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Home
Reader
Admin
previous matter
next matter
  959768     17     156  


여러분은 '유도리ゆとり'라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나요? 나는 최근에 하고 있는 한 아르바이트의 사업장에서 이 단어를 하루에 다섯 번 정도 듣습니다(다행히 나는 이 아르바이트를 한 주의 사흘동안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평생토록 들을 일이 없었던 이 말을 근 1년 사이에 천 번쯤 들었더니 유스타키오관에 협착증이 생길 지경입니다. 일본어로(일본어에서는 사실 '유토리'나 '유또리'에 가깝게 발음됨) '여유餘裕'라는 의미를 가지는 이 단어는 굉장히 독특한 용법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일자리에서 나는 보통 나를 찾은 손님들에게 나와 내가 일하는 회사가 정한 원칙에 관해 이야기해 주고, 나에게서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이런 규칙 지키기를 약속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내가 월급이 아쉬워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난 얼마 가지 않아 말라 죽어 버렸을 겁니다. 나는 조만간 돈이 아닌 다른 보상을 얻게 됩니다), 내가 손님들에게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 1) 이 규칙을 지킬 의사가 별로 없거나 혹은 2) 지킬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손님들의 입으로부터 이 어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뭐 어쨌든,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일본어에서 '여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가 내 일자리에서 쓰여질 때의 용례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a. 아니, 무슨 사람이 .. 그렇게 유도리 없이 일을 해서 되겠어?
b. 너무 경직적으로 일을 하시는 것 같네, 유도리가 있어야지, 유도리가.
c. 유도리 좀 있게 해요.
d. 사람 봐 가면서 유도리 있게 하셔야지, 너무 빡빡하시다.


근데 내가 여기에서 일하기 이전에 내게 '여유'라는 단어는 과자 봉지에 질소를 너무 꽉 채우지 않는 일이라든가 비서에게 미팅의 時隔 조정을 부탁하면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은 끼워 넣어 달라고 할 때라든가, 혹은 내가 허벅지에 자상을 입고 병원에 찾아갔을 때 切迫流産 상태의 환자가 내 뒤에 실려온다면 다소 아프더라도 차례를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설명할 때에나 사용하는 단어였어요. 아, 이런 경우도 있었군요: 내가 가장 최근에 '여유'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내 셔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였습니다.


내가 과자공장 공장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 비서가 엄청나게 유능한 사람이라(실제로 아주 유능함. 그녀는 내가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내게 커피와 담배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 줍니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여유'라는 단어를 잘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자주 쓰는 말이 아니라 혹 내가 '여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어 나는 아주 커다란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나는 辭典이 그 자체로 언어에 있어서의 질곡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좀 걱정이 된다면 사전을 찾아보는 건 대체로 도움이 됩니다. 끝말잇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되지요. 여튼 국어사전이 이야기하는 '여유'라는 단어의 정의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일치했습니다. 일본어 사전에서 'ゆとり'를 찾아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게 찾아와 '유도리'라는 어휘가 들어간 문장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부탁은 아주 여러 가지이기는 합니다만 사실 단 한 가지로 일축할 수 있습니다. 나와 내 회사가 손님들이 지켜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단 하나의 원칙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편익을 생각해 달라는 부탁. 근데 아무리 '여유'로운 사고를 한다고 해도 그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거래란 가치가 상응하는 교환물이 동존할 때에나 성립되는 거잖아요. 당연한 상거래(비록 그것이 보편적인 상거래로 보이지 않더라도)의 논리까지 초월해야만 그들의 문장과 요구가 성립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들의 '유도리'는 '여유'라는 뜻이 아닌 모양입니다. 나는 '유도리'라는 단어의 뜻을 모릅니다. 누가 내게 이 어려운 단어의 뜻을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Tumnaselda   07/05/07 07:25  
저런 문장은 비단 일본에서만 들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0-;;
rudeness   07/05/07 07:49  
참 어려운 단어에요. 말도 안되는 '여유'를 권하는 세상이로군요.
miaan   07/05/07 08:38  
/Tumnaselda님.
네, 여기는 서울입니다. 전 서울에서 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답니다 :-)
miaan   07/05/07 08:44  
/rudeness님.
다 그렇지 뭐 하고 웃어넘기기엔 내게 '유도리'를 강권하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나는 그들을 '여유의 전도사'라고 부릅니다. 오늘도 그 전도사들은 자신의 집에서는 물론,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각종 공공기관과 사설 영업장을 돌아다니며 그들만의 여유를 전파하고 있을 겁니다. 이것도 다양성의 일부로 인정해 줘야 하는 걸까요? 물론 나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


아침 일찍부터 들러주었군요. 잘 지내고 있지요?
페오   07/05/11 13:53  
처음 듣는 말이네요... 랄까, 뭔가 쓰임새가 많이 변질되었네요? 무슨 잔소리를 그렇게 유도리없이 하시는지, 하루에 5번이라니요. <:^/(笑)
miaan   07/05/12 12:14  
/페오님.
듣는 저로서야 참으로 ゆとり도, 쓸모도 없는 잔소리입니다만 제게 저런 이야기를 하는 손님들로서는 그렇지 않겠지요. 그들의 머리 속에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같은 어구가 떠올라 있을 거에요. 하지만 빚이라는 건 일단 어느 정도의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된 뒤에나 생겨날 수 있는 경제재입니다. 적어도 제 아르바이트에선, 말 한 마디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답니다. 왜 그걸 모르는 걸까요? :-/
냉이   07/06/04 11:19  
유도리. 항상 무언가 정해진 룰이 있는데에도 룰을 깨고 '편법(?)'으로 하고 싶을 때 자주 쓰더군요. 그런 유도리는 원하지 않는데 말이죠. 변칙적인 (그러나 좋지않은) 방식으로 행위를 했을 때 그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감수하면서까지 그러는 사람들이 어쩔 땐 신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면 자신이 더 편하게 더 많은 이익을 취득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그들의 유도리는 단순한 여유 이상의 뜻을 지닌 듯 합니다.

