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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정말 겨울이 간 것 같았다.
내 친구는 겨울이 실제로도 가 버린 거라고 말했다.
내일은 더 따뜻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안녕 겨울.



eun   06/03/15 21:41  
아직도 춥기만 한걸요! 옷을 꾹꾹 껴입고 다녀야 할 정도예요.
내일은 비까지 온대는데... iㅁi
miaan   06/03/15 21:56  
/eun님.
eun님이 살고 있는 南國은 여름이 늦게 가시는 만큼, 겨울이 늦게 오는 만큼 겨울이 가는 것도 더딘가 봅니다. 서울은 지금 엄청나게 더워요. 늘 그렇듯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땀이 날 정도로 더워 곤란했습니다. 겨울이건 겨울이 아니건, 아직 봄은 안 온 것 같아요. 지나면 정말 봄이라는 경칩도 지났는데 바람에선 아직도 시베리아 기단의 냄새가 가시질 않았습니다.


봄이 오면 뭘 합니까, 안 왔으면 좋겠어요, 봄 따위는- :-)
asteria   06/03/15 23:53  
'봄 따위는' 이라니요.-_-

너무 시니컬 한 거 아녜요?

말 좀 이쁘게 하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도

아직 멀었나 봅니다. 흥흥!!

miaan   06/03/16 00:15  
/asteria님.
좋으면 좋다고 얘기하세요. 그렇게 돌려 말씀하시지 말고..


조만간 회동의 자리를 마련해 봅시다. 학업에서 떠나 있으려니 학교 이야기가 듣고 싶군요. 이제 주변에 학생이 별로 없는 나이가 되었어요. 하지만 인생, 평생을 학생으로 살아야 하는 asteria님이나 나는- 뭐 어쩔 수 없지요. 참 기분이 묘합니다.
gming   06/03/16 13:31  
겨울이 가길 기다리고 있어요
봄은 이유없는 희망을 주곤 합니다 (몸이 가벼워져서 일지도요. 몸자체가 가벼워지는건 아니지만... )
그런데.. 제가 있는 서울은 추웠는데.. (엄청 덥다)는 말에 독특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
아! -ㅅ-리플을 달던 이유가 이제야 떠오르다니_ 전시회는 잘다녀오셨나요~
저는 즐거이 보고 맛있는 단팥죽도 먹고 왔답니다 'ㅅ'/
miaan   06/03/16 19:39  
/gming님.
제가 있는 서울은 오늘도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여러 심리적인 요인들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오늘 만난 한 사람은 벌써 반팔 티셔츠 위에 얄팍한 셔츠 한 장만 걸치고 다니더군요. 비가 와서 그런지 쌀쌀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여튼 (적어도 제게는)참으로 더운 요즘입니다. 내일부턴 더 더워지겠죠 :-)


전시회는 소개해 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사실 들러서 주욱- 훑어보고 도록 한 권 사 나온 게 전부이긴 하지만, 안에는 나름대로 작가들이 직접 칼리그라피를 방문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하고 프로젝터를 이용한 '뭔가 멀티미디어한' 전시물도 있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글씨'라는 것이 제 연구의 가장 중요한 theme 중 한 가지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전시였습니다.


그렇지만 작품 외적인 면, 기획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관람객들은 3천원(圖錄 가격)이 아까웠는지, 아니면 기념이 될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었는지 연신 플래쉬를 터뜨렸고 전시 기획의 질도 그렇게 수준이 높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관람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더군요. 사실 한국에서의 전시들은 딱 이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전시를 한다고 할 때마다 입가에 쓴웃음이 빚어지는 걸 멈출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
gming   06/03/16 23:36  
미안님 계시는 서울은 덥군요..:-) 제겐 바람만 좀 덜 불고, 햇살이 좀더 따땃했다면. 광합성을 하고 싶었는데.. 라는 하루였어요. 아, 비도 그쳐야했군요.;


제가 갔을때는 작가분들이 즉석에서 쓴듯한 캘러그라피 흔적들만 보았어요.
나름대로 오래 시간을 두고 보고싶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환경이 허락을 안해주던구요: -)
제가 느끼기엔_ 지인들끼리 함께 즐기는 전시회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좀 편하게 보지 못한 면도 있고, 안좋다 느낀 부분도 있었어요.
좋은 전시회를 만나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렵네요~
asteria   06/03/16 23:38  
늘상 강조하지만..

