는 여러분이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이건 성탄절이니까 행복하셔야 한다는 이야기이기 보다는 성탄절이라는 핑계로 행복하시라는 살가운 인사를 부끄럽지 않게 전할 수 있기 때문에 꺼내는 인사일 겁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




kkaennam   06/12/23 13:07  
miaan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 일을 겪으셨네요. 우선 몸 상하지 않으셨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읽다가 뜨거운 게 올라오고 손이 다 떨리는 군요. 지난 글 읽어 보니 헬멧이 없다고 하셨던데 안전을 위해 구입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도로싸이클'이나 '와일드바이크'에 가시면 자전거사고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더도말고 법대로만 처리해 버리십시오

페오   06/12/23 14:29  
어머나, 들이받고는 오늘 자신의 운이 좋아서 자전거는 박살나고 miaan 님이 그만큼 다친 선에서 끝났다, 별 거 아니네, 뭐 그런 요지로 말하고 있는 건가요, 저 가해자는? %$!@#$&%^!#&!!!!
어휴... 하지만 화를 내 보아도 제 앞에는 모니터 뿐이군요. :@
무사하시다니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오랜 동반자인 자전거 씨의 (초대형)부상소식은... ㅠ.ㅠ
모든 일이 잘 해결되시기를 바라며,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Merry Merry Christmas!! *>ω<*)ノ
eun   06/12/23 14:57  
몸은 안 다쳤으니 다행인건데, 그렇게 아끼시는 자전거가 망가져버려서 '다행이예요' 하고 말을 건네기도 뭔가 좀...;;; 더군다니 새 자전거라면 ... 으음;;
아무쪼록 miaan 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무사히 해결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
전 이제 퇴근하려고 해요.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Tumnaselda   06/12/23 15:54  
자전거는 아쉽게 됬습니다만 다치지 않으신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 오토바이에 받히고 나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혼난 기억이...-_-+
pooh1   06/12/23 20:06  
다행이다. 정말.
그런일이 있었다니, 지난 2주간 너무 힘들었겠는걸-
올해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다시 만나서 커피 한잔 했으면 좋겠다..
   06/12/25 01:2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에피   06/12/25 04:23  
이곳의 주소를 치고, 창이 뜨는 동안 물을 뜨러 다녀왔다가 첫 문장을 보고 물컵을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정말, 미안님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만이 다행이네요. 잘 해결되더라도 정든 자전거의 일은..안타깝습니다..;_;


여성용 부츠는 하이힐 못지않게 굽이 높은 것들이 많아서 저는 그냥 운동화나 플랫슈즈 위에 워머를 신는 것으로 부츠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미안님께 추천해드릴만한 것은 아니겠지만..워머는 정말 따뜻해요.(!?)


이대앞에 가지 않은지도 꽤 되었는데 당분간 그쪽은 붕붕 떠 있는 분위기겠네요. 술 취한 사람도 많을거구요.(웃음) 저는 요즘 못만나던 사람들을 몰아서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은 이렇게 지나가고, 2007년도 아마 이런 기분으로 오지 싶어요.


어쩐지 간지럽지만../ㅅ/
미안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par)Terre   06/12/25 19:16  
많이 안다치셨길.. 사고를 사고처럼 생각치 않는 운전자는 확실히 "응징"을 해야 합니다 - -+
biblist   06/12/27 12:10  
miaan 님.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무색해질 일을 당하셨군요.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대한민국이 참으로 싫습니다.
제 Colnago 프레임도 헤드튜브의 내경이 1인치입니다. Ritchey fork는 워낙에 싼값에 구할 수 있었던 탓에 뒷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사둔 것인데, 프레임에 물려보니 그리 아름답지가 않아 고민입니다.
바퀴가 조그만 삼각형 자전거는 Strida가 맞습니다. 저도 새 버전이 조악하게 느껴졌던 터라 예전 버전을 구했습니다. 마침 흠집이 조금 있는 것을 싸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사버렸답니다. 싸다고는 해도 Strida의 가격은 여전히 터무니없기는 했습니다.

