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Home
Reader
Admin
previous matter
next matter
  934595     42     36  



일요일, 흐림. 밤에 비


1.
오늘 나의 아침식사는 조미된 돼지고기 육포seasoned pork jerky가 잔뜩 올라간 뻣뻣한 크로와상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빵집Boulangerie Française이란 이름을 가진 빵집의 점원은 불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어쩄든 한 입 먹을 때마다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지고 맥주 없이 이런 음식을 먹어도 되는 걸까 하는 비참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두어 개 먹으니 배는 불렀습니다. 딴 거 먹을걸. 내일은 폴Paul outside link에서 빵을 사 먹어야겠습니다. 비싸긴 하겠지만 적어도 거기선 채썬 육포를 올린 크로와상은 팔지 않을테니까.


1. 1.
한국에서도 폴의 빵들을 먹을 수 있는 모양이에요. 난 지난해 시월, 십일월쯤 폴의 한국법인이 채용광고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찾아보니까 여의도에 있는 매리어트 레지던스 outside link 1층에 매장이 있대요. 지금 난 한국 폴이 다음Daum에 만들어 둔 블로그 outside link를 보고 있는데 .. 난 저런 식의 기념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참 이상해집니다. 파리Paris에서 저런 플라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는 건 당사자들에게도 별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텐데 왜 저런 사진들을 찍는 걸까요? 뭐 어쨌거나, 만일 한국 폴의 빵들이 내가 프랑스에서 먹은 폴의 빵들과 완전히 같은 맛을 낸다면 이 빵집은 그럭저럭 추천할 만한 빵집이 될 겁니다. 그만큼(혹은 그보다 더) 비싸긴 하겠습니다만 :-/


근데 이 글을 트랙백으로 저 블로그의 글에 엮으면 저 블로그를 담당하는 직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요즘엔 소비자를 상대하는 회사라면 임원들이나 주주들처럼 뒷짐만 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도 웹 마케팅에 어찌나 관심을 쏟는지 F5 키에 동전을 끼워 사이트를 하루 종일 리프레쉬하며 지켜본다고 해요. 아마 저 블로그도 예외가 아니겠죠. 내가 트랙백 핑을 쏘면 저쪽에선 재밌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난 겁쟁이고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건 별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므로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2.
나는 오늘 오후에 렌민광장人民广场에 있는 스타벅스Starbucks outside link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톨 사이즈의 카페 모카Cafe Mocha를 마셨고 나는 벤티 사이즈의 드립 커피Coffee of the Week를 마셨어요. 가격은 각각 RMB28,-과 RMB21,-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중국에 왔을 때 RMB1,-은 120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백 원이 넘어요. 지금 여기서 벤티 사이즈의 라테를 마시면 6천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는 어처구니 없는 고가격 정책으로 비난을 받지만, 지금은 환율 탓인지 .. 중국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훨씬 쌀 정도예요. 하긴, 유럽의 스타벅스에서 라테 한 잔은 보통 3,5-4 유로 정도죠. 4유로면 지금은 7천원이 넘는 돈입니다. 만만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자산의 큰 부분이 외화인 나 같은 사람도 벌벌 떨면서 마셔야 하는 가격이에요. 아래의 사진은 렌민광장 앞 스타벅스의 테라스 자리를 청소하는 점원(의 허리께).




3.
숨을 쉴 때마다 어젯밤에 먹은 양고기 꼬치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는 책방에 들렀다가 내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렌민광장에서 내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커피빈CBTL outside link도 있고 콜드스톤Coldstone outside link도 있고 뭐 없는 게 없습니다. 이 도시는 서울보다 훨씬 생활수준이 높죠. 부동산 가격도 수준이 아주 높습니다. 내가 지금 있는 이 아파트의 평방미터당 시세는 RMB80.000,-라고 합니다. 서른 세 평 짜리 아파트라면 십육억 원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푸둥浦東 outside link의 강변에 있는 아파트들은 훨씬 더 상황이 나빠서 한국 돈으로 삼십 억 정도는 있어야 내 짐들을 다 쌓아놓을 수 있을 만큼 큰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4.
이따가 양꼬치 사러 가야겠어요. 어젯밤 내 방 근처에서 맛있는 양꼬치를 파는 노점을 찾았거든요. 오늘도 한 백 개 사 먹어야지 .. 정말이지 먹다가 죽어버릴 정도로 맛있는 그 양꼬치는 한 개에 RMB2,-입니다. 이 동네엔 산토리Suntory outside link의 맥주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역시 난 칭다오Tsingtao outside link가 좋군요. 최근에 이 맥주의 라이트 버전과 드라프트 버전이 출시된 모양인데 .. 다소 어거지를 부린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양꼬치와도 굉장한 조화를 이루는 맥주입니다. 하얼빈Harbin outside link이나 립REEB outside link도 재밌는 맥주들이죠. 환율이 이래도 이 맥주들은 한 병에 천 원 정도입니다.


5.
이제 양꼬치를 사 왔습니다. 백 개는 역시 배가 불러서 무리일 것 같고 이것저것 섞어 사십 개 정도를 사 왔어요. 나 혼자 먹을 건 아니고 친구랑 먹을 거에요. 이제 그만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이 꼬치들이 식어버리는 속도는 정말 엄청나고 꼬치 요리들은 식으면 맛이 없습니다.


6.
(무슨 소린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TV 방송을 보다가 심심해서) 티쏘Tissot outside link는 참 재밌는 회사입니다. 엄청난 고급 시계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삼십 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 쿼츠 시계를 만드는 것도 아니죠. 무브먼트는 직접 만드나 .. 그것도 아니군요. ETA SA outside link의 무브먼트를 쓰네요. 난 이런 회사의 시계들은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사는지 정말 궁금해요. 어쨌거나 아래의 사진은 내 방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있는 티쏘의 간판입니다. 저 간판의 여성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난 참 부담스러워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홍차가좋아요   09/02/27 02:47  
우와, 혹시나 오타가 있을까해서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자려고 했는데 새 글이 올라왔네요! 그런데 저 여자 이쁜걸요 :'-0
cancel   09/02/27 13:02  
제목에 쓰여 있는 날짜는 음력인가요? 다시금 이 블로그에서, 언제나처럼 바로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듯한 미안님의 새 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네요. :)
euning   09/02/28 03:37  
세상에나... 모처럼 이른 시간에 곤하게 자보고싶어 어제, 오늘 맥주를 마셨어요. 어젠 효과가 있더니 오늘은 5시간도 채 못가고 사라졌네요. 보통 이 시간을 전후해서 잠들었는데 깨어나버리니 이것저것 눈에도 안 들어오고 잠도 안오고 그러네요. 3번째 캔을 땄어야했는데...
참, 부산에서 찾은 양꼬치 집이 miaan님이 가르쳐줬던 신림집보다 맛 없었다고 내가 말했던가요? 신발밑창도 씹어 먹는 친구와 함께 갔었는데 한번 베어 물더니 왜 이런델 데려왔냐고 징징거려서 그 뒤론 가보질 않았어요. 사실 그정도로 나쁘진 않았는데 말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맛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몸은 아직 건장한데 머리 속은 이제 아닌가봐요; 긴가민가하네;;
rudeness   09/03/01 03:22  
여행의 향기가 묻어나는 흔적을 보고 있노라니, 어딘가 도망가고 싶어지는 새벽입니다. 여전히 반갑고 즐거워요 miaan님의 포스트는... ^^;
suntory의 맥주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는 사실은 꽤나 놀랍군요.
雨翁   09/03/04 17:57  
정말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가끔 와서 기웃거리기는 했더랬는데,
miaan님께서 긴 여행을 떠나셨던 게 한 가지 이유이고,
또 한 가지는 제 자신이 너무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었기 때문에,
그동안 간단한 인사를 쓸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전혀 궁금해하시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간략하게 공백 기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① 07년 여름, 저는 급성 간염에 걸렸습니다. 회사를 휴직하고, 약 1개월간 입원 생활을 했더랬지요.
② 한국에서 입원 생활을 하던 도중, 사귀던 친구가 임신했던 사실을 알고
③ 07년 11월, 이미 몸이 무거워진 친구를 생각해서 양가 가족들만 모시고, 이쪽에서 간략하게 식을 올렸습니다.
④ 08년 03월, 건강한 딸아이가 태어났고, 요즘은 머리맡에 기어와서 제 다리베개를 하는 묘기까지 보여주는데...
⑤ 이번엔 회사가 좀 힘들어졌습니다. 원래 몸 담고 있는 회사가 불황과 맞물려 거의 도산할 지경에 이르렀고
⑥ 차제에 후배와 작은 회사를 차려서, 그 유명한 '처자식 먹여살리기'를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2개월째로군요 :-|

...
쓰고 보니 몇 줄 안되는데, 저 한 줄 한 줄에 참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얽혀있더랬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고 하니...
한 번만 봐 주시고 아는 척 해 주세요.
miaan   09/03/30 01:43  
/홍차가좋아요님.
제가 '그런 셔츠'를 보면서 느끼는 건 사실 셔츠의 질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가끔은 값싼 원단으로 대충 만든 셔츠를 입어야 할 때가 있고 어떤 경우엔 그런 셔츠들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질이야 어찌되었든 하얀 셔츠들을 파는 곳이 遍在하는 건 제겐 좋은 소식입니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전 뭐가 묻은 셔츠를 입고 있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제가 선물받은 셔츠를 컬러에 아주 짙고 굵은 스티치 무늬가 들어있고 가슴팍의 호주머니에 플랩이 달린 디자인의 하늘색 셔츠입니다. 전 절 매일같이 보는 사람이 이런 셔츠를 제게 선물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셔츠들은 딱 한 장을 제외하면 모두가 밝은 무채색에 무늬도 전혀 없고, 전 제 일자리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셔츠를 입기에 나는 너무 회의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든요. 게다가 주머니에 플랩이 달려 있으면 제가 늘 포켓에 꼽고 다니는 볼펜은 갈 곳을 잃습니다. 다음에 이 셔츠를 제게 준 사람을 만나면 이게 혹 짓궂은 장난이 아닌지 물


(쓰다가 쓰러져 버렸습니다 - 계속)


어봐야겠습니다.