안 좋아요. -_- 말 좀 들으세요.

나야 뭐 솔직히 말해서 이곳도 들르기 버거울 지경입니다.
면역학 진도는 한 주에 50페이지 이상 꼬박꼬박 나가고 있고,
오늘은 그닥 재미도 없는 각종 Chromatography 기법들을 머리에
쑤셔박느라 애 좀 먹었지요.
지하철에서나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그 유명한 'The sequence of the human genome' 이라는 제목의
49페이지 짜리 논문을 들고서 머리를 긁고 있는 본인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조만간 우리는 또 만나게 될거예요. :)
miaan   06/03/17 09:36  
/gming님.
적어도 어제까지의 '제가 있는 서울'은 광화문, 대학로, 휘경동, 신촌, 잠실, 역삼동 정도였습니다. 전 워낙에 햇볕이 좍- 내리쬐는 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오늘은 날씨가 마치 Seattle의 날씨 같아요. 이런 날씨 좋아합니다. 시원하고 적당히 습하고 적은 바람들이 부는 날씨. 시애틀엔 괄태충이 많이 살죠. gming님이 계시는 '서울'은 어디인가요? :-) 문득 궁금해집니다. 아, 혹 불편한 질문으로 여겨지시거든 물론 대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한국에서의 소규모 전시들(특히 개인전)이란 원래가 작품들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human network를 재확인하기 위한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환이 얼마나 오는가, 작가에게 친구가 얼마나 많은가, 작가가 그 바닥- 藝術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가를 재확인하는 기회요. 사실 예술이란 그런 게 아닐텐데 그런 용도로 傳用되는 전시들을 만나는 건 가슴아픈 일입니다. 작가들이 악수하는 거 보려고 비싼 시간 쪼개서 걸음하는 게 아닌데 말예요.
miaan   06/03/17 09:46  
/asteria님.
그렇게 바쁠 줄이야- 놀멘놀멘 책이나 뒤지며 공부하는 나와는 역시 많은 차이가 있나봅니다. 나는 요즘 강렬한 상실감을 머리 위에 구름처럼 띄워두고 작년에 나온 Benjamin M. Friedman의 'The Moral Consequences of Economic Growth'를 읽고 있습니다. 빌린 책인데 흥미로워요. 한 권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asteria님도 기회 되면 읽어보기를.


지하철- 이제 몇달 간은 지하철 탈 일이 있기나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 지하철 얘기 하니까 또 우울해지네.. 왜 지하철 얘기는 꺼내서.. 아..
gming   06/03/17 12:25  
본문보다 길어지고 있는 코멘트를 보면서.. 왜 제가 다 아찔(?)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일지도요 ㅎ)
오늘은 제가 있는 이곳도 덥군요. 곧 더 더워질걸 생각하면 또 아찔해집니다.

저는 매일매일 '종단'놀이를 하고 있어요. 이곳은 예술의전당 근처거든요.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
miaan   06/03/17 12:36  
/gming님.
본문보다 긴 덧글들, 전 아주 마음에 듭니다. :-) 사실 많은 경우에 본문은 크게 의미도 없고, 그냥 화제를 하나 던질 뿐이니까요. '아찔하다'는 표현은 그렇게 자주 쓰는(제 경우) 표현이 아닌데 gming님의 저 문장이 이렇게 익숙할까 생각해 보니 오늘 아침 다른 곳의 게시물에 썼던 표현이라서였나봐요.