요즘 아는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눌 때 단어의 개념을 가지고 엄청나게 불태우는 중입니다. 뭐 혹자는 알면서도 단어를 대강 선택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말 제대로 된 의미를 알지 못해서 그리 하더군요. 모르면 알고 고쳐야지요:D

from. 싸이월드 때문에 최초 방문 한 이후 가끔씩 홈피 구경 하고 가는 사람이 끄적이고 갑니다~
miaan   07/06/05 23:41  
/냉이님.
제가 저 thread를 늘어놓고 냉이님께서 위의 덧글을 달아주시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저는 萬人萬色의 '유도리'를 접해야만 했답니다. 수 시간 전에만 해도 '교원공무원증'이라는 걸 가지고 있는 손님이 제게 그가 정의하는 아주 개인적인 '유도리'를 제게 강변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로 제 사무실을 나갔습니다(전 그의 학생들이 그에게서 대체 어떤 걸 배우는 건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


네, 저는 최근 제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훨씬 더 견고한 경직성을 갖추고 일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이 손님들은 대체로 제가 제공하는 것들을 얻지 못하면 자살이라도 할 것 처럼 굴었으니 점차 적응을 해 나갈 겁니다. 정확히 뭐라고 여기에서 밝힐 순 없지만, 사실 제가 요구하는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거든요. 한 가지 걱정은, 그들은 이 應力을 應力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감수성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겁니다. 앞으로 한 반 년 정도 관찰을 해 보고 어떤 방향으로 적응하는지 다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들러주셨던 것 같은데 이렇게 만나뵙는 건 처음이군요.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
striderz   07/06/23 20:58  
제 주위사람중에도 맨날 일본욕을 하면서 평소말하는 단어의 30-40%가 일본어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유도리라고 안하고 유드리라고 더 잘못 알고 있지만 정정하지도 않고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옛날에 중고등학교때에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할때에는 얼마나 주위의 눈치가 심하던지...애국자가 참많은것 같습니다.
그러던게 엇그제 같은데 지금은 자랑스럽게 [간지난다]등의 국적불명의 표현을 하는 주위 사람들이 많지만 제 자신은 일본인과 이외에 일본아를 쓰는 것 자체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어 우리나라에선 일부러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여간 맹목적인 일본문화동경자와도 일방적인 반일[애국자]와도 마음이 맞지 않는 저지만 제 자신은 일본에서의 생활이 길고 나름대로 오랫동안 일본의 친구들과 교류를 나누고 있는 분명히 [친일파]일 것입니다. 애국자님들이 보면 할말들이 참 많으실것 같네요.^^
miaan   07/06/26 14:40  
/striderz님.
전 만화를 좋아해서 어릴 적 몇 번인가 일본어를 공부해 보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분명 남들보다 한자를 덜 아는 것도, 언어를 습득하는 데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이십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일본어를 거의 말하지 못합니다. 근데 제가 일본어에 재주가 없는 것도, 한국에서 쓰여지는 유도리ゆとり라는 어휘를 싫어하는 것도 아마 맹목적인 애국심이나 반일 감정 때문은 아닐 겁니다. 전 다만 이 용어의 용법과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거든요 :-/


그러고보니 striderz님께선 일본어를 아주 잘 하실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striderz   07/06/29 15:59  
일본어는 물론 아주 잘합니다.^^
(독학에 일본유학까지 해놓고 못해요~라고 했다간 큰일이겠죠^^;)

유토리라는 말하면 저에겐 일본 문부성이 저지른 [유토리 교육]사건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아이들에게 여유와 노는 시간을 늘려준다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원주율=약3 이라는 등의 엉터리 교육을 90년대에 실시하다가 일본의 교육수준을 추락시키고 결국은 사교육만 성행시키는 결과가 되어 폐지된 악법이었죠.
진정한 여유는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남이 무조건 강요하는 [유도리]가 얼마나 나쁜영향을 주는 건지 그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miaan   07/07/03 10:02  
/striderz님.
'ゆとり敎育'과 대조적으로, 일본에는 '産医師異国に向かう(3,14159265)産後厄なく(358979)産婦みやしろに(3238462)虫散々闇に鳴く(643383279)'라는 말도 있지요. 참 재미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원주율이 3이면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길어질까요? 의문스럽습니다. 애초에 여유라는 게 남의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긴 하지만 말입니다 :-/


hirameki   07/07/16 13:36  
제가 일본에서 느낀 바로는 여유와 유도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유라는것은 어떠한 일을 할 때 시간적이나 용량적으로 목표보다 절대적으로 더 많은 양을 수용할 수 있을때 사용합니다만, 유도리라는것은 주로 여유가 없는경우에 쓰입니다. 즉 바쁠수록 유도리를 가져라 라는 말은, 바쁘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해라 라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유도리는 약간의 의미상의 변형이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 여유 != 규정대로 하지 않고 예외처리를 함 ] 인데 말이지요.


일을 유도리있게 해야지! -일본-> 일처리를 서두르지말고 침착하게 해요!
-한국-> 알아서 빼줄사람은 빼주고, 눈도 감아줄줄 알고, 매사 적당히 처리할줄 알아야지!
가 됩니다.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만....
hirameki   07/07/16 13:47  
/striderz 님
동감합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길다고 하시니 긴말도 필요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일본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간지라느니 야르~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일본에서 김치를 만든답시고 식초넣어서 신맛을 넣은 제품을 떠올립니다.
말은 정서입니다. 원래 우리 정서가 아닌 경우에 외국어를 사용하는것은
나쁜일이 아닙니다만, 제대로 알고서 쓰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분을 포함해서 일한사전은 어디까지나 단어의 의미를 번역한것에 지나지 않는다는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한가지 예로 어느 일본 한국어 참고서에는 한복=저고리 로 되어있습니다.
miaan   07/07/17 22:19  
/hirameki님.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지금 한국에서 쓰여지는 '유도리'라는 말이 그 형태를 일본어의 어휘에서 따왔을 뿐, 일본어 사전이나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ゆとり'라는 단어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본문에도 적었지만 한국어에서 쓰이는 '여유'라는 단어와도요.