1.
저도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던 자동차에 제 자전거가 들이받힌 일이 있습니다. 그 자동차의 운전자는 내리자마자 제게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별다른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일을 복잡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신고해버렸지요. 경찰이 달려오자 그 양반은 그제야 잘못을 빌더군요. 화해하자며 악수를 청하고. 대한민국의 '화해' 개념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다'고 해버렸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식과 예의가 통하는 아주 기초적인 일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miaan 님의 자전거에 상처를 입힌 운전자가 젊은이가 아니라는 것 정도일까요.

6.
저는 '이유와 목적을 알 수 없는 흥분과 광기에 휩싸인' 서울의 성탄절을 피해 독특한 성탄절을 즐기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화련   06/12/27 17:06  
절대적 존어사용이란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니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예전보다 좀더 경어를 사용비율이 올라갔으니 100% 실패는 아니죠 ^^

그것보다 외국을 많이 다니시나봐요.

재미있으시겠다.

   06/12/27 23:5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asteria   06/12/28 12:19  
그런 일이 있었다니-!!
뜸하게 나마 너나 나에게 주기적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역시 서울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결코 추천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네.
어쨌든 몸이나마 안 다쳐서 다행이야.
우리가 조심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조심하자고.
miaan   06/12/31 02:37  
/kkaenam님.
어째서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이 이렇게 고단할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추워서 자전거를 자주 탈 수가 없습니다만, 날이 풀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되면 정말 헬멧을 하나 마련하려고 합니다.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보다도 처음 뵙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miaan   06/12/31 02:38  
/페오님.
괜찮습니다. 조만간 제가 전화를 걸어 페오님 몫까지 충분히 화를 낼 겁니다 :-0


성탄절은 즐겁게 보내셨어요? :-)
miaan   06/12/31 02:38  
/eun님.
제게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만, 자전거를 그 목록에 올리는 건 내 목숨에 대한 예의를 벗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다행 맞을 겁니다 :-) 자전거 핸들 테이프나 핸들바 정도는 저 상식과 예의를 저버린 사람이 사 주지 않겠어요? 그나저나 이 핸들바는 꽤 비싼 건데. 나는 아직 그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습니다만(바빠서), 내 전화를 받고 아연해질 그의 얼굴이 선연하군요.


eun님은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
miaan   06/12/31 02:38  
/Tumnaselda님.
한국인 운전자의 의식 구조나 도로 구조 등등은 역시 자전거나 보행자를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한 것은 강한 것, 약한 것은 약한 것- 전 이런 방식의 인식이 너무나 싫더군요. 아, 전 이런 것들을 경멸해요.
miaan   06/12/31 02:38  
/pooh1님.
힘은 둘째치고서라도 시간이 없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바쁠수가.


해를 넘기기 전에 한 번 보겠다던 우리의 바람은 무산되고- 내년의 일을 계획해 봅시다. 나는 너와 만날 계획을 짜 보려고 값비싼 Moleskin의 데일리 플래너도 사 두었답니다.
miaan   06/12/31 02:38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a.
예전, 베트남의 하노이에 있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하노이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밀도로 자전거와 모터사이클이 도로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그들의 도로는 한국보다 훨씬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일례로, 제 눈 앞에서 행상 아주머니가 젊은 여자 두 명이 운전하는 모터사이클에 치인 일이 있는데 아주머니의 어깨걸이(동남아시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와 라탄rattan 따위로 만든 저울 모양의 운반 도구)가 땅에 떨어져 이런 저런 과일과 야채 따위가 땅 위에 뒹굴었습니다. 인간의 상식에 비추어, 당연히 운전자가 내려 사과를 할 거라고 생각한 제 뒤통수를 치듯이 두 여자는 아주머니를 나무랐습니다. 저는 중국어의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베트남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 떄문에 무어라 나무라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사고의 정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고 있던 제 관점에서 아주머니는 그 어떤 사고의 유인도 제공한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 두 여자의 행동은 확실히 관습이나 다양성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그냥 '힘센 것들의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심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b.
남성용 구두, 특히나 제가 자주 신는 구두는 의외로 굽이 높은 편입니다. 제가 7년 동안이나 신은 이 구두는 굽이 4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구두를 신었을 때의 키는 190cm 정도가 되긴 하지만, 신발을 벗고 맨 땅에 올라섰을 때의 제 키는 185cm 정도랍니다. 7월에 쟀을 떄도 그 정도였어요. 맨 발로서의 키가 190cm라면 지금 제가 키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보다 대략 e^π배 만큼의 불편을 추가로 경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 분명합니다 :-/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는 160cm 전후의 키를 가진 여직원이 몇 있어요. 저는 이 친구들과 꽤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 왔습니다만 키 때문에 생기는 불편을 경험한 일은 없었습니다. 관련한 자료를 찾아 본 일은 없지만 그 친구들의 주장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평균 신장이 161-163cm 정도라더군요. 분산값이 그렇게 크지 않을 그 통계에 따르면 ******님께서도 상당히 큰 키의 소유자이신걸요 :-)