기운을 내라는 말씀을 드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난번 비밀리에 말씀드렸던 제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최근 이야기하는 것처럼 요즘 제 예측과 추측, 그리고 찍기 실력이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요즘 홍차가좋아요님께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지난 말씀을 남겨주신 이후로 또 한 달이 지났고 서울은 경칩을 지내 거의 봄 날씨에 가까운 날씨가 찾아왔다가 지금은 꽃샘추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북반구는 다소간의 출렁임은 보여도 어쨌든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


말씀 중에 나오는 토끼가 나오는 만화는 아마 '당근 있어요?'(원제: 'ぴくぴく仙太郞', 布浦翼; 1993-2001)가 아닌가 싶고, 아기가 나오는 만화는 '아기와 나'(원제: '赤ちゃんと僕', 羅川?里茂; 1991-97)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만화책 참 많이 봤어요. 지금은 만화책이 보고 싶어도 집 근처에 있던 만화방들은 거의 망해버렸고 멀리 있는 만화방엘 가자니 시간이 없는데다 서점에서 만화책을 사려고 해도 그닥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가 없어 그냥 집에 있는 만화책들만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전 지금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의 제 기분은 .. 마치 캘커타 한복판에서 사람들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롤스로이스 안에서 이청준의 소설을 삼십 분 만에 읽고 감상을 적어내라는 숙제를 받아 든 것 같아요. 요즘은 제게도 기운이 필요합니다. 변덕이 심한 이곳의 날씨도 그렇고 제가 하고 있는 일들도 절 아주 귀찮고 힘빠지게 합니다. 아, 방금도 한 계약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이 계약에 연관된 네 사람이 서로 다른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덧글에서의 다음 주는 삼월이었지만, 이번 덧글의 다음 주는 벌써 사월이네요. 다음달에 전 싱가폴에 가야 할지도 모르고 다시 상하이에 가야 될지도 모르고 .. 저도 이제 제 일들이 어떻게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불이 완전히 꺼진 방에서 메스꺼운 프랑스나 이탈리아 음식을 뱃속에 넣지 않은 채로 아침에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자고 싶어요. 비록, 불행하게도, 전 내일도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하지만 홍차가좋아요님께서는 편안한 밤 보내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 요즘 코인로커 방법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
miaan   09/03/30 01:43  
/cancel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저도 예전에 도미노에 관한 글에 남겨주신 cancel님의 殺人寸鐵과도 같은 덧글들을 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반가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더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벌써 지난 업데이트로부터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군요 :-(


제목의 날짜들은, 물론, 양력 날짜들이에요. 전 지난 1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중국에 있었고 또 다른 동네에 갔다가 다시 다른 동네에 갔다가 그곳도 아닌 동네에 있다가 지금은 또 다른 묘한 동네에 있습니다. 이곳은 아주 지루해요. 제가 지금까지 한 달 이상의 긴 시간을 보낸 지역 중에서 이렇게 특색없는 동네도 찾기 힘들 겁니다. 얼마 전 절 만나러 이곳에 왔던 친구는 이곳이 아주 좋은 곳이라고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건 아마 이곳의 술과 술안주가 값싸고 맛있기 때문일 겁니다. 네, 이곳은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혀 장점이 없는 동네는 아니랍니다 :-)
miaan   09/03/30 01:43  
/euning님.
술로 잠을 만드는 건 별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전에 술을 한 잔씩 하곤 하지요. 나도 가끔 마시곤 합니다. 근데 자려고 (한국의)맥주를 마시는 건,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별로 효율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난 euning님의 수용주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위스키나 브랜디를 마셔봐요.
miaan   09/03/30 01:43  
/rudeness님.
산토리suntory 얘기를 좀 길게 써볼까 했는데 그 얘기는 요즘 하고 있는 연구와 맞물린 데가 많아서 공개된 곳에 적기는 좀 그렇습니다. 일단 사람들과 상의를 좀 해 본 뒤에 .. 그나저나 카드지갑은 찾았어요?
miaan   09/03/30 01:43  
/雨翁님.
3년 전, 이 블로그에서 저는 '너희들 중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John 8:7)는 말이 정말 정말 위험한 주장일 뿐 아니라 그 말이 종교 경전이라는 틀을 벗어나 혼자 돌아다닐 땐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는 슬로건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생각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전 雨翁님을 용서하고 말고 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블로그의 주인인 저도 한 해도 넘게 생사도 알리지 않고 블로그를 방치하지 않았겠습니까 .. 그런 제 블로그에 다시금 찾아와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07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전 한 방향으로만 갔다면 지구를 여러 번 돌았을 만큼(저도 이제 암산이 좀 힘들어질 나이인가봅니다. 어쩌면 수십 번일지도 모르겠어요) 긴 거리를 비행하며 돌아다녔습니다. 그 비행 중 대부분의 핑계는 휴가가 아니었지만 어쨌든 말씀처럼 서울의 제 자리는 오랫동안 비어있었고 지금도 비어있습니다. 조만간 돌아가긴 하곘지만요. 지구는 그렇게 큰 별이 아니긴 해도 제 발로 돌아다니긴 상당히 넓어서 세상을 돌아다니는 동안 아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雨翁님의 덧글을 보기 전까진 제가 겪은 일들도 말이 안 될 정도로 극단적인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 雨翁님이 겪으신 일들은 제 일들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몇 가지의 걱정되는 일들과 몇 가지의 축하드릴 일들, 그 총합이 雨翁님께 기쁘고 행복한 방향이었기를 바랍니다.


시작하신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어떤 사업이든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잖을까 적이 염려가 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금융위기랍시고 세상이 떠들썩하던 지난 반 년 보다 요 3주가 훨씬 힘든 것 같아요. 벌여놨던 일들 중 몇 개는 차라리 손대지 말 걸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을 할 정도로 박살이 났고 어떤 친구들은 일을 때려치우고 오픈엔드 티켓만 쥐고서는 산으로 바다로 가 버렸습니다.


예전에, 제 業이 뭐건 간에 嶪이지는 않기를 바라신다는 말씀을 적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요즘엔 특히나 그 말이 절실히 다가오는군요. 부디 雨翁님과 제 業이 嶪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도 한국도 지금은 환절기입니다. 날씨를 알아보니 일교차가 아주 심각하네요. 건강에 특히 유념하시고, 또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雨翁   09/04/06 14:52  
/miaan님.
항상 느끼는 거지만, miaan님 글을 읽을 때면 아주 오래된 사진첩에서 좋아하는 사진을 꺼내든 느낌이 듭니다. 사실 전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왜 이런 연상 작용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 머리 속에 있는 miaan님의 이미지는,
① 빼빼마른, 까무잡잡한, 아주 해박한, 부채율 0%, 정말 예의바른 사업가
② 아주 똑똑한, 돈은 못 버는, 빚은 많은, 덩치는 남산만 한, 방사선과 의사
③ 매우 괴팍한, 알고 보면 참 착한, 회사원(해부학적으로는 여성)
이 세 지인의 이미지가 더해진 ☆◇한 모습입니다.


언젠가 예전에 발급해 주신 서울 커피 티켓을, 혹은 제가 발급한 도쿄 맥주 티켓을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아마도 이 재미있는 상상에도 종지부를 찍게 되겠지만, 이 상상이 그저 계속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닌 게 아니라 이런 시국에 시작한 일이다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괴롭기는 한데,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요. miaan님께도, 저에게도.