그나저나 저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wildlancer   10/02/03 14:21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며 제 블로그로 비공개로 담아갑니다^^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1.
gming님께 드리는 덧글에서 언급한, 식당에서 주워 잘 쓰던 안마시술소 판촉 라이터의 가스가 떨어져 그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완전히 분해해 보았지만 라이터에 가스를 다시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나는 이 라이터가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약간 속상했습니다. 가스 주입구를 안 만들다니 이렇게 소모품스러울수가,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라이터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게는 가스 주입구를 달지 않은 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1.
중국에서 이 라이터가 생산된 직후, 공장에서의 가격은 아마 꽤 비싸서 개당 20 원에서 30 원 정도일 겁니다(여기에 이런 저런 물류 비용과 마진이 들러붙어 한국에서 이 라이터의 가격은 약 70 원 정도입니다). 가스 주입구의 밸브 같이 작은 금속 물건들을 가공하려면 돈이 꽤 들거든요. 수지 금형도 훨씬 복잡해질테고- 가격이 1 원이라도 오르면 최소 수주량이 십만 개니 백만 개니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치명적인 손해를 보게 되거나, 그 1 원 곱하기 수주량만큼 남는 돈도 적어지겠죠. 이 라이터에 가스 주입구가 없는 건 경제의 當爲지만, 사실 이건 또 하나의 '한심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2.
JT International(JT는 아시다시피 Japan Tobacco의 약어입니다. 근데 이 회사의 母船은 스위스에 있지요. 참조: http://www.jti.com/ko/)에서 'Mild Seven LSS One'이라는 담배를 출시했습니다. 아, 이름 진짜 깁니다. LSS라는 건 'Less Smoke Smell'의 이니셜이라고 하는군요. 예전에 JTI에서 'Lucia'라는 담배를 출시했던 적이 있습니다(같은 제목의 스페인 영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저 담배와 그 영화는 아무 상관도 없을 겁니다). 5mg 버전과 1mg 버전 두 종류로 출시되었는데 흡사 마분지를 연상시키는 궐련지로 말려져 있었지요. 이 담배도 이 'Less Smoke Smell'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시장에 나왔었지만 너무나도 개성있는 맛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지금의 서울에서는 구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이 Mild Seven의 LSS 버전은 어떨까요? 그냥 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런 걸 피우느니 담배를 끊어 버리고 말겠습니다 :-0


2. 1.
참, 한국에서 팔리는 'Mild Seven LSS One'은 아직 일본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2. 2.
그러고보니 요즘 한국엔 피울만한 지궐련이 거의 없어요 :-/


3.
한국에 윌Will이 있어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회사 건물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일을 하고 계신 아주머니 보고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에서 만드는 이 유산균발효유의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정확히 백 원 올라서 천 백 원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아주머니는 백 원 짜리, 오백 원 짜리 동전으로 불룩해진 주머니를 내게 보여주시고는 무겁다고 짜증을 내셨습니다. 저녁 무렵 사무실 밖으로 나가 커피를 사러 갈까 말까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더니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뵙는군요, 하고 나서 보니 아주머니의 주머니가 납작해져 있었습니다. 많이 파신 모양입니다.


3. 1.
매일유업의 '도마슈노'는 복분자맛이 나왔더군요. 근데 복분자가 이런 맛이었나?


4.
예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친구들은 양고기로 만든 요리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양고기 요리들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서 양고기 요리를 빼앗으면 아마 우리들은 지구 여기저기에서 픽픽 쓰러지기 시작할 겁니다. 어쨌거나 여기는 한국이고, 한국에서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양고기 요리는 중국 동부식 양고기 꼬치 요리입니다. 4, 5년 전에 재한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 몇 군데에 요리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서울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수가 늘어났습니다.


수 년 전의 나는 이 양고기 꼬치를 먹으러 중국에 가기도 했는데, 신기한 건 한국에서 파는 양고기 꼬치가 중국의 그것보다 맛이 훨씬 좋다는 겁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양고기 꼬치 가게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의하면 양고기는 뉴질랜드에서 들여오고, 양념은 중국에서 들여와 직접 배합해 쓴다고 합니다. 아주머니에게 중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 맛있다고 이야기했더니 아주머니는 이렇게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나는 아주머니의 말투를 정확히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靑島Qingdao에서 파는 양고기 꼬치에 쓰는 양은 늙은 양mutton이고, 이 가게에서 쓰는 건 어린 양lamb이기 때문이에요. 늙은 양 고기에서는 아시다시피 냄새가 나잖아요. 중국에서는 이 냄새를 가리려고 강한 향신료와 많은 양의 식염을 쓴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뉴질랜드의 어린 양 고기는 생으로 구워 먹어도 맛이 좋기 때문에 저희는 양꼬치가 양꼬치이기 위한 최소한의 향신료와 식염만을 쓰면서 양꼬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 저희 가게에서는 중국식 향신료에 익숙치 않은 분들을 위해 양념 없이 생고기로 된 양꼬치도 팔고 있어요. 늙은 양을 쓴다면 불가능한 요리죠. 아, 저분을 안 드렸네요. 저분 올려드리겠습니다.


명쾌한 설명입니다 :-)


4. 1.
靑島에서 '꼬치 요리'로 처리해 버리는 식재료들의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물론, 커다란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꼬치에 꿰어 구워 놓은 것도 있어요. 헌데 이곳의 꼬치 요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너무 짭니다. 양고기에서 나는 누린내를 없애려고 소금을 쓴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문제는 누린내나 기타 안 좋은 냄새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식재료를 쓴 꼬치 요리들도 너무 짜다는 겁니다. '문화 블럭'에 따른 염도 변화에 관한 인류학자들의 해석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짠 걸 먹으면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입니다 :-0


4. 1. 1.
그러고보니 오래 전 나는 인도에서 파는 음료인 짜이chai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을 직접 목도하고 쓰러질뻔한 적이 있습니다. Kolkata의 택시운전사인 K씨(그의 가족은 Sudder St에서 짜이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의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그만큼 넣어야 제맛이 나는 거라고 합니다. 나는 그제서야 짜이가 '설탕을 먹기 위해 만든 음료'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도에서 파는 비교적 덜 정제된 설탕은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백당에 비해 훨씬 먹을만하긴 합니다.


4. 2.
어쩌다 양고기 꼬치 얘기를 이렇게 잔뜩 늘어놨는지 모르겠군요. 얘기를 늘어놓은 김에 덤으로 사진도 한 장 붙여 두겠습니다. 자, 아래의 사진이 우리가 자주 가는 가게의 양고기 꼬치 요리 사진입니다. 꼬치 열 개에 칠천 원을 받습니다.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이라 뭐가 어떻게 생긴 건지도 분간이 잘 안 되시겠지만 그냥 참고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사진에는 불길이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양고기 꼬치든 산적이든 립아이든 저렇게 센 불에 오랫동안 直火로 노출시켜서는 안 됩니다. 직화 조리로 생긴 탄소화합물이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게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이라니까요.




4. 3.
어째 이 post의 주인공은 양고기 꼬치 같군요.


5.
내 방 책상 위에는 네 개의 휴대전화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 중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두 개, 나머지 두 개는 GSM 단말기 입니다. 무슨 전화기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느냐는 물음에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을 고를 수가 없지만, 어쨌든 나는 저 정도의 휴대전화를 갖추어 놓고 있어야 합니다. 이 네 대의 휴대전화 중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PCS 단말기 한 대가 얼마 전부터 고장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화시간이 1분을 약간 넘어서면 송, 수화음이 모두 차단되고 약간의 고주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최초 1분간은 통화가 잘 되는 걸 보면 RF calibration이 잘못 되어 그런 것도 아닐테고 .. 어쨌든 고장의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서 고쳐 보려고 했습니다만 이 전화기는 출시된지 4년이 훨씬 넘었고, 휴대전화 업계에서 4년은 천지가 일곱 번은 개벽하고 구세주가 아흔 여섯 명은 나타날 정도로 긴 시간이라 아마 마땅한 부품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그냥 포기해 버렸습니다.