c.
******님께서 사시는 동네란 혹시 J아파트인가요? :-) 그 아파트 단지라면, 친한 친구가 살고 있어 자주 찾는답니다. 어쩌면 댁 근처의, 자주 가신다는 공원에서 마주친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그 공원의 커피가게를 꽤 좋아하거든요. 또 하나의 접점을 찾았군요. 재미있는 일입니다. 언젠가 절 찾아내시면 차와 머핀을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d.
저는 이번 성탄절을 맞아 두 개의 핸드크림과 두 개의 립밤, 그리고 많은 양의 비누를 구입했답니다. 사실은 넥타이가 하나 가지고 싶었지만 결국 제가 산 물건 가격의 총합은 넥타이 하나의 가격과 비등비등하니 넥타이는 잊어도 될 것 같습니다.


e.
제가 얼마나 ******님의 덧글을 기다리고 있는지 아마 모르실 겁니다. 갑자기 짧아지거나 한다면 많이 속상할 거에요 :-(
miaan   06/12/31 02:39  
/에피님.
a.
저는 독일의 Jenaer Glas에서 만든 유리잔을 수십 개 사다 놓고 하나씩 깨뜨리며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자전거가 엉망이 된 그런 사고에서 제 몸 하나 다치지 않았다는 건 분명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


b.
런던에서 온 30파운드의 부츠 대신 요즘 제 발을 감싸고 있는 건 달러가 지금처럼 약세가 아닐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32달러짜리 신발입니다. 운동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세간에서 운동화라 부르는 이 신발을 꺼낸 건 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신발 상자 중의 맨 위 상자에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신던 두껍고 무거운 부츠만큼은 아니지만, 이 신발도 꽤 따뜻해요.


c.
제게 이번 연말은 그 어떤 연말보다 바빴답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바쁘면 어쩌지..


d.
'연말'이라는 것도 이제 스무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스무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그 이후로도 쭉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
miaan   06/12/31 02:39  
/(par)Terre님.
아, 어제도 바빠서 전화하는 걸 잊었습니다. 오늘은 전화를 걸어 응징하려고 합니다. Pista용 바퀴와 핸들바는 생각보다 비싸답니다 :-/
miaan   06/12/31 02:40  
/biblist님.
또 답신이 늦었군요. 전 정말이지 게으른 사람인 모양입니다.


E. Colnago가 로드사이클에 오버사이즈 스티어러 튜브를 적용하는 일에 관해 바보같다고 했다는 article(http://www.colnago.co.kr/technology.htm)을 읽은 일이 있습니다. 일견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1" 규격의 fork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저런 E. Colnago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사치스러운 프레임들입니다 :-/ 저는 CrMo 프레임에라면 Look의 LDS Pro 2 fork 혹은 HSC 2 fork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참조: http://www.cyclingnz.com/cnz3_reviews.php?n=75, http://www.cyclingnz.com/cnz3_reviews.php?n=72). 하지만 2001년에 만들어진 fork를 지금에 와서 신품으로 구하려면 대체 얼마나 발품을 팔아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을테고요.


