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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썼던 글에서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포리송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에 대해 특별히 알고 싶은 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서명하는 수많은 탄원서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나는 이란과 모스크바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탄원서들에 서명합니다. 정권의 분노를 산 정치인들이 교수형에 처해지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닙니다.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포리송 사건에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표현의 자유였습니다. 포리송이 어떤 글을 썼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가스실의 존재를 부인하며 역사를 왜곡한 사람까지 옹호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모릅니다.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능욕당한 사람들이 글로써 그들의 생각을 널리 알리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들의 생각이 철저하게 그림자 속에 감춰져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에서 포리송처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가 당신에게 말해 줄 수도 없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심도있게 분석해 볼 만한 현상입니다. ... 나도 나름으로 포리송 사건을 조금이나마 추적해 보았습니다. 포리송이 문제의 글을 발표한 후 파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말입니다. 만약 파리의 지식인들이 포리송을 떠들썩하게 비난하지 않았다면, 포리송이 잠시나마 교수직에서 정직되지 않았다면, 그리고 '역사의 왜곡'이란 죄목으로 기소되지 않았다면 파리 사람들이 포리송이란 이름조차 알았을까요?


어쨌든 내가 포리송 사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근본적인 권리가 중대하게 침해당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나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탄원서나 선언에 주저없이 서명하고 있습니다. 포리송 사건보다 훨씬 중대한 문제가 될 법한 사건들도 있었지만 나는 탄원서의 인물이 누구이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문명의 근본 원리를 지키고 공민권을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 Noam Chomsky,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pp. 43, 45.





gming   06/04/15 11:03  
지금 읽고 계신 책인건가요? 재밌을 듯 합니다. 카트에 담아야겠네요
miaan   06/04/15 11:28  
/gming님.
2년, 아, 이제는 3년쯤 전에 읽은 책입니다. 노트를 뒤적거리다 저 부분만 따로 적어 두었던 것이 눈에 들어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려고 이곳에 옮겨 두었어요 :-)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된 책이라 쓱쓱 잘 읽혔던 기억이 납니다.


전 Jack Santino編의 'Spontaneous Shrines and the Public Memorialization of Death'라는 책을 손에 집어 들고 있습니다. 아직 몇 페이지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워 보입니다. 원서를 읽을 때 마다 한국의 책들은 참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大'자가 대량생산의 '大'자와 같은 글자라는 이유에서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 400페이지도 안 되는데 $75나 하거든요. 양장본이기는 해도 참 비싼 가격이에요 :-|
miaan   06/04/15 11:35  
같은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발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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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교조직 내의 지평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변한 것에 대해, Dean M. Kelly가 오래 전 《왜 보수주의 교회가 성장하는가Why Conservative Churches are Growing》라는 책에서 가장 명확한 설명을 제시했다. 켈리는 교회의 성장과 쇠퇴 유형이 전혀 다른 특정한 교리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엄격한 원칙과 복종을 요구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요구하는 것이 많은 교회는 계속 성장하는 반면, 오든지 가든지 모든 것을 개인의 의지에 맡겨두는 교회는 정체하거나 쇠퇴한다는 것이다. 즉 종교단체가 온건한 성향이면 새로운 신도를 많이 끌어들이지 못한다. 그 반대로 엄격하다면 교세가 성장한다.


주류 교회는 한때 우리 사회의 자이로스코프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전통을 중요하게 여겼고, 사회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동안 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서 요구에 맞게 적절히 대응했다. 그들은 관용과 회의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켜,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회의할 수 있는 권리를 서로 인정했다. 그들은 주름 없이 빳빳하면서 접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 유연한 천과 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시간은 사라졌다. 오히려 버려지고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주류 교회는 과거에 자신들이 지녔던 품위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율법주의 좌파와 복음주의 우파가 옆에서 이를 비웃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 Peter Wood, '다양성 - 오해와 편견의 역사', p. 258
gming   06/04/15 12:29  
그렇군요. 읽으시는 책들이 제법 어려보이는데.. 보며 미안님의 정체(?)를 추리하고 있습니다.