5. 1.
그래서 새 단말기를 하나 샀습니다. 가격은 십만 원이었습니다.


5. 2.
그러고보니 한국에 PCS 서비스가 시작된지 벌써 십 년도 넘었어요. 1996년 가을이었죠.


6.
나는 공정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




Tumnaselda   07/04/25 03:21  
양꼬치 만세입니다. 근데 짜긴 짜더군요. 문화의 차이겠지 하고 그냥 먹었습니다. 덕분에 양꼬치는 짠 음식이라고 머릿속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_-;;
rudeness   07/04/25 08:20  
미리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며칠전 바깥바람을 쐬고 왔답니다. 구차한 시험핑계를 대기엔 사흘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흑. 꼬치집 사진이 반갑네요.
eun   07/04/25 11:25  
마구잡이로 찍은거라곤 하시지만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아.. 으..; 서면에 맛있는 やきとり 전문점이 있답니다. '제대로 된 꼬치구이' 가 이런건가보다 싶은 곳이예요. 그렇지만 굉장한 가격 탓에 2번 가보고는 멀리하고 있답니다; 한번 갔다오고 나면 유리지갑에 금 가는 소리가 쩌억- 쩌억-
gming   07/04/25 14:01  
저는 아직도 감을 못잡고 있어요..
weed   07/04/25 14:43  
여기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미안님은 사진과 글투가 참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색깔이 맞는다고 할까요?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아마 사람도 이 사진이나 글투에 잘 맞는 분이시겠지요 :)
(par)Terre   07/04/25 16:25  
양꼬치.. 맛나죠. 적절히 기름이 제거된 양고기에 향신료를 적당히 뭍혀 소주 한잔과 함께 하면... :ㅁ: (아.. 침 돌아요. 어제도 술 한잔 했는데, 벌써부터 퇴근시간이 기다려지네요)
.
음... 단말기는 어떤 것으로 구입하셨는지요? 울 나라는 참 신기한게 기존 가입자들에겐 별다른 혜택은 주지 않으면서 신규가입자(또는 번호이동)들에겐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지요(잡은 물고기에겐 미끼를 주지 않는 건가 - -?). 번호이동이라면 별다른 조건없이 공짜로 구할 수 있는 단말기들도 많아요.(출시일도 불과 6개월 미만의 것을요!)
페오   07/04/25 20:41  
복분자맛... 이라고 해봤자, 모 회사의 석류 음료에 물을 좀 더 탄 것 같은 맛이더라고요. 복분자주와도 전혀 다르고! 개발진은 그저 복분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성의입니다.
양고기에서는 양고기 특유의 향(?)이 강해서 입맛에 안 맞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요... 사실 저는 고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소고기는 싫지만 닭고기는 좋은 정도인데. 양고기는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맛인가요? 제 3의 맛인가요? 언젠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D
휴대전화라고 한다면, 저도 4년인가요... 2003년 말에 친척으로부터 선물받아 여지껏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슬라이드폰이 처음 나와서 너무나도 비쌌던 탓도 있고, 제가 물건을 곱게 쓰는 탓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바닷가에서 모래와 범벅이 되고, 2층에서 떨어져 자갈밭을 구르고도 고장나지 않는 무식할 정도의 튼튼함에는 질려버렸습니다요. 헐
이제 슬슬 멋대로 안테나가 죽어버려 어디에서나 통화권이탈을 시도하는 전화기이지만, 가장 다루기가 쉽고. PC와 연결해 컬러링 외에는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네요. :D 하지만 아무 때나 죽어버려서는 곤란... 역시 하나 새로 장만할까요? 히히...
(아잌후, 너무 덧글이 기네요! X9)
pooh1   07/04/26 12:24  
상투적인 말이지만, 정말 흘러 가는 세월이 화살과도 같구나.
꼭 1년 전이라니. 하하, 왜 그땐 나름 많이 힘들어서, 이렇게 고통스럽고 기운 없는 날이 언제까지 지속 될까 걱정했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난걸 보니, 1년의 시간도 필요 없었던 일이네.
아. 오늘은 기분 좋게 점심을 먹었어. broker 가 사온 설렁탕이 있어서 같이 먹었는데, 날씨도 좋아 보이고 기분이 좋아서 일지 맛있게 먹었어.
내일 하루 휴가를 쓰는데, 그 덕분인지.. 흣,
참 난 양고기는 정말 입맛에 안맞던데, 내가 맛 없는 것만 먹어서 그런가?
맛있게 하는 집 알려줄래?
roo   07/04/28 23:02  
지나가다 우연히 들르게 되었습니다.
포스트를 읽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내일 친구와 양꼬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여기 적혀있어서 살짝
웃었습니다. 확실히 중국보다 한국에서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miaan   07/04/29 08:37  
/Tumnaselda님.
서울에서 파는 양꼬치들은 그렇게 짜지 않답니다 :-)
miaan   07/04/29 08:37  
/rudeness님.
rudeness님이 바깥 바람 쐬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바깥 바람 쐴 때마다 나를 만나는 건 좀 무리겠습니다만 다음에 나올 땐 연락을 주도록 하세요. 꼬치가게 아주머니가 또 놀라시겠군요 :-0
miaan   07/04/29 08:38  
/eun님.
아주 오래 전에 빈에서 알게 된 친구 하나는 나와 같이 지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까레얀 빅 에터'라며 나를 소개하곤 했었습니다. 정말 민망했습니다. 루마니아인인 그는 아마도 '많이 먹는 한국인korean big eater'라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음식물들을 처리하진 않아도(사실 그때도 별로 안 먹었는데!) 이 커다란 걸 끌고 다니려면 나는 꽤 큰 열량을 필요로 하지요. 그런 나는 가끔 저 가게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도 하는데, 저 꼬치 열 개면 배가 불러온답니다. 값싼 저녁입니다. 나중에 서울에 올 일이 있거든 같이 한 번 먹어보기로 합시다. 저 가게엔 괜찮은 맥주(역시 쌉니다)와 맛있는 물만두도 있답니다 :-)