1.
기실 저도 복잡한 일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상식적인 선에서의 사과만 받고 그만 둘 셈이었지만, 선의인지 고의인지는 몰라도 운전자가 던진 몰상식한 말들은 제 기분을 있는대로 망쳐 놓았기 때문에 제가 입은 손해에 관해서는 확실히 보상을 받으려고 합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전 아직도 전화를 걸지 않았답니다. 오늘 오전중에는 꼭 전화를 해야겠어요.


6.
제가 biblist님의 일기장이 빨리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건 절대로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온전한 걸로 치면 차가운 십이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모쪼록 건강에 유의하셔서 새 달력, 즐겁고 행복하게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miaan   06/12/31 02:41  
/진화련님.
어느 쪽이든 진화련님께서 마음에 드신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외국이란, 가면 갈 수록 감질만 나지요. 가끔은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요 :-)
miaan   06/12/31 02:41  
/비밀 덧글 남겨 주신 p****님.
얘기를 듣는 나도 참 속상합니다. 이런 날이면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했으면 싶지만 넌 지금 서울에 없군요. 서울이라는 도시는 내게는 참 정이 안 가는 도시기는 해도 너와 같이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점에서 만큼은 꽤 괜찮은 도시입니다. 네가 거기서 언제쯤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돌아오는 대로, 최대한의 근시일 내로 만날 약속을 잡도록 합시다. 요즘 대화가 부족한 것 같지 않아요, 우리?
miaan   06/12/31 02:41  
/asteria님.
조금 있다가 봅시다. 이제 한 다섯 시간 남았나? 난 라테에 에스프레소 샷을 두 개 추가할 겁니다.


난 지금 David Yates 감독의 'The Girl in the Cafe' DVD를 구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선 쉽지 않군요.


아, 맞다. 후세인이 처형당했대요.
   06/12/31 23:3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01/01 02:3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gming   07/01/01 11:27  
miaan님 오랫만입니다. 잘지내셨는지요? 위험한 사고가 있었던듯 한데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시간개념이라는 것 날짜,달,해 다 사람이 만든 것들이지만 그것들이 있어 홀로 힘낼 수 있을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바뀐건 없는 거 같은데..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이유만으로 기운내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

좋은 하루,한해되시고, 07년 언젠가 맛있는 커피 한잔 해요. :-)
   07/01/02 23:4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뭉뭉   07/01/05 11:39  
아.. 속상해..
biblist   07/01/08 23:54  
miaan 님.
잘 지내고 계신 거지요?
miaan 님이 지적하신 대로 Colnago의 프레임은 참으로 사치스러운 물건입니다. 게다가 저는 자전거를 빨리 조립하고 싶은 의욕마저 상실해 당분간 방치해둬야 할 모양입니다. 하지만 miaan 님이 추천하신 fork를 보니 욕심이 생기는군요. :-)
miaan 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제 일기장을 정리해야 하는데, 게으름만 피우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 연말의 家出 때 찍은 사진을 인화하려고 고장이 난 채로 내버려두었던 暗燈을 새로 사오기는 했는데, 언제 暗室에 들어갈게 될지는 기약할 수가 없군요. 제가 서두를 수 있도록 miaan 님이 독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un   07/01/09 22:49  
오늘은... 그냥... 아주 외로운 하루였어요.
이제 또 잘 시간이예요. miaan 님도 잘자요 :-)
코프   07/01/13 02:10  
저같으면 1번 상황을 당하게 된다면
제 친구들 소환입니다 =_;;

그리고는 거래를... (응?)
striderz   07/01/19 22:36  
안녕하세요.
29er로 검색해서 반가운 마음에 처음으로 들어와보니 갑자기 사고 소식...
마운틴 탐 29er...초기의 명작프레임인데 아깝군요...안다치셨다니 다행.
저도 이번에 29er를 하나 조립했습니다. 엑스칼리버로요.
http://www.wildbike.co.kr/cgi-bin/zboard.php?id=MTBReviewBikes&no=3802