4월 26일, 서울에서, 한국 쪽 친지분들께 인사를 겸해서 간략한 식을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말이 결혼식이지, 제 성격이 워낙 허술해서 폐백도 주례도 없는, 그저 밥이나 한 끼 대접하고 축하한다는 말씀이나 들으려는 자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만서도. 저희 부부는 딸아이 손을 붙잡고 셋이서 입장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너무 기겁을 하는 게 한 가지, 그리고 딸아이가 아직 걷지를 못한다는 게 또 한 가지 고민거리입니다 :-|


이전에도 miaan님께 덧글을 달 때엔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지금은 머리가 혼란스러운 탓인지 시간을 두어도 말끝이 정리가 안 되는 걸로 보아... 길게 쓰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일간 또 인사 올릴께요 :-)
miaan   10/01/11 19:58  
/雨翁님.
아주 오래된 사진첩에서 꺼내든 사진 같은 느낌을 받으시는 건 제가 답을 드리는 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건 아닐까, 좀 걱정스러운 생각마저 듭니다. 지금처럼 세월이 빠른 세상에서 일 년, 이 년 같은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임에 틀림이 없으니까요.


말씀을 남겨주셨던 봄이 예전에 지나가고 여름과 가을을 지나 해가 바뀐 깊은 겨울의 밑바닥에 들어와서야 답을 드리는 절 용서해 주세요. 새로 올린 글에서도 밝혔듯이 전 정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답니다. 답을 드리려 수 차례 키보드를 잡았었지만 정리되지 않은 형태소의 연속만을 보여드리는 건 그 또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만두길 반복했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雨翁님의 결혼에 축하드린다는, 앞으로도 좋은 세월만 있길 바란다는 짧은 인사도 드리지 못하잖았겠습니까. 안타깝고도 죄송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축하드리며, 雨翁님께 앞으로 좋은 세월만 있기를 바랍니다.


답을 드리지 못하던 시간동안에, 또 저는 한 방향으로만 갔다면 지구를 여러 차례 돌았을 정도로 많은 거리를 비행하며 지구 여기 저기에서 발품을 팔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일은 생각했던 것 만큼 잘 풀리지 않았고, 원래대로라면 제게 지금은 방콕의 레스토랑에서 친구와 식사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각이지만, 캄보디아에서의 일이 끝나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빙판길의 미끄러움에 넘어지는 혹독한 세례를 받아 서울의 제 방에서 억지스러운 칩거 생활을 하며 읽지 못하고 쌓아 두기만 했던 책들을 좀 읽어 치우고 있는 중입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고 잡아 든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雨翁님께서 말씀을 남겨주셨던 지난해 4월 제가 방에 틀어두었던 TV에서는 한 여자 아나운서가 bear market rally란 말을 하루에도 수백 번씩 내뱉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결국 드러나기를 bull market이었고, rally는 계속되었고 많은 사람이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았지요. 안타깝게도 전 그 회복이 가져온 기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해가 바뀌고 시장의 출렁임이 안정세를 보이는 지금 그때의 그 rally가 雨翁님의 사업에는 좋은 서광이었으면 합니다.


전 올 여름쯤 새로운 일을 하나 시작할 생각입니다. 제가 일본어를 잘 했었더라면 東京에 베이스를 둘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타깝게도 전 일본어를 거의 말하지 못하므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겠네요. 그래도 일본은 가까우니까 가까운 시일 내에 雨翁님께서 발급해주신 東京 맥주 티켓을 쓸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짧은 답신을 드리는 데에도 약 팔 개월 여의 시간을 접어버린 사람이 하는 '가까운 시일 내'란 말이니 믿을 수 없다셔도 전 그냥 유구무언의 자세 외엔 취할 게 없긴 합니다 ..


무리한 부탁이라면 않으셔도 좋지만: 혹 이곳을 잊지 않으시고 다시 찾을 기회가 생기신다면 잘 지내시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잘 지내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토요일, 흐림




여러분, 나는 지금 내가 지금까지 타 본 비행기 중에서 가장 협소한 좌석 구조를 지닌 비행기를 타고 중국China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호주의 저가항공사인 버진블루Virgin Blue 퍼스Perth 시드니Sydney 를 왕복했을 때 이후로 이렇게 좁은 좌석의 민항기는, 세스나Cessna와 러시아, 남미의 작은 비행기들을 제외하고, 정말 처음이에요. 그래도 호주에선 비행기를 탄 사람이 별로 없어 팔걸이를 제끼고 좌석에 편히 누워 올 수도 있었는데, 지금 내 옆에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냄새가 나는 한 부부가 앉아있습니다. 나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을 '쩍벌남 '이라고 한다면서요?)을 경멸하지만, 비행기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사람들은 경멸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있는 내게는 서서 간다는 선택가능항이 존재하지만 지금처럼 좌석이 꽉 찬 비행기에서 옆 자리에 '쩍벌남'이 앉는 경우 난 도망칠 곳이 없죠. 지금 내 무릎과 그의 무릎 사이엔 정말 얇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 한 부 밖에는 없습니다. 종이는 보온이나 단열에 쓸 수 있는 아주 좋은 재료이지만 이 경우엔 별로 효과가 좋질 않군요. 5분정도 지나자 내 무릎에 기분나쁜 온기가 전해져왔습니다.


지난번에 서울을 떠나 암스테르담Amsterdam 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나는 교통수단에서의 '옆자리 승객 운'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그건 '.. 않은 편인 것 같'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Kaatje의 경우를 제외하고: 그녀는 내 옆에 앉으면서 약속했던 것처럼 나를 물지bite 않았습니다) 난 그런 종류의 운에 있어서는 한 번도 만족해 본 일이 없고, 불만족의 수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합니다. 난 비행기(배, 버스, 뭐라도 좋아요)를 평생동안 엄청나게 많이 타 왔으니까요 .. 그건 그렇고, 어쨌든 나는 이제 45분 뒤면 중국에 도착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까 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내 자리의 의자 위에 신을 신은 발로 올라가 흙발자국을 잔뜩 남겨놓고 내 뒤에 앉아 있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나쁘지만 어쨌거나 이제 몇 분 남지 않았어요. 한 20분 정도 지나면 승무원이 내게 다가와 컴퓨터를 끄라고 하겠죠. 컴퓨터를 끄고 나면 나는 곧 공항에 도착할테고 자기부상열차Maglev 를 타고 시내로 나가 멀리에, 요즘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동네가 보이는 아파트에 짐을 풀고 여기에서의 일을 시작할 겁니다. 물론 그 중에는 게를 먹는 일도 포함되어 있지만 지금은 본격적인 게 철이 아니므로 그렇게 맛있는 게는 기대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거나 이제 나는 중국의 출입국신고서를 써야 합니다. 뭐 크게 쓸 건 없어도.


맞다. 컴퓨터를 끄기 전에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이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나는 체크인 카운터의 지상 승무원에게 가능하면 비상구 앞의 좌석을 얻을 수 있을까요?란 부탁을 했습니다. 내 간곡한 부탁에 대한 그녀의 응답은 '중국어 하세요?'란 말이었어요. 기내 승무원들의 영어(혹은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가 짧기 때문에, 중국어가 가능한 손님만을 비상구 앞 좌석에 앉힌다고 합니다. 중국계 항공사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에어차이나Air China 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 이 비행기는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 소속입니다. 덕분에 난 앞 좌석에 무릎이 닿아 몹시 아픈 어정쩡한 자리에 앉아 중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euning   09/02/13 03:52  
나는 이 글을 4번이나 읽고, 지금 또 다시 보고 있지만, 너무 엄.청. 아.주. 엄.청.나.게. 짧다고 느끼고 있어요.
조금 더 재미난 얘기를 해줘도 괜찮지않아요? 한국에 온지가 언젠데!! iㅁi
weed   09/02/14 00:47  
여기에 인사를 쓰는게 적절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제일 최근 글이니까요 :)

안 계신 동안에도 최소 한달에 한번쯤은 이 블로그를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세상에 댓글이 달리고 새 글이 두개씩이나 올라오고 난 다음에서야 돌아오신걸 확인하다니요. 왠지 아주아주 조금은 분한 기분마저 드네요. 하하.

뉴스를 키면 좋은 소식이라곤 찾기 힘든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간히 들려오는 좋은 소식을 낙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동안에 계급장은 두번이나 바뀌었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작게는 블로그 주소나 사용하는 브라우저 같은 소소한 것들부터 크게는 성격도 바뀐듯하고...(아, 제 친구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여튼 군인치고는 여기저기 왠만한 민간인보다 더 많이 참견하고 살고 있지만, 군대는 군대인지라 가끔 (아니 사실은 조금 많이) 발목을 잡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네요. 지금도 여엉 이상한 competition에 휘말려서 고생중입니다...