내가 부산에 갈 일이 생기거든 그 やきとり점에 가봐야겠군요. 일본식 꼬치 요리는 예전에 東京과 橫濱의 포장마차에서 몇 번 먹은 적이 있긴 하지만 eun님이 맛있다고 하는 꼬치 요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요.
miaan   07/04/29 08:38  
/gming님.
하하, 어떤 감을 말씀하시는 건지 .. 그나저나 중국엔 잘 다녀오셨어요? :-)
miaan   07/04/29 08:38  
/weed님.
예전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더니 '풍채에 걸맞지 않는 美聲'이라는 이야기가 절 기다리고 있었더군요. 그런 이야기들을 왕왕 듣는 걸 보면 저도 어울리지 않는 짓을 꽤 많이 하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
miaan   07/04/29 08:39  
/(par)Terre님.
제가 구입한 단말기는 출시된지 1년 반 정도가 지난 LG Cyon의 제품입니다. 카메라도 달려 있고 전자사전에 게임에, 별별 기능이 다 들어 있더군요. 사실 저도 용산 같은 데 가서 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하고는 싶었습니다만 전 그런 데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양심이나 도덕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그런 사람들에게 제 신분증 사본을 맡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전 공기계를 사느라 돈을 좀 더 내야 했지만 겁쟁이로 사는 데는 원래 돈이 많이 드니까요 :-/


양꼬치만큼 좋은 술안주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맥주, 보드카, 막걸리, 소주와 함께 공부가주나 이과두주 등 중국 술과도 잘 어울리더군요 :-)
miaan   07/04/29 08:39  
/페오님.
와! 무슨 단말기를 쓰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컴퓨터를 이용해 그 정도로 hack이 가능하다면 LG나 Ever의 단말기일 것 같군요. 그렇게 튼튼하다시니 신제품을 구할 수 있다면 저도 한 대 사서 쟁여 놓고 있을까 합니다. 제가 쓰는 두 개의 전화기는 둘 다 LG의 제품입니다. 이 친구들은 물건을 대강 만드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강 만든 덕분에 흠을 찾으면서 노는 재미도 꽤 괜찮답니다 :-)


양고기는 .. 글쎄요, 쇠고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닭고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랍니다.
miaan   07/04/29 08:39  
/pooh1님.
화살은 느린 편이에요. 세월의 속도는 빛의 속도(참조: http://www.google.co.uk/search?hl=en&q=c)와 같거나 그에 한없이 근접한 수치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가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붙잡으려고 하다보면 뚱뚱해지기나 할테고 .. 다소 어거지이긴 하지만 원래 세상의 물리란 굉장히 세련되고 치밀한 어거지로 구성되어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너랑 저걸 먹어본 적이 없군요. 다음에 저거 먹으러 가요. 우리의 '먹기로 한 것들' 리스트가 갈수록 길어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달은 바쁘시다셨으니 한가해지면 우리도 우리의 리스트를 좀 해치우도록 합시다 :-)
miaan   07/04/29 08:40  
/roo님.
중국에서 양꼬치를 처음 먹어보고 너무 짜서 도시락 반찬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울의 양꼬치는 술안주가 가장 어울릴 것 같더군요. 저희는 보통 Tsingtao와 함께 양꼬치를 해치운답니다. 그보다도 처음 뵙겠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weed   07/05/01 00:25  
풍채에 걸맞지 않은 미성이라니, 미안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욱 궁금해 졌습니다 :) 아, 그리고 저번에 말씀드렸던 인디 애니 영화제가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정말 하게 되는걸까 실감이 안 났는데, 이런 날이 오긴 하는군요. 주소는www.darakfest.com입니다. 가능하시다면 보시고 게시판에 흔적도 남겨주세요! ^^
페오   07/05/03 22:11  
저의 단말기는 애니콜 슬라이드 1세대(?)인 SPH-E1700이랍니다. 통칭 애슬이... 라는데 그렇게 부른 적은 없지만요. :) 벨소리의 용량 제한이 100kb인 것만 빼면 그림도 자유롭게 집어넣고 벨소리도 자유롭게 집어넣고, 무엇보다도 한자사전이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휴대전화 관련법이 개정되기 전의 구형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할 때의 소리를 무음으로 설정하고 도촬하기도 편하답니다 X9 맙소사) 특수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좀 불편하지만요. ...손으로 올리는 부분의 고무가 닳아서 A/S센터에 갔는데, 부품을 다른 지점에서 공수해 오더라고요. 껄껄껄... 역시 휴대전화는 2년이면 구닥다리가 된다더니...
   07/05/04 22:4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7/05/06 20:2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07/05/06 22:43  
/weed님.
'weeds'라는 애니메이션이 weed님의 작품일 거라 속단하고 제일 먼저 봤는데 weed님의 성함은 작품 목록이 아닌 다른 섹션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 게시판에 글을 적지는 못했습니다만 그곳에 등록된 모든 애니메이션,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획이나 사이트 디자인도 훌륭하더군요. 오래 준비하신 결실을 보시는 모양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miaan   07/05/06 22:49  
/페오님.
예전에 친구와 강변역에 있는 테크노마트에 휴대전화를 사러 갔었어요. 수많은 호객꾼이 늘어선 테크노마트 6층을 돌아다니다 친구가 구입한 전화기가 페오님의 SPH-E1700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와 그 친구는 예전처럼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단말기를 유심히 들여다 본 일은 없었지만 그렇게 좋은 전화기였다니 저도 하나 사 둘 걸 하고 후회가 되는군요. 헌데 SEC에서 만든 전화기들은 LG나 Ever의 제품들처럼 QPST 호환성이 좋질 않아서(최근의 SEC 단말기들도 QPST를 이용하려면 RS-232C 포트와 연결을 해야하더군요) 저는 보통 LG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랍니다. QPST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한국에선 우습게도 불법이지만, 어쨌든 전 옵션이 많은 쪽을 좋아합니다 :-)


4년이면 구세주가 아흔 여섯 명이라니까요, 아흔 여섯 명 :-/
miaan   07/05/06 22:52  
/비밀 덧글 남겨 주신 g****님.
get a radio, stay tuned :-)
miaan   07/05/06 22:56  
/비밀 덧글 남겨 주신 p****님.
이런, 그럼 5월 17.5일에 만나기로 했던 우리의 약속은 자동으로 무산되는 건가요? 혹 그렇다면 그 약속은 자동으로 이월, 2008년 5월 17.5일에 만나기로 합시다. 헌데 그때쯤에 네가 한국에 있을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지구 위에 있을테니 네가 어디에 있든 만나러 가기로 하겠습니다. 다음달까지는 아무런 방해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그 뒤에는 내가 놀아달라고 방해를 할지도 모릅니다 :-)