한국에서 29er조립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겪어서 잘압니다.^^

만일 프론트만 부숴진거시라면 이번 기회에 리지드포크로 갈아보시는 건 어때요? 카라테몽키의 포크에 700c의 림으로 아예 변속기도 싱글스피드화해서 타시면?
세르/MP   07/01/25 07:47  
어찌어찌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두어개 읽다가, 참 재미있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글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뭔가 끄적이는걸 좋아하는 편 이긴 합니다.
한때는 블로그 운영도 진지하게 고려해 봤지만, 게을러 빠진 덕에 그냥저냥 홈페이지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뭐, 지나가던 새내기 대학생이라 해 두지요. 현재 유학생활중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 )

워낙에 뭔가를 꼼꼼히 확인하는편은 못 되니, 자주 뵐 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들를게요.
   07/01/26 00:20  
I haven't been up to anything these days. I've just been letting everything wash over me recently, but shrug. I just don't have much to say recently. Not much on my mind today. My mind is like an empty room.
miaan   07/01/29 06:06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ω.
답신이 늦어 정말 죄송해요. 지난 해에 남겨 주신 답글에 이제서야 답을 드리는군요 :-(


a.
제가 언급한 커피가게는 말씀하신 커피가게가 맞아요. 커피의 불모지였던 그 동네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마실만한 커피를 파는 곳이라 애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기본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 앞의 어떤 커피가게에 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냥 '커피'를 주문했더니 거기서 일하는 아가씨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냉장고 위의 머그컵 중 하나를 집어들어 비닐 랩을 벗기고 전자레인지에 위잉- 돌리더니 제게 가져다 주었어요. 저는 거기에 앉아있던 두 시간 동안 그 컵에 입도 대지 않았답니다.


b.
저는 '읽는 일'이라면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좋아합니다만 ******님의 글들은 제 가방에 들어있는 책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


c.
제게도 크리스마스는 별로 merry 하지 않았답니다. 이제 기억력이 많이 나빠진 탓인지 지난 크리스마스에 무얼 하며 보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별로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 뭘 했는지 생각났어요. 출근해서 지난 한 해 중에 가장 바쁜 날을 보냈었죠. 평소 업무량의 2-3배 되는 일이 밀어닥치는 통에 별로 기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에 밥 한 끼 먹으려고 역삼역 주변을 돌아다녀 봤는데 역삼동이라는 동네는 휴일이면 식당들이 모조리 문을 닫아 버리는 통에 강남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이런! 크리스마스더군요. 사람이 질릴 정도로 많았어요 :-/


d.
닷새쯤 곰곰히 생각을 해 봤지만 제 주변에는 제게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도, '미안'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별로 없답니다. 길에서 갑자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쯤 의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7/01/29 06:07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전 지금 26일자 FT에서 미처 못 다 읽은 부분들을 읽으며 The Klein Four Gruop의 'Finite Simple Group' 수학과 라이브 녹음을 듣고 있습니다. 학문으로서의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그 그룹의 웹사이트에서 mp3 파일을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 가 보니 샘플러만 있을 뿐 곡 전체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은 없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 CD가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 같아요. 방금 한 장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혹시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제게 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아니면 제게 메일을 한 통 주셔도 되겠군요. 제 e-mail 주소는: bluvie at gmail dot com 입니다.


새해도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나버렸어요. ******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
miaan   07/01/29 06:13  
/gming님.
정말이지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플래너의 날짜 표시를 보니 오늘이었습니다. 2007년의 한 달이 제 뜻과 관계없이 그냥 접혀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아직은 1/12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2007년이니까 남은 11/12 구간에서는 gming님과 제게 즐거운 일만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gming님을 만나뵐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건 분명 이 11/12 구간에서의 '좋은 일'일 겁니다 :-)