분명히 얼굴 한번 뵌적 없는데도 항상 이 블로그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걸 보면 참 신기해요. 이런 넋두리를 미안님이 반기실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여튼, 돌아오신거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

p.s: 글쎄요, 사무실 컴퓨터로 이 블로그에 온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x표시를 본 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
홍차가좋아요   09/02/14 01:21  
저 이 포스팅을 읽곤 왠지 재밌어져서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졌어요. '히말라야에 관한 그 내용'을 위한 비행이 저 날이었나요? :-)

전 지금 2가지 사항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짧게 여러번이냐, 길게 한 번이냐. 그런데 방금, 긴 한번을 위해서 쌓인 너무 많은 자잘한 조각들을 주욱 보고 나니 짧은 여러번이 더 나을 것도 같아요 :-)
uj   09/02/14 16:10  
uu
titi   09/02/15 17:11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
Never   09/02/15 18:32  
바로 전 글에 비해 무지 빠른 시간 사이에 또 다른 새글이 올라왔네요 ㅎㅎ
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서 다시 중국으로 가셔서 일을 하신다니 ㅠㅠ
저는 내심 miaan님께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석해보면 재미난 내용이 있는 사건들에 대한 글을 쓰시진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며 블로그에 들어온답니다 :)
miaan님의 글들을 읽어보면 재미난 글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재일 재미난건 싸이 BGM에 관한 글이였어요. 소재 자체가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고, miaan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싸이월드에 대해서는 분한 생각이 들지만 무지 재밌답니다 :)
그래도 저는 제 기대와는 다른 글이 올라 올지라도 언제나 miaan님의 블로그를 방문할거랍니다 ㅋㅋㅋ
그러면 중국에서 하시는 일 잘하세요 ㅎㅎ;;;
dd   09/02/16 10:38  
dd
titi   09/02/25 07:52  
저 미안님이 옛날 글에 남긴 삼행시 보고 삼십분째 웃고있어요... 간미연 삼행시^^
dyong   09/02/26 07:42  
너무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유쾌하고 멋지십니다. :-)

(':-)' 이런거 잘 안쓰는데 말입니다. 흐흐흐.)

사실 여기 있는 글을 죄다 읽느라 자정부터 모니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네요.

아참, 예측하신대로 p모 공대의 학부 2학년생이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방황? 하느라 장학금이 짤려서 환장하겠네요. 으악.
miaan   09/02/27 01:33  
/euning님.
하하. 왜 그럴까 .. 아무래도 글이 길기엔 저 비행이 너무 짧았던 모양입니다.
miaan   09/02/27 01:34  
/CPL weed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주력하시는 웹 브라우저를 바꾸셨다면 이 블로그에 적힌 제 글들의 레이아웃에 큰 변화가 있을텐데, 혹시 보기 불편하지는 않으세요? IE와 Firefox 등 다른 브라우저들은 이 블로그의 스타일시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서 컴퓨터마다 각양각색의 결과를 내놓더라구요. 언제 날 잡아서 뜯어고치든가 해야 하는데 영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


저도 오래 전에 군대에 다녀왔고 제 오랜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대에 있던 시절의 저는 너무나도 불평과 불만만 늘어놔서 같이 술/커피/차를 마시기가 곤란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군대에서 배운 게 아주 많죠. 남들 얘기처럼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도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었고 군대에 가기 전에도 전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듣고 보고 배울 게 아주 많았습니다. 군대에 관한 감상에 있어서도 weed님과 저는 한국의 고등학교들에 대한 감상처럼 일치하는 점이 아주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한 열 달 남으셨군요. 편히 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군대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아무 생각 안 하고 쉴 수 있는 시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9/02/27 01:34  
/홍차가좋아요님.
홍차가좋아요님께서 덧글을 남겨주셨던, 그리고 홍차가좋아요님과 제가 잊고 지나칠 뻔 했던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전 와이셔츠를 한 장 선물받았습니다. 요즘엔 강남역이나 명동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 가면 STCO니 The Shirts Studio니 하는 값싼 셔츠를 파는 가게가 많이 생겼더군요. 전 그런 곳에 있는 셔츠와 타이들을 보면 대체 저런 건 누가 입고 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 책상 위에 곱게 포장된 '그런 셔츠'가 놓여져 있는 걸 보고 적잖게 당황했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대단히 더우므로 그 셔츠는 지금 서울의 제 책상 서랍 속에 들어있습니다. 전 언제쯤 그 셔츠를 꺼내 입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날의 비행은 '히말라야에 관한 그 내용'을 위한 비행이 아니었고(제 단골 찻잎 가게는 네팔에 있고 중국에서 네팔로 넘어가려면 아주 골치아픈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전 히말라야에 가지 못했습니다만 .. 어쨌든 지금 제 손에는 히말라야 어쩌고라는 찻잎이 가득 든 봉지가 들려있습니다. 이거 진짜 맛있어요. 하하.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은 좀 해 보셨어요? :-)


홍차가좋아요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짧은 여러번'은 정말 힘들어요. 어쩐지 하다 만 것 같아서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삼십 분에서 이틀 정도를 망설이다가 결국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그냥 매몰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짧은 여러 번이 주는 이점들도 많으니 노력을 좀 해 봐야겠습니다.


다음 주면 도망갈 곳도 없이 3월이에요. 기운 내세요. 저도 기운 낼게요 :-)
miaan   09/02/27 01:35  
/titi님.
네, 오랜만입니다. 헌데 전에 이 블로그에 덧글을 남겨주신 적이 있으셨던가요? 기억이 ..


간미연씨의 이름을 두고 만든 그 삼행시는 당시 제 친구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삼행시입니다. 그게 1999년이었는지 2000년이었는지, 뭐 어쨌든, 고등학교 수학에나 나오는 말이긴 해도 저희는 삼성동의 한 술집에서 연속 연속 거리면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웃고 놀았어요. 십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저희들은 누군가가 재미없는 얘기를 하면 '유머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그 삼행시 이야기를 꺼내곤 한답니다.


titi님과 제 덧글을 읽고 나서 간미연 삼행시가 대체 뭘까?하실 분들을 위한 재탕:

                                    간단히 말해서
                                    미분 가능하면
                                    연속이다.
miaan   09/02/27 01:35  
/Never님.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될만한 일에는 뭐가 있을까 잠깐 생각을 해 봤는데, 신문은 매일 자극적인 뉴스들로 넘쳐나고 TV의 뉴스 아나운서는(비록 여기는 KBS밖에 안 나오지만) 비장한 표정으로 살인이니 경제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당장 제가 손을 댈 수 있는 이슈들은,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잔뜩 이야기를 써 놓고도 체포당하지 않을 이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여긴 한국이 아니랍니다(중국도 아니지만). 나중에 서울에 돌아가면 좀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9/02/27 01:35  
/dyong님.
남겨주신 글을 보니 잘 지내고 계신 모양입니다. 통나무집은 잘 있나요? :-)


dyong님의 말씀과는 달리 한 1년 만에 절 만난 제 친구들과 동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전 훨씬 더 비관적이고 음침한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염세적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세상에선 비관적으로 사는 게 상당히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 고개를 푹 숙이고 책상머리에나 앉아 사람들에게 축 처지는 얘기나 하며 지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까지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그건 그렇고, P모 공과대학교는 별다른 교외 장학금 없이도 학교를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장학금 수여율, 등록금 반환율이 높고 교내에서 지원해주는 여러 가지 꼼수들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한두 주 책 좀 나르고 빈둥거리면 한 학기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든가) .. 학부땐 방황 좀 하셔도 됩니다. 하하.
miaan   09/02/27 01:35  
/알파벳 두 글자 닉네임 여러분.
pp :-/
홍차가좋아요   09/02/27 02:18  
제가 덧글을 확인한 시각이 1시 45분 즈음이었으니, 어쩌면 동시에 접속한 상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에 괜시리 반가워집니다.

어떻게 생각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땐 만화책을 꽤 봤습니다(뭐,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의 '꽤' 입니다). 닳고 닳은 뻔한 사랑이야기보다 전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들이 훨씬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김전일이나 코난(초등학생 꼬마는 도로 돌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끼나 아기가 나왔던 만화도 좋아했어요. 위에서 언급한 명탐정코난이라는 만화와 더불어 끝까지 못 읽은 만화 중 하나가 데스노트라는 만화입니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이것을 모방한 노트가 팔린다는 뉴스를 접하곤 굉장히 놀란 게 기억나네요. 어쨌든 3일 밤을 제대로 못 잔 저의 눈 밑의 검은 그늘은 데스노트라는 만화의 L이라는 캐릭터와 맞먹고 있습니다. 와. 기운 내라고 해주신 말씀이 몸과 마음 중 무엇을 염두하고 하신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본 타이밍이 정말 적절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제는 1시간을 자고, 어제는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에서) 전 날의 수면부족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4시간. 그리고 지금도 2시를 넘겼으니 4시간만 자고 일어나야 될 것 같습니다. 미인도 아니면서 잠이 많은 저에겐 정말 기운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잠이 부족하다면서 이러고 있는 저를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하.

말씀하신 가게들의 셔츠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는 보지 못해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렴한 셔츠가 필요한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miaan님께 잘 어울리기만 하다면 그게 10원짜리든, 10억짜리든 상관없을것 같아요. 음. 말해놓고 나니 10원짜리라면 조금 고려해봐야겠어요. 10원의 질이 아니라면 10원이 된 사연이나 경로, 뭐 그런 것들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거 진짜 맛있다'는 찻잎이 궁금합니다. 요즘 너무 자주, 또 많이 마셔서 저의 잠까지 방해하는 커피 대신 물과 차를 더 많이 마시기로 했어요. 물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차도 물 대신 마시려면 힘들더라구요.