네가 남긴 글을 보고 그의 identity를 찾아 보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봤는데,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다소 '법적으로 부적합한' 방법으로 찾아 보려고 했지만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더군요.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합니다. 어쨌든 그게 나는 아니라는 이야기만큼은 자신있게 할 수 있겠습니다.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이 사진을 기다리시던 분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참조: А, Б, В). 네, 사진의 신발은 '동생이 런던에서 사 온 주머니가 달린 가죽 스니커'입니다. Clarks의 신발로, tag price는 75 파운드라고 적혀 있군요(물론 나는 그 돈을 다 내고 신발을 사지는 않습니다. 아마 내 동생도 그랬을 겁니다). 사진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하얀 건 고양이고, 빨간 뚜껑의 상자는 삼 년인가 사 년 전에 사 둔 Clarks Originals의 한정판 Skiffler(아직 아까워서 못 신고 있습니다)가 들어있고 아래에 있는 풀색 상자에는 신발 안창이 떨어져 수선을 기다리고 있는 El Naturalista의 신발이 들어 있습니다. 아무튼 사진의 주인공인 저 까만 신발에는 보시다시피 주머니가 달려 있어요. 잘 접는다면 백 유로 지폐가 한 쪽에 열 장은 들어 갈 것 같습니다. 2천 유로면 좀 빠듯하긴 하지만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오지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맥주 한 잔 하고 인천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정도의 돈은 됩니다. 喪家나 갈비구이집에서 누가 신발을 훔쳐가면 낭패겠습니다만, 어쨌든 비상금 주머니로는 괜찮아 보이는군요. 사실 담배나 라이터, 휴대용 재털이, 립밤 같은 것들을 넣기엔 너무 작죠 :-)


Tumnaselda   07/04/15 12:46  
아, 하얀 게 고양이였군요...(?)
신발이 깔끔하고 예쁘군요. 근데 돈 넣어 놓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루 종일 신발만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라면 몰라도 한국처럼 신발을 벗는 일이 많은 동네에서는... 뭐 miaan님 하시기 나름이니까요-0-; 저는 무서워서 돈은 못 넣겠네요.
eun   07/04/15 18:07  
굉장히 귀여운 신발이 되어버린 것은 '주머니' 때문이었군요!!
miaan 님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신고 계셨던 신발이 훨씬 귀여운 맛이 나는데요? 그나저나, 저 귀여운 신발을 제대로 보려면 짧은 바지를 입으셔야 할텐데... 그럴려면 날씨가 더워야할테고... 햇빛은 쨍쨍 거릴텐데... 검은색이라... 발가락이 홀라당 타버릴지도! :|
왠지 '귀엽고 귀여운 주머니가 달린 신발' 에서 뭔가 굉장한 걸 상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이었는지 저도 짐작할 순 없지만요. 으하하!!
그런데 고양이씨는 저 신발이 무서운가봐요. :$
   07/04/15 23:0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ooh1   07/04/15 23:07  
참, 위의 신발 사진을 기다렸던 사람중의 하나로써,

귀엽구나 너의 신발은.
miaan   07/04/16 13:33  
/Tumnaselda님.
서울에서야 제가 설마 저 곳에 돈을 넣어 두고 다니겠습니까. 전화요금도 얼마 안 하는데 길 잃을 양이면 친구들에게 컬렉트콜이라도 한 바퀴 돌려 보도록 하지요 뭐. 아마 제 친구들은 길을 잃고 울고 있을 절 데리러 올 겁니다. 근데 사실 전 어떻게 해야 서울에서 길을 잃을 수 있을지 짐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
miaan   07/04/16 13:40  
/eun님.
지난 번 eun님을 만났을 때 신고 있었던 신발을 귀엽다며 칭찬해 준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귀여운 신발은 대체로 다들 귀여운 가죽 스니커의 세계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지요. 지금 그 신발에는 아주 가느다란 노란색 신발끈이 매어져 있는데, 임시로 묶어 두었던 하늘색 신발끈보다 훨씬 잘 어울린답니다 :-)


난 신발을 위해서 반바지를 입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반바지에 목 높은 스니커라니 ..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습니다. 아마 그렇게 하면 내 친구들은 나를 비웃기 시작할 겁니다.
miaan   07/04/16 13:42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이번 일을 빌미 삼아, 다음엔 네일 케어 핑계로 도망가도록 두지 않겠습니다 :-0
miaan   07/04/16 13:43  
/pooh1님.
다행히 저 신발도 둥근 앞코를 가지고 있습니다 :-)
(par)Terre   07/04/17 12:24  
^^ 흡연하시는 분들은 라이터 하나 정도 넣어다니면 좋겠네요.
miaan   07/04/22 01:05  
/(par)Terre님.
사실 저도 라이터를 넣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몇 가지의 라이터를 늘어놓고 한 번씩 넣어 보았답니다. 그 결과 몇 종류의 라이터들은 들어가지 않았고, 어떤 종류의 라이터들은 들어가긴 했지만 플랩이 제대로 닫히질 않았으며, 또 몇몇 종류의 라이터들은 쏙 들어가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의 두 라이터들은 저 신발의 포켓에 쏙 들어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 Bic의 소형 가스 라이터 (좀 쑤셔 넣어야 됨)
2) Ministop(편의점)에서 파는, 압전 점화식 소형 가스 라이터
(par)Terre   07/04/22 21:00  
결국 용도는 ^^ 비상금 주머니에 한정되는 건가요?
sungm2n   07/04/23 23:43  
드디어 동생 분에게서 주머니 달린 이 신발을 선물 받으셨군요! 예전에 주머니 달린 신발을 받으신다 하셔서 은근 기대했었답니다. 이제야 사진을 보게 되는군요.