gming님도 요즘 바쁘신 것 같던데, 크게 의미 없는 이 해의 1월 29일에도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miaan   07/01/29 06:15  
/비밀 덧글 남겨 주신 p****님.
네가 마음이 아프다면, 나도 마음이 아픈 겁니다.
miaan   07/01/29 07:34  
/뭉뭉님.
네, 저도요. 세상에.
miaan   07/01/29 07:35  
/biblist님.
오랜만에 biblist님의 블로그에 들러보니 자전거를 타고 알레그로의 속도로 달리고 계시는군요. 새 자전거는 반쯤 조립하다 팽개치셨다고 하시니, 예전에 타고 다니시던 자전거를 다시 꺼내신 모양입니다. 저도 제가 사는 집 마루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자전거를 꺼내 오랜만의 출근길에 달려볼까 합니다. 오늘의 출근길, 그리고 앞으로도 저와 biblist님의 자전거 생활에 그 어떤 위험도 사고도 없기를 바랍니다. 혹시 세상의 모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사고가 없기를 기원해도 괜찮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전 오늘 아침, Dvořák과 달려보려고 합니다.
miaan   07/01/29 07:35  
/eun님.
나도 그래요. 근데 eun님이 덧글을 남긴 시각은 22시 49분. 역시 내가 없으니 잠드는 때가 점점 일러지는군요. eun님을 못 자게 하려고 회사를 그만두는 건 좀 무모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으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원래대로라면 우리는 지지난주에 만났어야 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군요 :-| 휴- 어쨌든, 얼른 시간을 쪼개 보도록 하겠습니다.
miaan   07/01/29 07:35  
/코프님.
친구들은 왜요? :-/
miaan   07/01/29 07:38  
/striderz님.
한국에서 two-niner를 타시는 분을 만나뵙게 되는군요. 반갑습니다! :-)


일본에서 판매되는 MTB들을 거의 다 나열해 놓은 '2007 MTB All Catalogue'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원래부터 29"er 프레임을 만들고 있었던 Salsa, Surly나 GF뿐 아니라 Trek, Moots, Cannondale, Panasonic 등 꽤 많은 업체들이 29"er 시장에 참여했더군요. 제게는 꽤 고무적인 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Trek이나 Moots는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인기있는 프레임 빌더니까 국내에서 29" 휠셋이나 fork의 수급도 이제 머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 Mt Tam은 부서졌다고는 하지만 앞바퀴가 심하게 휜 정도의 가벼운 고장이라(아무리 가벼운 고장이라도 29"er의 림 손상은 한국에서는 절망적인 고장이잖아요 :-)) 혹 나중에 가능하면 미국에 29" 앞 휠셋이나 rim만을 주문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rim만을 가져오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물건 가격보다 배송료가 더 나오더군요.


차병원 사거리를 지나다보니 스포월드에서 Trek 매장을 새로 열었더군요. 사무실 근처니까 나중에 가서 휠셋을 구할 수 있는지 한 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어쨌든 striderz님, 29"er 조립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miaan   07/01/29 07:49  
/세르/MP님.
반갑습니다. 홈페이지 잘 구경했습니다. 미국에 계신가봐요 :-)
miaan   07/01/29 07:50  
/ 님.
but you're saying something there. anyway, do i dare ask your name?
striderz   07/01/31 18:22  
'2007 MTB All Catalogue'는 저도 갖고 있습니다. 2006년판도...

림 구하기 힘들죠... 저도 휠셋과 타이어 구하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조립형 휠셋으론 제가 쓰고 있는 WTB의 스피드디스크림도 괜찮더군요.
디스크브레이크를 쓰신다면 이 림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본트레거의 고급 휠셋이 좋긴 하지만 가격이...)
타이어는 빅애플을 구해서 산은 고려안한 시티라이드용 스페셜로 맞췄습니다.

이베이 위주로 구하다보니 구입지가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인터내셔널한 부품구성이 되었더군요^^

저도 일본에 한 10년 있다 왔는데 가기전에는 사이클 중심이던 자전거 동호계가 돌아와보니 MTB로 다 바뀌고 또 어찌 그리 고급제품들이 많은지...티타늄 자전거는 우리나라에서 밖에 본적 없네요.^^