gming님 블로그에 있는 '사무실 밖 풍경'은 우면산이겠어요. 저도 예술의 전당으로 얼마간 출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 아침에 시애틀 날씨랑 비슷하다-며 칭찬했던 게 바로 세 시간쯤 전인데 이렇게 해가 나고 더워졌군요. 오후에 나갈 일이 있는데- 아쉽습니다.
gming   06/03/17 13:42  
이리 될까바 아찔했던 것 같아요.. 아쿠..(덧글다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덧글을 쓰고 있다보니_ 마치 학창시절에 선생님 몰래 쪽지를 돌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글자가 이리저리 뒤범벅이 되는 쪽지요. (실로 근무시간에 종종 블로그 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불량직원입니다.; )

맞아요~..올라본적 없는 우면산이 마주하고 있어요.
외출 조심히 잘 다녀오시길요..;
miaan   06/03/17 22:48  
/gming님.
외출하지 말고 gming님과 덧글놀이나 할 걸 그랬습니다. 밖은 찌는 듯이 덥다가 밤이 되니 얄팍한 셔츠 위에 성글게 짜여진 니트 한 장으로는 추운 바람이 스며들더군요. 늦겨울, 혹은 초봄 날씨에 관한 여러 속담들을 매년 뼈와 살로 느끼면서도 참 무뎌지질 못하는군요.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아니면 누구나 그러는 걸까요? :-)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의 쪽지 돌리기가 생각이 납니다. 제 경우에는 짝과 筆談을 즐겨 했었는데 그 때 썼던 노트들을 보면 그 흔적들이 꽤 남아있어요. 크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그 때는 무엇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목숨 걸고 해댔던 걸까 궁금해집니다. 역시 수업이 너무나 재미가 없어서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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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들고 있는 MTB에 달아 둔 텍트로Tektro의 브레이크 부스터(사진의 구멍이 뻥뻥 뚫린 U자 모양으로 된 부품). 집에 굴러다니는 물건이라 장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성능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CNC 가공이 된 부스터는 가볍고 성능도 더 좋기는 하지만 비싸요. 이 부스터의 신품 가격은 만 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나는 브레이크 암arms을 사면서 공짜로 얻었어요), 최상의 투자 대비 효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아, 브레이크 부스터가 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군요. 자전거의 브레이크는 크게 드럼drum 브레이크, 캔틸레버cantilever 브레이크, V 브레이크, 디스크disc 브레이크 등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부스터는 이 중 V 브레이크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 쓰는 물건이에요(사진에 있는 것이 바로 V 브레이크. 양쪽에 철사로 만든 와이어를 꽉 묶고 브레이크 레버를 잡으면 지렛대처럼 브레이크 패드pads가 자전거의 림rim을 붙잡아 제동하게 됩니다).


V 브레이크는 기본적으로 포크와 프레임의 강성rigidity을 이용해서 작동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배우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림을 붙잡는 힘'과 '프레임에 바깥쪽으로 가해지는 힘'은 동일한 양(방향은 반대)이 됩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엄청난 힘으로 붙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패드는 엄청난 힘으로 림을 붙잡겠지만, 그만큼 엄청난 힘으로 프레임의 뒤쪽 삼각형은 양쪽으로 벌어지게 될 겁니다. 가공을 잘 해 둔 프레임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알미늄으로 만들어진 많은 프레임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렇게 프레임이 힘에 의해 벌어지면, 그 벌어지는 만큼 제동력의 손실이 일어나고, 프레임에도 피로가 누적되겠지요. 이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브레이크 부스터brake booster 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스터는 프레임 쪽, 그러니까 뒤쪽 브레이크에만 장착됩니다. 강성이 낮은, 서스펜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알루미늄 포크를 채택하고 있는 자전거라면 앞 브레이크에도 부스터를 장착할 필요가 있겠지만, 거의 모든 서스펜션 포크는 꽤 높은 강성의 소재로 만들어져 있고, 아치Arch가 달려 있기도 해 여러분이 아무리 엄청난 힘으로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도 그 힘에 의해 옆으로 벌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