저는 골프화나 등산화에 주머니가 달려있는 신발은 보았는데 일반 케쥬얼화에도 달려있다니 조금은 신기하군요. 과연 어떤 용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일단은 "멋"을 중요시한 것 같네요. 나중에 기회가 닿아 그 주머니들의 진정한 용도를 찾아내시게 된다면 알려주십시오. ^^
페오   07/04/24 15:43  
그야말로 '비상금을 위한 주머니'로 보이네요! 이름하여, '절체절명의 순간, 위기에서 구해주는 신의 비상신발'!!! 이것만 있으면, 버스카드를 두고 나왔어도 OK!! 이것만 있으면, 너무너무 굶주려 쓰러지기 일보직전에도 OK!! 와하핫~ ...설마 누가 꺼내가지야 않겠ㅈ...ㅛ......? |||orz||| 헉...
코가 둥글면 신발이 귀엽죠!! 저는 둥근코의 신발을 선호한답니다! >.<
pooh1   07/04/24 17:42  
기억 하고 있구나 '둥근 앞코를 가진 신발'ㅎㅎ
요즘 연락이 없는걸 보니, 정말 네 생활 패턴이 조금 바뀌었나 보군.
^^;; 아, 난 특별히 아픈건 아닌데, 기운이 없는게, 아무래도 또 다시 휴식이 필요해 진것 같아 이번 금요일 휴가를 하루 내었어.
우선 집에서 느지막 하게 까지 잠을 자볼 생각이야. 그리고 엄마와 같이 밖에 나가 놀거나, 아니면 공공기관 에서 일을 좀 보고 저녁엔 친구를 만날 생각도해. 그래서 아직 이틀이나 더 남은 이번주를 조금은 가볍게 보낼수 있을것 같아. 오늘 저녁엔 학원도 가야 하는데 몹시 짜증 나지만, 6월 첫째 주가 지나면 우선 좀 마음이라도 가벼워 질 것 같아. ㅎ
아... 언제 다시 차 마시자.
miaan   07/04/25 00:45  
/(par)Terre님.
다이아몬드 밀수할 때도 괜찮을 것 같아요 :-)
miaan   07/04/25 00:47  
/sungm2n님.
역시 저 신발을 신고 필드에 나가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잔디가 비에 젖기라도 하면 접지력이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가 될 것 같거든요. 용도는 조금 더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비상금 보관이나 다이아몬드 밀수 정도 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딱히 없습니다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7/04/25 00:51  
/페오님.
한국에선 아직 만 원 짜리 지폐가 최고액면의 화폐지요. 시에라리온 같은 곳에서 살아 돌아오려면 대략 2백만 원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원화로 2백만 원이면 차곡차곡 쌓아 올리기만 해도 두께가 약 2cm가 됩니다. 2백만 원을 저기에 넣는 건 .. 아무래도 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유로貨만을 넣어 두면 그것도 나름대로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유로폐는 당장 버스카드를 대신할 수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떡볶이를 사 먹을 수도 없지요 :-/


신발을 한 켤레 더 사서 국내용/해외용으로 구분해 신어야 할 모양입니다 :-)
miaan   07/04/25 00:54  
/pooh1님.
그 얘기를 했던 게 벌써 꼭 1년 전의 일입니다. 세월은 정말 잡을 방법이 없는 걸까 .. 부러운 네 금요일 플랜을 생각하면서, 난 주말에 뭘 하고 놀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 중) 역시 일이나 해야겠습니다 :-0


근데 우리 또 언제 보지요? :-)
(par)Terre   07/04/25 16:27  
주머니 크기를 보면,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
페오   07/04/25 20:23  
그, 그런 문제가아아아아아!!!!!!!!!! |||orz||| 신발(의 주머니가 특히),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주머니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ㅠ.ㅠ 평범한 신발이 되어버렸습니다요... OTL
miaan   07/04/29 08:40  
/(par)Terre님.
성냥이나 bluetooth dongle 같은 것도 들어가겠군요. USB drive도 괜찮을 것 같고 :-)
miaan   07/04/29 08:40  
/페오님.
일단 제가 쓰는 extra insole을 넣고도 제 발에 잘 맞는다는 것 만으로도 평범한 신발은 아니에요 :-)
miaan   07/07/03 10:08  
/so2milk님.
커피빈에서 음료를 시키고 pickup desk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옆의 커다란 화면에 커피빈 음료, 저렴하게 오백원 더 내고 두유로 즐기세요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전 한 번도 두유 라테를 마셔 본 적이 없는데 다음에 라테를 마시게 되면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엔 날이 더워서 뜨거운 라테를 마시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요. 어쨌든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제 신발엔 주머니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휴대전화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주머니는 아니랍니다. 위에도 적혀 있지만 다이아몬드 몇 조각과 USB 드라이브를 넣으면 가득 찰 정도로 작은 주머니에요.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0-3세의 어린이들은 이 도미노 칩을 가지고 놀면 안 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나는 그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gming   07/04/06 09:52  
어, 귀여운 도미노에요 예쁜걸요.. 카페에서 테이블에 늘어놓고 나른나른 노는 것도 재밌을거 같아요.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니 실물로 보고싶어지네요. 'ㅁ' 일러스트가 참 예쁠거 같습니다~
(par)Terre   07/04/06 12:52  
저리 얇은 것을 세우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겠는 걸요. ^^
(무조건 손에 잡히면 입으로 가져가는 나이라, 작은 조각의 도미노는 애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겠죠 ^^)
cancel   07/04/07 00:35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미안님은 4세 이상이군요.
miaan   07/04/07 01:48  
/gming님.
한동안 유럽에 있다 돌아온 친구가 준 선물인데, 아마 그러라고 준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카페에 앉아서 노닥거리는 걸 꽤 좋아하거든요. 오랜만에 도미노 놀이에 대한 레퍼런스를 좀 뒤져보고(아마 전 책을 몇 권 주문하게 될 겁니다) 이 선물을 준 친구와 가지고 놀아 보려고 합니다.


일러스트, 특히 저 물잔 위에 앉아있는 짹짹이 그림은 정말 귀여워요 :-)
miaan   07/04/07 01:59  
/(par)Terre님.
도미노 놀이의 방법에는 세우면서 노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곡률이 0에 굉장히 가까운 곡면에서 저 도미노를 세워 보려고 했습니다만 어떤 도미노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세울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런 놀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도미노 칩이 아닌 모양입니다 :-) 다른 도미노 놀이의 방법에 관해서 저는 다음의 웹사이트들을 찾았습니다:


http://www.gamecabinet.com/rules/DominoGames.html
http://www.dominorules.com/dominorules.aspx
http://www.xs4all.nl/~spaanszt/Domino_Plaza.html
http://www.dominospiel.de/index.php
miaan   07/04/07 02:05  
/cancel님.
예,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
miaan   07/04/07 10:57  
*
내 친구를 자처하는 분들이라면 내가 입술에 바르는 여러 가지 balm들에 미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방금 집에서 brunch를 먹는 중에 동생과 lipbalm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윤기가 나는', '색소가 들어 있는' lipbalm들(이걸 보통 lip-gloss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해 내고 동생에게 '색소가 들어 있지만 발라도 색상 표현이 그렇게까지 강조되지 않는' lipbalm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동생은 내게 Lancome에서 나온 'Juicy Tube'라는 물건을 건네주었고(이겁니다, 이거: http://www.lancome-usa.com/_us/_en/catalog/makeup_juicy-tubes.htm) 식사를 마치고 입술을 닦은 나는 이 투명한 튜브에 든 아주 viscous하고 greasy한 물질을 입술에 발라 보았습니다.


+ 이상해?
- 응, 이상해.
+ 왜?
- 번쩍거려.