역시 저도 외국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국내에서 살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29er를 포기하기가 아쉽더라고요.
명품이라든지 브랜드 지향주의가 지배하는 이쪽 현실에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렇게 현실에 만족못했기에 외국에 오래 나가 있었는지도 모르죠^^)
>>단순히 일본은 명품이나 브랜드 지향을 안한다는 비교론적인 얘기는 아니고(사실 더 심하면 심했지) 뭔가 문화와 문화사이를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의 입장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말이죠.
miaan   07/02/01 01:09  
/striderz님.
저는 Salsa의 Delgado rim을 몇 개 들여올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미국에서 $60 정도를 이야기하던데(말씀하신 WTB의 rim은 $30, WTB의 Laser Disc 29" rim은 개당 가격이 $70 이더군요) 한국에 들여오면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바퀴 종류들은 바퀴 자체의 가격이나 관세보다 운송료 때문에 참 골치가 아파집니다 :-| 타이어는 IRC 것으로 구해 둔 것이 두 개 더 있어 다시 타게 된다 해도 반 년 정도는 고민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새로운 brake set과 rim, 해외 운송료 등등을 마련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한국의 자전거들이 MTB 일변도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 비하면 도로 사정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 가 보면 한국의 도로 사정이 그렇게까지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왜 다들 '한국의 나쁜 도로 사정'을 성토하며 도로에는 확실한 과잉이라 할 수 있는 MTB를 선택하는지 모르겠어요.
striderz   07/02/01 18:16  
살사의 림이라...몇개 수입하시면 저한테 두개만....^^
저도 휠셋과 프레임 수입하면서 관세와 운송료로 거의 1/3정도는 뜯겼네요.


MTB를 택하는 이유라...
직접적인 이유라면 역시 우리나라가 과도할 정도로 미국문화에 치우친 점에 있지 않을까요? 유럽문화쪽에서 인기있는 실용바이크나 로드바이크보다는 미국문화쪽의 MTB쪽이 입수성이나 문화적인 친숙성에서 가까운것이겠죠.

좀더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의 성격에도 기인하지 않을까요?
기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부품과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대는 소를 겸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강하지요. 거의 도로밖에 안타지만 만일의 경우엔 산길도 탈수 있는 자전거가 좋다라는 생각이지요.

유럽이나 일본사람들이 로드 바이크를 선호하는 것은 역시 기능성을 추구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깍아내려는 노력을 하는 점에 있겠지요. 많은 기능보다 한부분의 최고 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과감하게 버리는 걸 주저하지 않는 것이죠. 거의 도로밖에 타지 않으니까 로드 바이크로 충분. 산길을 만나면 돌아가지 뭐. 그런 사고방식이죠.

이런 "안되면 되게하라"VS"못가면 돌아가라"라는 생각은 어느쪽이 맞다고는 할수 없는 문제이지만 지금의 양쪽 현실에서 개인적으로 보았을때 저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돈만 얹으면 누구라도 쉽게 살수 있는 고급자전거보다 제 일본친구가 집근처에 가서 자기 몸에 맞춰 주문제작하는 자전거 쪽이 더 부럽더군요. 버블시대에 페라리니 포르쉐니 샴페인을 터뜨리던 일본인들도 이제는 실속없는 허영보다는 자기에 맞는 수준을 추구하는 지혜를 얻은 것 같은데 우리는 언제 거품에서 헤어나와 자기모습을 찾을지......
striderz   07/02/01 18:49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제가 MTB를 택한 이유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다른이유는 없네요...
(위에서 거창하게 떠벌린 후에 이런 이유를 대기도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기계를 만지기 좋아했던 저로서는 기능성있는 기계적인 면에서 끌렸다고 할까요?
사이클은 기계라기 보다 전체가 하나의 완성된 도구라는 측면이 강한 외관이라 끌리지 않는 걸지도...


29er를 선택한 이유...이건 훨씬 직관적이고 명쾌한 이유네요.
내 몸에 맞는 자전거를 찾았더니 그게 29er였다 라는 겁니다.
신장 194의 저로서는 일반MTB의 19인치 사이즈로도 뭐가 부족한 느낌을 계속받아서 사이즈를 중심으로 찾아보던 도중 29er라는 쟝르를 알았는데 "이건 나를 위한 거라"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때는 아직 이런 험난한 고생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몰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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