종종 글에서 보이는 미안님의 위트에 풋하고 웃을 수 있어서 즐거워요~ (쩌 아래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도 그렇고 말이죠.. 쿡쿡)
콘프레이크를 먹는 기분으로 다음 발췌도 읽었습니다. 아 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 ) 요구하는 것이 많은 교회라.. 강요하는 것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miaan   06/04/15 13:21  
/gming님.
전혀 의미 없는 힌트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제 바로 옆에는 고경봉著의 '스트레스와 정신신체의학'이라는 책이 있고 그 옆에는 한 때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Jack Canfield, M. V. Hansen編의 'Chicken Soup for the Soul'이 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을 잘 모르지만 어쨌든 냄비 받침으로 써도 표지가 눌어붙거나 하지 않거든요 :-) 재미있게도 이 책의 한국어판은 1, 3, 2권의 순서로 출판이 되었었죠. 2권 표지에는 '완결편' 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따지자면 촘스키의 책 보다는 우드의 책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500 페이지 조금 못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 데 한 시간 반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책이에요. 작년 여름 여행에 들고 갔던 책인데 너무 순식간에 읽어 버려 허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 또한 하나의 '어떤 견해'로 받아들이며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
gming   06/04/18 13:56  
오늘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 ) 미안님은 좋은 점심식사 되셨는지요.
곧 온다는 비가 황사를 다 쓸어냈으면 좋겠어요.

우드의 책이라하면 어떤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 ) 가끔 좋은 책들 권해주시면 좋을듯해요~*
miaan   06/04/18 16:19  
/gming님.
예 :-) 저도 점심 잘 들었답니다. 잠깐 방문을 열었더니 창문 근처에 쌓아 뒀던 원고들이 방 안을 날아다니더군요. 쉐이드도 바람에 나부끼고- 비가 오기 전의 날씨 다워요. 마음에 들어요- 나쁜 공기에 비는 반갑지만 늦은 저녁에 나갈 일이 있는데 밖에 있을 시간에 맞춰 비가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드의 책은 바로 위-위-위-위 덧글에서 언급한 Peter Wood의 '다양성Diversity'입니다. 가끔 좋은 책들을 만나게 되면 말씀 드려 볼게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 일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어서 겁이 나는군요 :-)
   07/02/25 21:3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07/02/25 22:32  
/비밀 덧글 남겨 주신 앙***님.
제가 적은 것도 아닌 걸요 :-) 저는 단순한 打字手일 뿐, 관심이 생기셨다면 책의 전체를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제가 긁어낸 저 부분은 책의 문맥과 가시적이고 명확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어 보시라고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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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습니다. 수 개월만의 일이라 아직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miaan   06/04/07 02:19  
글을 적고 한참을 보다가 생각 난 건데, 오늘은 참 무신경했던 사람의 생일입니다. 내가 아는 한 무신경하기로 세계 몇 등 안에 들 정도의 사람. 나는 생일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여튼 그 무신경한 사람도 생일을 즐겁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매일 매일이 자기도 모르는 고역의 연속일텐데 생일에라도 행복해야죠. 무신경했던거 다 용서 해 줄게요. 이 글 보지도 못하겠지만, 별로 내 용서 따위 바라고 있지는 않겠지만 :-)
miaan   06/04/07 02:30  
뒤따라 떠오른 생각: '무신경 올림피아드' 같은 건 없을까요? 이런 경시대회에 출전하면 순위권 전체를 휩쓸 만큼 무신경한 인재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음, 어쩐지 아쉽습니다.


나라면 '무신경 올림피아드'에 이런 문제를 낼 것 같아요:
  다음 보기 중 취해야 할 행동으로 알맞은 것을 찾아 그 번호를 OMR 카드에 마킹하시오.
  1) 친구의 집에 우환이 있을 때, 친구를 다독여준다.
  2) 화장실에 가서 용무를 마친 뒤에는 꼭 손을 씻는다.
  3) 'To be or not to be'로 고민하는 친구를 보고 심사숙고한 뒤 '죽어'하고 말한다.
  4) 등산 중 모기에 물린 사람에게 鷄安(모기 물린 데 바르는 약, 상표명)을 권한다.
miaan   06/04/07 13:00  
몇몇 분들이 전화 주셔서 사진이 자른 머리 모양이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저 사람 저 아녜요.
eun   06/04/07 17:52  
긴머리는 둘째치고 '어쩌다 머리카락이 저리 상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흑백이라 그리 보이나보다'하고 있었는데, 저 사람이 아니었군요. 으하하!!
목감기라 우습게 여겼더니 이틀새 온 몸에 퍼져 흐물거리고 있습니다.
종합세트로 찾아오는 감기엔 이제 약도 말을 듣지 않아요. miaa님,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
miaan   06/04/07 18:25  
/eun님.
이미 엄청나게 심한 목감기를 앓은 채로 산책을 떠나 다 나아 돌아왔기 때문에 감기 걱정은 별로 안 돼요. 다행스러운 일이죠. 근데 miaa님은 누구에요 :-| 그리고 아직 내 머릿결은 좋은 쪽에 가깝답니다. 어제 미용실에서는 '이제 린스 쓰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사실 원래 그렇게 자주 컨디셔닝을 해 주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상관은 없을 거에요.