역시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 입술에는 고양이 털이 잔뜩 달라붙어 있습니다.
miaan   07/04/07 11:43  
입술을 purify한 뒤 후추향이 나는 C&E의 lipbalm을 발랐습니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 (후략)
pooh1   07/04/07 11:49  
한시간 전에 일어 났어. 정말 오래 잤다 이번엔.
몸이 아파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우선 집에서 쉬어보고 안되면 차선책으로 가야지 했던게 이렇게 늦잠으로 이어 졌네.
흐흣, 저 도미노 이쁘다. 나중에 구경시켜줘.
   07/04/07 23: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annie   07/04/08 11:12  
립글로스 얘기 재밌어요. 근데 남자들은 그런 거 잘 안 바르지 않나요? ^ ^
   07/04/08 23:4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진화련   07/04/09 10:51  
후엥....얇다....
왠지 세우기 어려울거 같아요...
miaan   07/04/11 06:22  
/pooh1님.
워낙 잘 아시겠습니다만 내가 예쁜 것들에 약합니다. 음, 약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
miaan   07/04/11 06:22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a.
사람들은 이걸 제 직업으로 인정해 주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 직업 중에는 '마시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피, 차, 물, 술 등등등. 물에 젖었다 마른 종이가 우는 것처럼 제 입술도 그런 혹독하고 끔찍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답니다. 커피나 물이야 그렇다 쳐도 술은 정말 대책이 안 서지요. ETOH가 얼마나 수분을 처참하게 빼앗아 가는지에 관해서는 굳이 설명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lipbalm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a'.
물론 원래 입술이며 손이 악건성 피부인 때문이기도 합니다.


a''.
제가 요 얼마간 사용한 lipbalm들은 향이 참 특이했었어요. 한동안 애용했던, The Art of Shaving store(http://www.theartofshaving.com)에서 사 온 balm은 효과가 아주 좋았었는데 '오줌 냄새가 난다'는 친구의 혹평에 지금은 제 서랍 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새 제가 쓰는 건 친구가 선물한 Crabtree & Evelyn의 lipbalm입니다. 이것도 참 마음에 드는데, 여기에선 후추와 nutmeg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납니다.


a'''.
며칠 전 비누를 사러 Lush에 들렀더니 점원은 lipbalm이 새로 나왔다고 'Sample'이라고 쓰여진 용기를 제게 들이밀며 발라보기를 권했습니다. 아마 그 점원은 제가 mysophobia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혹은 제게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하긴 비누만 팔아 줬으니 알 수 있을 턱이 없겠군요. 14,000원이라면 사실 lipbalm들에 정신이 나가 있는 제게는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닌데(SK2의 'Lip Repair'는 한국에서 6만원쯤 합니다. 내용량 2g) 어쩐지 그 샘플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시도해 볼 의지가 생기질 않더군요.


b.
4개, 저도 참 게을렀군요 :-)
miaan   07/04/11 06:23  
/annie님.
재미있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남자들'은 모르겠고, 전 엄청나게 발라댄답니다. 1년에 한 100g은 쓰는 것 같아요.
miaan   07/04/11 06:23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미안해요- :,-(
miaan   07/04/11 06:23  
/진화련님.
요즘 근무는 어떠십니까? :-)


도미노 칩을 이용한 놀이에는 세웠다가 쓰러뜨리는 것 말고도 많은 종류가 있답니다.
(par)Terre   07/04/12 10:14  
단순히 도미노는 세워 놓고 쓰러뜨리는 재미로 갖고 노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려주신 놀이 방법들을 보니, 단지 한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았네요.
(어떤 것은 '도미노를 가지고 하는 놀이일까' 싶을 정도의 놀이 방법인 듯도 싶고요.)
+1.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해외 건설 근로자이신 아버지를 둔 친구덕에 신기한 장난감들을 많이 접했더랬죠. 그 중 1000PCS 정도 되는 도미노를 그 집 마루에 깔면서 갖고 놀았는데, 보통 인내심을 요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잘 세워 놨다가 자리 옮길 때 한번 쿵! 하고 발을 내딪으면 쓰러지는 도미노 들이란....)
miaan   07/04/13 11:25  
/(par)Terre님.
전통적인 도미노 칩들은 아예 그 '세웠다가 쓰러뜨리는' 용도로 제작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전통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웠다 쓰러뜨리는 게임은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에서 주류를 이루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 도미노 게임을 카드 게임처럼 즐기는 것 같아요. 전 체스나 오래된 카드 게임들을 꽤 좋아하는데, 도미노 게임에도 이처럼 많은 종류가 있다면 .. 아무래도 전 여기에도 손을 대게 될 것 같습니다. 아, 할 일도 많은데 큰일입니다. 하여간 제 친구들은 절 현혹시키는 데 재주가 있나봐요 :-/


천 개, 국민학교 시절의 제가 봤으면 정말 부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을 겁니다. 전 항상 어린 시절의 제 주먹만한 주머니 안에 다 들어가는 적은 수의 칩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까 고민하곤 했었거든요.
   07/04/13 13:1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07/04/14 10:08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prev.   1  2  3  4  5  6  7  8  9  ...  26   next

CALENDAR
<<   2018 Nov   >>
S M T W T F S
28293031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1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02)
trivia (60)
beeswax (23)
cyclograph (9)
toaleta (1)
reviews (1)
misco (4)
announcements (2)
a fireproof box (2)

  mainpage

SEARCH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S
· 오래간만에 인사드..
     10/22 - 페오
· AHAH44.COM 탑카지노 ..
     02/26 - 탑김과장
· AHAH44.COM 유씨씨카지..
     02/11 - UCC
· AHAH44.COM 바카라사이..
     02/02 - UCC
· 소개팅만남어플%$ ..
     02/16 - 채팅어플
· 40대유부녀 만남 후..
     02/04 - 채팅어플
· 【 NEWCA777.COM 】생방..
     10/31 - 내돈이다
· |mmuk.doma1.info|가슴야..
     10/26 - kimdoma
· |dlgx.doma2.info|남친불..
     10/12 - kimdoma
· |ehky.domab.info|서양 1..
     10/06 - kimdoma
· |udwu.1doma.info|체벌 사..
     10/01 - kimdoma
· |ohov.2doma.info|탈의실..
     09/28 - kimdoma
· |waef.doma2.info|그녀가..
     09/28 - kimdoma
· |nnsf.doma02.info|음란장..
     09/20 - kimdoma
· Hey 929 ㅂㅅㄴㅇㅂ..
     01/01 - 9989988
· 어떤 글을 읽다가, ..
     10/14 - p
· 잘 계신지 모르겠습..
     12/21 - weed

RECENT TRACKBACKS
· 싸..
     slay....

FAVORITE LINKS

BANNERS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