으아. 벌써 2시하고도 훌쩍 지났습니다. 이런. 내일도 피곤에 쪄들어 있을 저의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합니다. miaan님께서는 아직 한국이 아니신가봐요. miaan님께서 외국까지 나가셔서 하시는 일, 모두 다 척척 잘 되길 바래요. 기운 주셔서 감사합니다. miaan님도 힘내세요 :-)
   09/03/01 21:3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09/03/30 01:44  
/비밀 덧글 남겨주신 N****님.
한국에 없다고 해도 범죄인인도조약이나 형사사법공조조약같은 무서운 조약들도 있습니다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절 좋다고 따라다니던 여학생이 몇 명 있었어요.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그 시절엔 누구나에게 누구나가 연애의 표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의 한 토론회에서 밝혀졌듯이 전 겁이 너무나도 많고 놀 시간이 별로 없는, 일반적인 연애나 감정적인 게임에 부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떤 제스추어도 보여주지 못했죠. 더군다나 어릴 때 전 애덤스Douglas Adams Outside Link의 열렬한 팬이었으므로 그런 복잡한 게임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안한 일입니다. 제가 예의와 사회적인 통념에 들어맞는 표현을 해 주었었더라면 그들도 시간과 노력을 아껴서 보다 실현 가능한 시도를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 이런 사과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


여하간,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들 중 어떤 친구들은 자신들의 '새 남자친구'를 제게 소개시켜 주기도 했고 또 어떤 친구들은 뜬금없이 그들의 마음 속에서 절 정리했다며 행복하게 잘 살라는 마지막 인사adieu를 하기도 했죠. 그땐 그들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좀 알 것도 같아요. 그들이 절 좋아하느라 허비한 시간은 그들에게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비록 내 황망하고 당황한 표정이 꽤 보기 힘든 것이긴 했어도 그게 그들의 시간과 관심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어쨌든, 내 개인적인 통계에서 그들의 그 '긴 시간'은 일 년 정도였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작은 차이 Outside Link는 있었지만요.


전 여러분들께 그런, 일 년도 넘는 긴 시간을, 제 응답을 기다리는 데 허비하도록 해 드렸습니다. 언제 돌아오겠다는, 언제쯤 새 글을 올리겠다는 기약이라도 있었더라면 여러분들께서도 조금은 마음 편하게 기다리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란 사람이 워낙에 무신경하고 게으른 탓에 그렇게 해 드리지도 못했어요. 어릴 적 보던 만화잡지의 만화가 한두 회만 연재를 쉬어도 저는 만화가의 게으름을 두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참을성 없이 다른 사람들의 가벼운 게으름에 대고 욕을 해 놓고선, 결국 저는 여러분들께 아주 큰 폐를 끼쳐 버렸죠.


사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써 놓은 글들은 있었지만 전 이 블로그를 열 때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시는 덧글에는 빠짐없이 답을 드리겠다는 원칙을 세웠었기에 답을 드리지 않고서는 써 놓은 글들도 공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고속버스를 타고 한국을 돌아다니면서 덧글들에 대한 답들도 다 작성했으니 곧 새 글들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곳은 익산 인터체인지 부근을 지나는 동양고속 Outside Link의 우등 고속버스 18번 자리입니다.


지난 해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손목시계를 하루에 팔만 몇천 번 씩 흘끗거리며 지구의 공항들을 들락거렸죠. 성의없이 아무 데나 도장을 꽝꽝 찍어대는 인천공항(RKSI/ICN Outside Link)의 출입국심사원들 덕분에 여권은 너덜거리고 .. 하늘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는지, 아니면 땅을 딛고 있던 시간이 길었는지 이젠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곁에서 지켜봤다면 분명히 정신나갈 정도로 바빠 보이긴 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건 적절한 핑계가 되지 못합니다. 전 인도차이나의 한 호텔에서, 높은 천장에 붙어 빙글빙글 도는 선풍기의 초당 회전수를 재는 쓸데없는 짓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올해부터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전 최근에 너무 안일하고 무계획하게 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친구는 시간 관리를 위한 상품인 프랭클린 플래너 Outside Link라는 제품을 권했는데, 십 년쯤 전에 선물받은 걸 써 본 결과 그런 플래너는 쓰다 보면 대체 내가 왜 플래너랑 이런 씨름을 해야 하지? 라는 의문에 빠지고, 그 의문의 결과로 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효과 외에는 긍정적인 용도를 전혀 찾을 수 없었기에 그런 물건을 들이는 건 그만두었습니다.


올해도 제 옆에는 빨간 몰스킨Moleskine Outside Link의 수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몰스킨의 수첩을 사 본 적이 있으실런지 모르겠군요. 이 수첩을 사면 맨 첫 페이지에 '이 수첩을 찾아주시는 분께는 사례로 $____를 드립니다'란 말이 적혀있어요. 전 이 회사의 수첩과 공책들을 이십 년 가까이 써 왔지만 수첩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____와 같이 큰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되찾아야 할,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계획이나 기록은 그곳에 적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도 저 빈칸을 메워 본 일이 없습니다. 십수 년이 다 되도록 저 빈칸은 그냥 $____로 남아있었어요. 벌써 2009년이 온지는 한 달도 넘었지만, 지금이라도 전 저 빈칸을 채워 볼까 합니다. 전 계획과 기록을, 아무리 그것들이 사소할지라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은 그 계획과 기록들의 가격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생각을 해 봤는데 이 블로그의 가격은: 적어도 제게는 아주 높은 수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제 블로그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앞으론 잘 할게요. 또 잘 부탁드려요.



Never   09/02/07 10:08  
오랜만(?)에 읽는 새글이네요 ㅎㅎ
정확히 말하자면 miaan님의 블로그를 방문한 이후
처음 올라오는 글이네요 ㅋㅋㅋ
여튼 방금 miaan님의 댓글과 새로 써 놓은 글을 읽었는데,
역시나 읽을때마다 무언가 동감되고 깨닫는게 있네요 ㅎㅎ
2009년에는 miaan님의 바람대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셨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그러면 블로그에 글도 자주 올라오겠지요?ㅋㅋㅋ
자주 놀러올게요~ㅎㅎ
홍차가좋아요   09/02/07 22:18  
어이쿠, 오랜만의 포스팅이에요. 돌아오셔서 기뻐요, miaan님 :-)
asteria   09/02/08 12:25  
'죄송했습니다' 씩이나.. 행여 앞으로 잘 못하더라도 대놓고는(!) 뭐라 할 사람 없을테니 걱정 마시길- 하여간 컴백 포스팅을 축하합니다 miaan님. ^-^
euning   09/02/08 23:47  
가끔 보면 miaan님은 이상한데서 겔름 부린다니까요 :-)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1년간의 겔름을 다 메꿔버리면서 말이예요.
으흐흐. 어찌됐든 다시 보니 엄청 좋군요~*
rudeness   09/02/09 11:06  
역시나 반가운 글입니다. 쉬지않고 읽어내렸는데 오랜 시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금방 공감할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뭐 경기가 않좋다고,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도 바쁘게 지내실 수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자주 뵐 수 있길 바래요.
miaan   09/02/13 02:12  
/Never님.
뭔가 여러모로 뜨끔한 덧글을 남겨주셨군요. 앞으로는 이 블로그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 일 년동안 내팽개쳐두고 나서 새 글을 올리려고 보니 참 느낀 바가 많았답니다 :-)
miaan   09/02/13 02:12  
/홍차가좋아요님.
기뻐해주시다니, .. 정말이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 전 좀 전에 2호선의 신도림행 열차를 타고 있었는데 모 대학교 앞 역에서 타셔서 제 앞에 앉아계시던 분께서 모 대학교 도서관의 관인이 찍힌 책을 들고 계시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저와 같은 역에서 내리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좀 잘못 넘겨짚었지만 앞으로도 지하철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게요 :-)
miaan   09/02/13 02:12  
/asteria님.
너도 알다시피 나는 사람들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말들을 듣는 아주 곤란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능력은 내가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새 글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분들의 불평과 불만을 듣게 해 주기도 하지요. 난 지난 한 해 동안 소리없는 불만을 엄청나게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못 한다면 난 더 많은 불만을 접하게 될 겁니다 :-0


좀 전에 전화한 결과 넌 아주 해괴한 곳에 있다고 하는군요. 문명 사회로 돌아오면 전화하세요.
miaan   09/02/13 02:12  
/euning님.
우린 지금 '겔름'과 '디디하다'와 '꼬롬하다'에 관해서 얘기중이죠 :-)


네, 겔름은 그만둘게요 ..
miaan   09/02/13 02:12  
/rudeness님.
바빠도 먹을 건 먹어야 합니다. 양꼬치도 먹어야 하고 곱창볶음도, 편육도 먹어야 하죠. 토스트와 서니사이드업sunny-side-up, 그리고 비타민제만으로는 견디기 힘들군요. 지난번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다음주는 좀 무리일 것 같고 .. 어쨌든 조만간에 뭐든 먹도록 합시다.