조만간 eun님 계신 곳에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꼼장어 먹어요 우리.
eun   06/04/08 21:40  
퇴근시간에 쫓겨 후딱 쓰고 나온다는게 ... 글자 하나가 가출을 해버렸군요; 으하하;;
머릿결은 정말... 여간 신경써줘야 할 일이 아니예요. 해도 해도 딱 요만치에서 발전이 없습니다.
열 나는 모자라도 사서 정기적으로 푹 눌러쓰고 있어야겠습니다. 트리트먼트를 듬뿍!!
 
후훗- 응!! 좋아요-* 후딱 오세요. :D
gming   06/04/08 23:01  
저도 궁금했는데 미안님 머리 아니군요~ :0 저도 오늘 머리를 잘랐는데.. 귀여운 앞머리가 되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도 종종 무심해지는데.. 문제의 답은 뭘까 고민해보아요 'ㅁ'/
miaan   06/04/08 23:15  
/eun님.
난 미용사에게서 '린스가 두피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두피가 많이 상한 것 같으니 린스(컨디셔너겠죠 아마)를 쓰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미용사 아가씨가 든 근거는 '동물성 지방이 많이 남는다'였는데, 그럼 두피에서 분비되는 피지도 두피에 나쁜 걸까요? 늘 두피를 습윤하지만 기름은 없는not oily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인 걸까요?


지방으로 형성된 때나 잔여물을 제거하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은 주방용 세제를 쓰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쓰는 주방용 세제와 샴푸는 향료와 색소 정도를 빼면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주방용 세제가 훨씬 싸고 성능이 더 좋다는 정도? 여기에 관해 근거로 들 만한 공신력 있는 많은 문헌들도 있고, 몇 가지 실험으로도 이 이야기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머리에서 퐁퐁 냄새가 나는 건 이상하겠죠 :-)


두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1) 머리를 너무 자주 감지 말 것 2) 머리를 감을 때 손톱을 세우지 말 것 3) 두피 관리를 위한 전문 용품을 쓸 것- 이 정도였는데 그저께 들은 그 '동물성 지방'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야기에요. 참 어느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왕도가 없으니 두피 트러블이 아직까지 세상에 있는 거겠지만요-


miaan   06/04/08 23:20  
/gming님.
저도 엊그제 미용실에서 '귀여운 앞머리'의 표본이 됨직한 머리 모양을 보았답니다. :-)


머리 자르는 건 제겐 숙제와도 같이 귀찮고 어려운 일이어서 반 년에 한 번, 기회가 닿으면 석 달에 한 번 정도 미용실을 찾는데 이렇게 다니다 보면 짧은 머리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짧은 머리는 짧은 머리대로 사람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참 딜레마입니다. 음, 앞으로 몇 년은 짧은 머리를 유지하면서 살아 볼까 해요. 돈은 좀 들겠지만 :-)