프레임에 와이셔츠가 걸려 있군요. 자전거를 방 안에 오래도록 방치하면 저렇게 옷걸이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miaan   06/03/13 10:56  
나는 독수리 타법이라는 키보드 타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타법의 한 종류인데 asteria님은 내가 이 타법을 구사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놀라움을 표시하더군요. 대체 뭐가 놀랍다는거죠, 응? 뭐가?
asteria   06/03/13 10:57  
독수리 타법 치고는 너무 빠르잖아요- 한 600타쯤??
asteria   06/03/15 23:57  
그나저나 정말이지 답글이 너무나 쌩뚱맞군요.
다시봐도 어이가 없습니다.
miaan   06/03/16 00:16  
/asteria님.
독수리 타법 쓰면 같은 brake booster를 써도 성능이 더 좋아집니다(물론 거짓말).
오렌지 셔벗이 먹고 싶군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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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의 브랜드인 C모 사에서 만든 흔하디 흔한 burgundy 컬러 지갑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벌써 십 년째 써 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갈라진 곳도 있고 색이 바랜 부분도 눈에 띄는군요.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지갑이고, 이제는 손에 익어 다른 지갑을 쓰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앞으로 또 십 년쯤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태원이나 동대문, 홍콩, 혹은 뉴욕의 5번가에 가면 이 지갑의 위조품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3-4만원 쯤 쥐어 주면 살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개중에는 법망을 교묘히 피한다고 Carter나 Charman(대체 무슨 뜻일까) 같은 마크를 찍어 놓은 것도 있어 위조품이라고 내칠 것 없이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제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구입한 적은 없지만 말예요.


강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뒷골목에서 팔리는 위조품들은 '불법 위조품' 나름의 위치를 가지고 있고 그 위치, 뒷골목의 으슥한 점포나 노점의 박스 안을 이탈하지 않습니다. Nordstrom 같은 곳에서 저런 제품들을 진열해 두고 팔 리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수 년 전, 나는 어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자체 점포를 가진', '제법 유명한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위조품 점포를 발견했어요. 그것은 '루이까**'라는 브랜드의 점포였습니다. 그 점포에서 버젓이 진열해두고 있는 '남성 반지갑'이라고 하는 상품을 들어서 살펴보니 내가 들고 다니는 지갑과 서너 부분을 빼고는 거의 모양새를 하고 있더군요. '남성 반지갑' 뿐 아니라, 내가 확인한 것만 해도 네 가지의 제품들이 C사의 제품들의, 말하자면 盜作이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에게 위조품 혹은 디자인 도용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저작권법에 그렇게 관심이 없을 거라고도, 또 '교묘히 법망을 피할' 방법을 생각해 두지 않았을 거라고도 절대 생각지 않기에 나는 그냥 '불만' 정도를 토로할 뿐이예요. 단지 유사한 디자인일 뿐이라고, 아니면 오마쥬Hommage라고 하며 발뺌할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요 몇 년, 저 루이까**라는 브랜드는 나름대로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 타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하면서-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길- 드라마에 협찬을 하거나, '파리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얻는 걸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누가 한심한 걸까요? 소비자? 생산자? 아니면 둘 다? 여하간 재미있어요.



gming   06/03/10 16:09  
흠..그런일이 있다니...다 재밌군요..;;;; :);;;
정말 사람은 신기한 동물이에요;
e   06/03/11 00:27  
루이까** 덕분에 Cartier 빛이 바래는군요.


그치만 cartier제품을 가진 사람에게 '어머, 그거 루이까**랑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하면서 놀리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그려. 아하하.
miaan   06/03/11 04:02  
/gming님.
이런 종류의 일들은, 사실 알고 보면 드문 일이 아닙니다. Airwa**라는 브랜드의 가방들도 사실은 Gregory, Dana Design 등등 브랜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베껴 쓰다시피 하고 있고, Hawki**라는 브랜드의 신발은 Clarks나 Birkenstock의 신발들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지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Soletr**라는 등산용품 브랜드의 배낭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Arc'teryx나 기타 브랜드의 디자인을 도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에 국내 모 사에서 출시된 20" 미니벨로는 Louis Garneau MV 시리즈와 같은 시리즈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더군요. 이런 穢示, 아니 例示는 언급한 것 외에도 정말 끝없이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재미있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


검증된 디자인을 베껴 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꼭 이런 식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 건 저들 회사에도 '디자인팀'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거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익히 알지만, 그런 회사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가 과연 존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하는 일이라곤 유명 브랜드 제품 중에 베낄만한 것 없나 카탈로그 훑어 보는 일 뿐일텐데요.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레이첼Rachel 같은 캐릭터가 좋아할 만한 직업이로군요.