그나저나 요즘엔 너도 참 바빠졌죠. 전처럼 자주 놀 수 없어서 좀 심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네 얘기처럼 요즘은 바쁘다는 게 희소식인 하수상한 세월이니 서로 잘 견뎌봐요. 입도 조심하면서 말이죠 :-)
miaan   09/02/13 02:12  
/so2milk님.
근 2년만이세요. 잘 지내셨나요? 전 아직도 서울역 앞 게이트웨이 빌딩에 있는 쌀국수 가게에 가보지 않았고 대신 그동안 베트남엘 세 번(네 번인가?) 갔었습니다. 지금 당장 쌀국수 생각이 간절하지 않은 걸 보면 그동안 충분한 양의 국수를 먹어온 것 같아요.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전 또 하노이에 보내 달라며 생떼를 쓰기 시작할 겁니다.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서야 ..


최근 이 블로그의 접속 통계를 살펴보니 많은 분들이 즐겨찾기 폴더나 RSS 리더에서 제 블로그 항목을 삭제하셨나봐요. 안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한 해 동안이나 빈둥거렸으니,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so2milk님처럼 기억하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역시 그만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par)Terre   09/02/15 00:27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
건강하시죠?
miaan   09/02/27 01:33  
/(par)Terre님.
네, 물론 건강합니다. 며칠 전 낚시를 하다가 넘어져 물에 빠지는 난리에 팔에 작은 상처가 나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전 아주 건강한 상태입니다. (par)Terre님은 지난 한 해 어떻게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


지난 한 해 동안 너무나 정신이 없고 일들이 쉴 새 없이 터져 제 블로그는 물론 웹에서 알게 된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도 한동안 가 보질 못했어요. 그러는 동안 (par)Terre님께는 아주 좋은 일이 있으셨던 것 같네요. 새로운 가족의 탄생에 즐겁고 기쁜 축하를 드립니다. 왠지 입으로만 드리긴 아쉬우니 혹 언젠가 정말 저와 어묵과 일본술을 같이 할 일이 있으면 계산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
norm   09/04/16 10:13  
'작은 차이'에 쌍뻬의 책을 링크하시는 센스!!! 글솜씨도 그렇고... 감탄만 하다 갑니다!!!!
miaan   10/01/11 19:57  
/norm님.
하하. 저한텐 글솜씨 같은 건 없는데 .. 어쨌든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지난 시월 이십칠일, 암스테르담Amsterdam의 Spuistraat 에 있는 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스쿠터를 타고 달리고 있을 때만 해도 나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곳에 있기 위해 내가 지난 2년간 산책을 위해 감내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의 총합보다도 더 큰 무리수들을 감당해야 했고 다가올 봄의 산책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사와 크게 다투었고(결국 이겼지만. 돌아가면 크게 한 방 먹여줄테니 두고 봅시다) 지난 크리스마스의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지 못합니다. 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GPS 수신기를 신뢰한다면 이곳의 위도는 북위 027도 42분 51초, 경도는 동경 085도 18분 44.9초입니다(Display location on Google Maps ).


경위도 좌표를 보고 지도를 찾은 분들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여기는 네팔नेपाल의 카트만두काठमाडौं입니다. 나는 얼마 전 LVMH 의 술책에 휘말려 가야만 했던 인도차이나 반도Indochina을 떠나 여기에 도착해 옛날엔 이 블로그에 자주 들르다가 요즘은 영 두문불출하는 asteria선생 과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인지 마구 투덜대고 있군요. (일이 잘 풀린 모양입니다. 갑자기 허허실실 웃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에베레스트Mt Everest 에 올라가려고 여기 온 건데 아직은 산에 올라갈 마음이 들지 않아 카트만두 시내에서 빈둥대고 있어요. 본격적인 동계의 에베레스트는 초행인데 동남쪽 릿지 루트라도 무산소 등반은 역시 무리 같아서이기도 하고(우리는 산소통을 살 생각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요즘엔 에베레스트 등반이 흔한 이야기가 됐지만, 고작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은 일간지에 날 정도의 대사건이었답니다) 산에 올라서 하는 면벽수도보다, 매력적인 이 도시의 나른함도 꽤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도시도 충분히 높지요 뭐(아까 이곳의 좌표를 알려준 친구는 1315m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마도 .. 에베레스트 등정은 다음에 다시 이 나라에 올 때로 미루어야 할 것 같군요 :-/


어쨌든 지난 몇 달 동안 나의 안위를 염려해주신 여러분들께 괜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 나는 세상의 한 구석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구석이라고 하긴 좀 높긴 하지만 말입니다. 조만간 나는 서울로 돌아가 위에서 적은 것처럼 내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멋대로 구는 상사도 응징해야 하고 오래도록 놀러 다닌 벌, 지난 연말에 귀찮은 술 한 잔 안 마시고 해를 넘긴 벌(물론 안 귀찮은 술은 마셨음)로 이런 저런 수습을 하러 돌아다녀야 하지만 지금은 일단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쉴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거든요. 난 이달 17일에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내게 이 항공권을 구해 준, 굉장한 판단력과 순발력의 소유자는 내가 이 비행기를 놓치면 최소한 닷새 정도는 네팔에 더 머물러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항공권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여러분과 다시, 오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참, 며칠 전 나는 빨간 Moleskine 플래너의 비닐 포장을 뜯었습니다. 이 작은 수첩이 여러분의 수첩과 같이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미있는 계획과 기록으로 메워지기를 바랍니다. 물론 수첩이 없는 분들의 계획과 기록이 의미없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한정적인 표현을 두고 가타부타치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자, 여러분, bon voyage!


miaan   08/01/10 02:14  
1)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덧글에 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근데 저는 노트북 컴퓨터를 미처 챙겨 오지 못했고 이곳의 컴퓨터들은 제가 예전에 경험했던 인도의 컴퓨터나 베트남의 컴퓨터들보다 훨씬 상황이 좋질 못하고 회선 상태는 컴퓨터들의 상태보다 더욱 절망적입니다. 어디 놀러 갈 때마다 이런 핑계를 남겨두게 되는 게 참 송구스럽습니다만, 돌아가면 또 예전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정말이지 뻔뻔스런 부탁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잠시만 더 기다려 주세요 :-)


2) 나는 얼마 전 중국 국경 부근에 있는 'The Last Resort'라는 곳에서 새해 맞이(물론 내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여러분들이시라면 내가 굳이 '새해'라는 이유에서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걸 아실 거에요) 번지점프를 몇 번 시도했습니다. 모두 만족스러운 점프였습니다. 번지점프 애호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건대(아, 나는 번지점프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곳의 번지점프는 확실히 추천할만 합니다. 일단은 세계에서 제일 표고차가 높은 bungee site라고 알려져 있고(약 180m) 주변의 풍광도 분당의 율동공원이나 미국의 황량한 사막에 있는 점프대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근데 이 bungee site에서 점프를 하고 나면 .. 거의 직벽에 가까운 절벽을 걸어 올라와야 합니다. 이 등반은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3) 그저께 asteria선생은 개똥을 밟았습니다(진짜 개똥).


4) 제가 자리를 비우는 틈에 프랑스로 떠나신(혹은 떠나실) ******님, 도움을 드리겠다며 자청해 놓고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실 때엔 연락두절, 블로그에도 두문불출했던 제 부덕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부디 ******님의 여정에 싫은 일, 아픈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 얼마 전에 그 동네에 있다가 동으로 동으로 흘러왔는데 시간이 혹 맞았더라면 그 근처에서 뵐 수 있었겠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나 동쪽으러 와버린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고 .. 그냥 언젠가 서울에서라도 만나 뵐 수 있게 되기를, ******님께서는 일곱 배로 bon voyage 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편지할게요 :-)


5) e선생님, inbox 확인 후 답신 부탁드려요.


6) 네팔 전역에서 WAAS 위성의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7) 내가 있는 호텔 방 창문에는 내가 만든 새 모이 공급 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내가) 먹으려고 산 콩 볶음이 들어 있는데 너무 새 모이 맛이 나길래 새라도 먹으라고 좀 덜어서 담배 상자와 테이프로 간이 공급 장치를 만들어 붙여 두었습니다. 근데 이거 새들도 안 먹어요. 그러고보니 나는 카트만두 시내의 누구도 이걸 사 먹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대체 누가 먹으라고 길거리의 아주머니들은 그 콩들을 그렇게 볶고 있는 걸까요?
Tumnaselda   08/01/10 03:07  
오랜만의 포스팅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근데 인도;;; 게다가 에베레스트라고요;;;
근데 번지점프 이야기를 들으니 에베레스트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눈사태와 함께 하는 번지…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par)Terre   08/01/10 10:11  
살아 계시옵는군요 ^^ 등반 무사히 마치시고, 좋은 사진 있으면 게시 부탁드릴게요 :)
   08/01/10 22:4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8/01/11 16:1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8/01/11 16:1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월하연   08/01/15 06:39  
싸이월드 음악 링크를 타고 흘러들어왔습니다.
이 블로그를 둘러보니 제 블로그는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등반에서 무사히 돌아오세요.(그래야 제가 질좋은 포스트를 보지요. ;;;)
rudeness   08/01/15 16:42  
어째서 거기에 아직도 계신건지 모르겠는 miaan님의 생뚱맞음에 새삼 놀라긴 했지만, 곧 부러운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꽉 막혀버리는군요. 조심히 다녀와요. Bon Voyage! 어쩐지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요새 나온 유희열씨의 앨범에도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군요.
   08/01/17 03: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페오   08/01/21 11:28  
아닛?! 갑자기 miaan 님께서 우주를 향해 가고계신듯한 착각이...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 거죠!
모쪼록 건강히 다녀오시길!
SMiN   08/01/24 21:20  
'미안'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miaan님은 miaan님이실 뿐 굳이 한국어로 읽으려 하면 안되나요?

이래저래 링크타고 들어왔다가 빨려들어가듯이 약 40여개의 게시물을 정독(?)했습니다. 밀린 업무가 많아서 오늘은 그만 해야겠군요.

종종 들러서 스토킹(?)좀 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유쾌한 하루하루 되시길^^
   08/01/31 08:4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weed   08/01/31 14:51  
아주 오랫만에 여길 들렀는데 새로운 포스트가 올라와 있어서 즐겁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역시 미안님은 상상했던거 만큼 놀라운 곳에 가 계시는군요. 하하.

그 동안 있었던 일이야 산더미 같고 그렇지만 가장 큰 일로는 게으름을 부리던 끝에 블로그 질을 거의 관두다시피 하고 me2day라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로 옮긴 일이 있겠고, 둘째로는 2월 말에 군대....라는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미군기지에서 지내게 된 정도가 행운이랄까요. 친구들 한테는 '미제의 용병'이라고 놀림받고 있습니다만은. 하하.

미안님은 지금쯤 돌아오셨겠네요. 어서 이전처럼 즐거운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기를. 저는 2월 25일에 들어가고, 운이 충분히 좋다면 5월 초 쯤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하루에 한 두 시간쯤은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럼,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08/02/09 02: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08/03/03 14:01  
대체....
   08/03/23 23:2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Never   08/04/23 19:46  
아 저도 월하연 님처럼 싸이월드 글을 타고 왔는데요.
(지금 중간시험기간중,,,오늘도 시험보고 왔어요 ㅜㅜㅋㅋㅋ)
miaan님 글을 3개쯤? 읽었는데 정말 모라고 표현해야할지,,,
너무 공감되고 너무 부럽다랄까요? ㅋㅋㅋ
블로그 글들 아직 3개밖에 안읽었지만 너무너무 좋구요 ㅋㅋ
miaan님의 생각과 사상에 너무 공감하고
저도 miaan님처럼 되고싶어요 ㅋㅋㅋ
(표현이 잘 안돼서 이상하네요- ㅅ-;;)
아무튼 시험 끝나고 자주자주 들릴께요 ㅋㅋㅋ
miaan님 글 작성일 보니까
요즘 접속이 뜸하신거같은데,,,
자주자주 좋은 글 써주세요!!
저도 자주자주 덧글 달께요 ㅋㅋㅋ
즐겨찾기도 추가해놨어요 ㅋㅋㅋ
Ever   08/04/25 03:22  
저도 위에님처럼 싸이월드 글 타고 왔는데요(닉넴도 조금 따라해봤어요..죄송), 뭐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미안님 되게 멋진것 같아요. 저도 막 이렇게 멋진 블로깅 하고 싶습니다. 부러워요..공감은 하는데 따라하진 못하겠다는...-ㅅ-;;
   08/05/03 17:5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08/06/07 01:1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홍차가좋아요   08/06/25 20:45  
혹시 미안님 어디 계신지 혹은 어디 아프신지 근황 아시는 분 계세요?? 무슨 일 생긴거 아니죠?
botany   08/07/01 22:55  
홍차가좋아요님,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에는 한글을 쓸 수 있는 컴퓨터가 별로 없어서 늦게 답글을 답니다. 저도 지금 그 친구가 어디에 있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방콕에 있을 겁니다. 홍차가좋아요님께서는 그의 메일 주소를 알고 계실 법 한데... 메일로 연락이 안 되신다면 문자를 보내시거나 전화를 걸어 보세요. 그가 태국에서 쓰는 핸드폰 번호는 +66 87 337 2775입니다.
홍차가좋아요   08/07/02 15:49  
botany님, 저도 처음 뵙겠습니다. 메일로도 연락이 안 되서 miaan님께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가 했어요. 사실 저는 miaan님과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전에 한번도 통화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만약 저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낸다면 아마 miaan님은 굉장히 당황해하실거에요. 하하하. 그래도 친절하신 botany님께서 알려주셔서 이제 쓸데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08/07/30 19:4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   08/08/04 12:16  
이 블로그에선 무슨일이 있었던건가요?? 주인장님은 태국에??
   08/08/26 03: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udeness   08/09/01 09:07  
지난번 부산에 가있을때 통화하고서는 또 한동안 연락이 안되는군요.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시고 계실지 무척 궁금합니다. ^^;
빈센트   08/09/29 02:21  
안녕하세요. miaan 님 흠... 네이트온 접속 흔적을 검색하다가 링크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일단 0-; 싸이월드에 관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06년에는 제가 군생활을 하던 시절이라 저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신가봐요. 흠.. 제가 궁금한 점은 참치사한 싸이월드 포스팅에서 5번째 그림(889263)에 나온 (트래픽 모니터링 프로그램 인가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을 기다려 볼게요. 찾아보면서. 안전한 여행 되시길 빕니다.
natalie   08/10/04 01:21  
미안님은 잘 계시려나요....
시에스타   08/11/03 14:37  
안녕하세요. 처음 우연히 들렸다가 글들이 참 재미있어서, 한두개 읽고 떠나려 하던게 결국 수십개는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담백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글들을 읽으면서 즐겁기도 하고 여러 생각도 하게됐어요. 스무살 학생인 저는 미안님의 외국을 자주 드나시는 생활이 매우 신기하기도했고 한편으론 포스팅된 글에서 느껴지는 박식함이나 바쁜 생활의 열정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낯선 사람인 제가 미안님의 사생활을 유심히 살펴보다 '감명받았습니다'
적고가는 지금 상황이 미안님께 조금 실례가 되는것도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역할모델을 얻은듯하여 즐거운 마음이 더 크네요^^; 앞으로 종종 들릴게요. 다음 포스팅까지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natalie   09/01/01 01:05  
미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nnie   09/01/10 12:26  
이 포스팅이 올라온지 딱 1년째네요, 미안님을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하루에 삼백명씩 찾아오시는데 미안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 걸까요 ^ ^
miaan   09/02/07 00:39  
/Tumnaselda님.
제가 저 글을 올린 곳은 인도가 아니라 네팔에서였습니다. 네팔 사람들에게 여기가 인도 아니냐는 얘길 하면 그들은 크게 화를 낼 거에요. 인도인들은 그 근방에서 별로 평판이 좋질 않죠 :-/
miaan   09/02/07 00:39  
/(par)Terre님.
전 메모리카드의 사진을 옮기기가 너무 귀찮아서 메모리카드를 새로 사는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네팔에서 찍은 사진들은 어떤 메모리카드에 들어있는지 사실 지금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나요. 나중에 찾으면 몇 장이라도 보여드릴게요 :-)
miaan   09/02/07 00:39  
/비밀 덧글 남겨주신 땡땡땡님.
하루에 한 번이면 괜찮았을텐데 하루에 꼬박 두 번씩, 그것도 꼭 샤워할 때만 정전이 됐었더랬죠. 난 머리에 샴푸 거품을 잔뜩 올린 채 '살려줘!'를 외쳤답니다. 그치만 뭐 전기 좀 없다고 할 게 없어지는 동네도 아니고 .. 또 그것도 카트만두의 묘미 아니겠어요 :-)
miaan   09/02/07 00:39  
/월하연님.
월하연님께서 질 좋은 포스트라고 말씀하신, 제 초라한 포스트들조차도 지난 한 해간 보여드릴 수 없었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등반에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만(사실 뭐 별 등반도 안 했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제가 너무 정신이 없었고, 새로 시작한 일들에 적응하느라 블로그를 돌볼 여력이 없었어요. 이제 슬슬 자리가 잡혀가니 초라한 글들이나마 천천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miaan   09/02/07 00:39  
/페오님.
가능하면 우주에도 가고 싶었지만 아직 전 우주를 마음대로 들락거릴만큼의 돈을 벌지 못했고 저처럼 겁이 많은 사람은 우주에 갈 수 없다고 하길래 그냥 포기하고 다시 해수면과 크게 고도 차이가 나지 않는 동네로 돌아왔답니다. 어쨌거나 그 높은 곳에서 뭘 했냐면 .. 그냥 빈둥거리다가 돌아왔어요. 하하 :-)
miaan   09/02/07 00:39  
/SMiN님.
전 박하사탕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서 SMiN님의 닉네임을 머릿속으로 읽다가 뒤에 T를 붙여 읽어버렸어요. 제가 머릿속으로 저지른 무례에 양해를 구합니다. 그나저나 처음 뵙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스토킹하시기에 충분한 자료를 얻지 못하셨을텐데, 지금부터라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miaan   09/02/07 00:39  
/weed님.
weed님, 저도 아주아주 오랫만에 제 블로그를 찾았답니다. 주인이 집을 나간 와중에도 많은 분들께서 찾아오셨던 흔적을 발견하고 참 얼굴이 붉어집니다. 벌써 군대에 가신지 한 해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요. 계급장도 두어 번 바뀌셨을테고, 다른 방식의 군생활과는 달리 철저히 개인적인 웰빙을 추구할 수 있는 미군부대에서의 생활이시라면, 물론 전 미군부대라는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막사 안에서도 썩 보기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지만, 지금쯤은 큰 불편 없이 지내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함부로 해 봅니다. 늘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 (혹시 미군부대에서 제 블로그에 접속하면 그 해적선 마크 같은 X 표시가 뜨지는 않나요? 하하.)
miaan   09/02/07 00:40  
/땡땡땡님.
음 ..
miaan   09/02/07 00:40  
/Never님.
전 아주 어릴 때 위대한 학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의 책은 수십 종류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고, 지구에서 공부 좀 했다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두가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죠. 그가 쌓아올린 부(사실 이건 확실치 않음)와 명예, 그리고 학술적 업적은 너무나 높고 튼튼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여튼 전 그때 그에게 그가 부럽다고, 그처럼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는 손사래를 치며, 제 장래에 대해 직접적인 참견을 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이렇게 되고 싶다는데야 크게 반대할 수는 없지만, 세상엔 여러 가지 삶의 방식들이 있고 그 중에 어떤 것이 나와 맞는 것일지는 아주 긴 시간이 흐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여러 가지 방식을 고려하고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 보라고 했었습니다. 전 위대한 학자도 아니고 부도, 명예도, 학술적 업적도 전혀 쌓지 못했지만 Never님께도 그가 제게 했던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짧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 것도 아니고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저처럼 사시다가는 언젠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