'여러분, 이번 2/4분기 주력 상품으로 그동안 미뤄 두었던 에르메스Hermes의 H-Hour 손목시계를 해 볼까 하는데, Okay? No? 거수로 결정합시다.'
miaan   06/03/11 04:03  
/e님.
루이까**라고 놀리는 건 정말 '놀리는' 것 뿐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라는 건 '보는 사람이 구분하지 못할 때' 손상됩니다. 진열장에서 Cartier의 지갑을 보고 아, 예쁘네 하고 지나쳤던 사람이 친구가 들고 있는 루이까**의 지갑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실망할 때 Cartier는 손해를 보게 되는 거겠죠. 동시에 '중고품으로서의 잠재 가치'라는 면에서 Cartier 제품의 소유자도 손해를 보게 되고, 브랜드 이미지 소비한다는 관점에서도 역시 소유자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나는 이 지갑에 개인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고, 중고로서의 재산으로 생각지도 않기 때문에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나는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


하지만 역시 이런 방식의 디자인 도용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1) 교묘한 저작 재산권, 저작 인접권 침해인데다 2) 소유자 관점에서 보면 화폐의 지불로 형성된 재산권의 침해이고, 3) 나라 망신이잖아요? 프랑스로 배낭여행을 가시는 여러분, 루이까** 지갑은 한국에 두고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네팔로 원정 등반 가시는 여러분, Soletr** 배낭을 사시려거든 부디 '고유 디자인'(있는지도 의문이지만)의 제품으로 구매하세요.


이런 말 까지 해야 한다니, 어쩐지 슬퍼지는군요. :-)
miaan   06/03/11 04:08  
내가 간과한 종류의 손해가 하나 더 있군요. 바로 저런 교묘한 위조품들의 소비자가 얻게 되는 손해입니다. 상기에 언급했던 제품들이 세간에 회자되는 '준 명품'이 아니라 '교묘한 위조품'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도 과연 저런 제품들을 소비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준 명품'의 구매자들은 순식간에 '교묘한 위조품'의 소비자로 전락하게 되는 거지요. 무슨 죄가 있다고? 소크라테스의 '모르면 惡'이라는 말이 역시 진리인 걸까요?


돈 들고 물건 사는 일을 통해서도 바보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여러분, 주의합시다.
코숏   06/10/10 18:45  
루이까또즈 지갑 사려고 알아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울한 내용이군요.. 여기 들르기 전에 http://redpi.egloos.com/2371113 여기 들렀었는데.. 이 정반대 내용이라니.. 아 우울하네요::

미안님 미워요 :ㅅ:
miaan   06/10/11 13:35  
/코숏님.
고양이를 좋아하시나봐요? :-)


링크해 주신 article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참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게다가 링크해 주신 블로그는 현업 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신 분이 운영하시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합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은 디자이너건, 작가건, 아니면 책상머리에 들러붙은 학자건 늘 마음 속 깊숙한 곳에 품고 살아야 하는 금언이지만 옛 것을 그대로 베껴다가 자신의 것인 양 싸구려 이미지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건 도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건 온고지신의 수준을 넘어섰죠. 전 늘 그런 행위가 경멸과 멸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저질이에요 :-/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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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굉장히 가볍다
2. 엄청나게 잘 구른다
3. 튜블라tublar 타이어용 림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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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 made of Carbon Composite Material


Rim, Nipples, Spokes, and Tyre


Hub, Nipples, Spokes, and Skewer
rudeness   06/04/14 07:54  
왠지 7번에 Bold라도 해두어야 할것 같은 느낌인데요.
miaan   06/04/14 12:24  
/rudeness님.
굳이 해 두지 않아도 모두들 눈치챘을 것 같은 느낌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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