어쨌거나 처음 뵙겠습니다. 덧글을 남겨주셨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2009년의 봄이 오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miaan   09/02/07 00:40  
/Ever님.
일 년 동안이나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스팸 덧글에 잠식당한 채 보낸 게으른 블로거에게 보내는 말씀 치고는 정말이지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모르긴 몰라도 전 지난 한 해 동안 제겐 들리지 않은 욕을 많이 먹었을 것 같습니다 :-0
miaan   09/02/07 00:40  
/홍차가좋아요님.
홍차가좋아요님꼐서 남기신 말씀을 볼 때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왜 좀 더 부지런하지 못했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드린 약속처럼, 이제는 그렇게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09/02/07 00:40  
/botany님.
그럼 이번엔 Apfelsaft?
miaan   09/02/07 00:40  
/비밀 덧글 남겨주신 ★★*님.
사실 그땐 한국에 있었는데 .. 아닌가? 어쨌든 반갑습니다.


예의와 자료를 갖춰 쓰신 긴 부탁의 글에 거절의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전 아직까지 제 블로그에 등재된 컨텐츠들의 여러 가지 법적 권리를 포기하거나 양도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매번 거절의 말씀과 금지의 공고를 하는 게 마음 편한 일인 것만은 아닙니다만, 예외가 한두 개 생겨나면 전 결국 원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고, 그런 일은 원치 않기에 힘들게 부탁을 들고 오시는 분들을 빈 손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정히 ★★*님께서 말씀하신 그곳에 제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고 싶으시다면, 제 글을 개인적으로 요약하시거나 소개하는 글을 따로 작성하셔서 그 밑에 해당 article의 URL을 적어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혹 글의 주제와 논조만을 소개하고 싶으시다면 CCL이나 GNU 같은 비배타적 규칙을 따르는 다른 블로그의 글들의 사본을 중계하셔도 될 것 같고요. 검색 엔진에서 약간만 수고를 해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한국어 웹에도 제 블로그를 링크하거나 링크하지 않은, 관심을 두신 주제에 대한, 제가 적지 않은. 그렇지만 같은 논조의 글들이 많이 있거든요.


아쉽게도 이 정도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을 마음대로 '퍼 가서' 즐기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들에 비해 ★★*님께서 손해를 본 기분은 아니실까 염려가 됩니다만, 적어도 ***님께서는 사법적인 위험을 감수하실 필요가 없고 제가 ★★*님의 글을 읽고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아시면 좀 기분이 나아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기분이 ★★*님께 별로 의미가 없다면 낭패기는 합니다만 :-/ 그런 경우엔 나중에 제가 따뜻한 프렛츨을 하나 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iaan   09/02/07 00:40  
/mi님.
제 블로그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mi님께서 덧글을 남겨주셨을 때는 .. 태국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일본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집에 가서 탑승권 조각들을 한 번 뒤져보고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miaan   09/02/07 00:41  
/빈센트님.
읽으신 글의 본문을 좀 자세히 읽어보시면 답이 나와 있답니다. 예전에도 빈센트님께서 하신 질문과 같은 질문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 제가 너무 잘 안 보이게, 흐릿하게 적어놨나봐요. 문의하신 프로그램은 프리웨어인 Winbar입니다. http://www.winbar.nl에서 다양한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miaan   09/02/07 00:41  
/natalie님.
전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natalie님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휴학을 하셨다거나 별다른 일이 없으셨다면 벌써 졸업을 준비하고 계시겠어요. 최근 한국의 취업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잡 쉐어링job sharing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혹시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부디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시길, 대학원에 가신다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를, 그리고 올해 졸업 계획이 없으시다면 별 탈 없는 학교 생활 보내시기 바랍니다 :-)
miaan   09/02/07 00:41  
/시에스타님.
저도 평범한 사람이라서 시에스타님께서 남겨주신 것과 같은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기뻐지죠. 그렇지만 그 기쁨은 순식간에 부담과 책임으로 바뀌어 제 어깨에 올라앉습니다. 전 칭찬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배운 일이 없기 때문이고(태어나서 지금까지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칭찬에 인색합니다), 예전에 cancel님께 드린 덧글에서처럼 전 칭찬을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시에스타님께서는 지난해 11월에 이 블로그에 처음 들르셨군요. 석 달 ..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Never님께 드리는 덧글에서처럼 전 누군가의 역할 모델을 하기엔 너무나 일천한 사람입니다만, 어쨌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자주 말씀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miaan   09/02/07 00:41  
/annie님.
annie님께는 참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겠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miaan   09/02/07 00:41  
/비밀 덧글 남겨 주신 ******님.
가르쳐주신 블로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가 보고 있답니다. 조만간 편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비밀 지키시느라 힘드셨죠?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prev.   1  2  3  4  5  6  7  8  9  ...  26   next

CALENDAR
<<   2017 Oct   >>
S M T W T F S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1234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02)
trivia (60)
beeswax (23)
cyclograph (9)
toaleta (1)
reviews (1)
misco (4)
announcements (2)
a fireproof box (2)

  mainpage

SEARCH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S
· 소개팅만남어플%$ ..
     02/16 - 채팅어플
· 40대유부녀 만남 후..
     02/04 - 채팅어플
· 【 NEWCA777.COM 】생방..
     10/31 - 내돈이다
· |mmuk.doma1.info|가슴야..
     10/26 - kimdoma
· |dlgx.doma2.info|남친불..
     10/12 - kimdoma
· |ehky.domab.info|서양 1..
     10/06 - kimdoma
· |udwu.1doma.info|체벌 사..
     10/01 - kimdoma
· |ohov.2doma.info|탈의실..
     09/28 - kimdoma
· |waef.doma2.info|그녀가..
     09/28 - kimdoma
· |nnsf.doma02.info|음란장..
     09/20 - kimdoma
· Hey 929 ㅂㅅㄴㅇㅂ..
     01/01 - 9989988
· 어떤 글을 읽다가, ..
     10/14 - p
· 잘 계신지 모르겠습..
     12/21 - weed
· 잘 지내고 계신가요..
     05/10 - 홍차가좋아요
· 간만에 찾아왔습니..
     12/16 - 짜드
· 정말이글을6년전에..
     06/02 - 헐....
· 이걸알아내시고 밝..
     01/20 - 우와

RECENT TRACKBACKS
· 싸..
     slay....

FAVORITE LINKS

BANNERS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