저도 아직 문제의 정답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제자가 일단 문제부터 던져 놓고 뭘 정답으로 할까 고민하다니, 마치 Microsoft 같군요.
Survilles   07/04/19 19:36  
헤어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그 미용사 분이 하신 '린스가 두피에 좋지 않다' 는 사실입니다. 샴푸는 두피에 있는 dirt and grease 에 샴푸분자 자신이 달라붙어 물과 함께 린스가 되는것이지요. 우리가 주방용 세제를 쓰지않는것은 세제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샴푸는 두피에있는 dirt and grease 를 깨끗이 하는것이 목적이지만 적당한 moisture를 남기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건조한 두피가 되겠죠. 미용사분이 하신 두피가 많이 상했다는 말은 많이 건조하다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린스(컨디셔너)는 두피에 되도록 닿지않는게 좋습니다. 컨디셔너가 하는일은 hair shaft 가장 바깥쪽에 있는 cuticle을 닫아주므로 머릿결을 smooth하게 해주는 역활을 하는데 컨디셔너 분자인 cationic (+charge) 가 머리(anionic, - charge)에 달라붙어 얇은 film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두피에 greasy한 컨디셔너가 달라붙어있는건 기분좋은 일은 아니겠죠^^;
'동물성 지방이 많이 남는다' 는 아마 miaan님의 두피가 지성이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리를 너무 자주감지 말라는 말은 머리에 어느정도의 moisture와 피지는 필요하다는 말이죠.('보통' 하루에 한번씩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 이야기는 피지가 두피에 너무 많이 쌓이면 좋지 않다는것이겠죠.
결론적으로 샴푸를 매일하되 깨긋이 행구고 머리가 짧으시다면 컨디셔너는 안하셔도 될꺼같네요^^; 두피타입에 맞는 샴푸선택도 중요하겠지요.
아 제가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miaan   07/04/22 01:52  
/Survilles님.
밤이라 정신이 없어 그랬는지 Survilles님의 덧글을 못 보고 지나칠 뻔 했군요. 사실 전 가끔 화장품을 사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며 점원, 혹은 미용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분이 아주 이상해져요. 누구도 제게 논리적이고 이해 가능한 설명이 앞서거나 뒤따르는 화장품의 사용법과 두피 관리법을 이야기 해 주지 않았습니다. 전 그런 설명의 부재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만, Survilles님의 설명은 확실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두피도 기본적으로는 다른 부위의 피부들처럼 모공이 있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epidermis라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기는 합니다(사실 Survilles님의 말씀을 듣기 전까지는 이 사실에 따르는 여러 가지 역학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헌데 이 두피라는 걸 길고 빽빽하게 난 머리카락이 덮고 있고, 더군다나 이 머리카락이라는 것도 따로 관리를 요하니 다른 피부들에 적용하는 통상적인 피부 관리법을 적용할 수가 없어 두피와 모발 관리에 관한 이런 저런 낭설들과 근거 없는 통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샴푸와 컨디셔너가 정반대의 surfactant라는 것 부터가 많은 아이러니의 시작이죠 :-/


작년에 이 글을 쓰고, 여름이 올 즈음까지의 제 머리는 컨디셔너를 필요로 할 정도로 길었습니다만 지금의 제 머리는 굉장히 짧기 때문에, 최근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세정만 하고 따로 컨디셔닝은 하지 않고 있답니다.


+
혹시나 저 위의 글을 읽고 주방용 세제로 머리를 감아 보려고 시도하실지도 모를 여러분을 위한 뒤늦은 팁: 주방용 세제와 샴푸의 조성과 효능이 비슷하다는 내용의 문건들을 살펴보아도 주방용 세제의 세정력은 샴푸의 그것과 비할 바 아니기 때문에, 모발이나 두피에 적용할 경우에는 물 등으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통상적인 '샴푸'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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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는 여기에 돌아와 있습니다. 서울은 생각보다 쌀쌀하군요. 이번 산보는 내게 상기의 가설(단, a=b>c)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검증된 가설도 아니고, 아직 여러분에게 저 가설에 쓰인 변수들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섣부를 것 같아 그만두겠습니다. 어쩌면 영영 여러분에게 저 가설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번 산보는 내게 그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며칠이었고,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 이렇게 돌아와 있는 것- 외압에 의한 것이든, 자의에 의한 것이든, 나는 옳은 선택을 한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여기는 서울입니다. 이번에 산책하는 동안 주운 이것 저것에 대해서는 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밤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아무리 밤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도 타고 나면 온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조금 쉬고 난 뒤에 다시 뭔가 적어 볼게요.


참, 아쉽게도 벚꽃이 만개하긴 아직 이른 것 같아요.



miaan   06/04/05 15:49  
와! 식목일이 이젠 공휴일이 아니었군요- 언제부터 그랬었죠? 왜 난 그런 걸 모르고 사는 걸까요?
eun   06/04/05 20:39  
이번해부터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으아악!!
휴일이라고 딱히 챙겨 쉬는 사람 - 나라고 말하긴 수줍지만- 아니라면 아무렴 어때요.
시내 다니기 번잡하지 않아 좋죠. :D
...사실, 휴일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식목일인것도 잊고 있었지만요; 쿨럭;;
gming   06/04/05 22:23  
오셨군요 : ) 어디에 다녀오신걸까_궁금도하고 부럽기도합니다. 저도 다녀오고싶은데 여의치가 않네요_
같은 서울하늘이라니 더욱 반가워요_ 산책후의 이야기도 기대중입니다_
산보다녀오시는 동안 조금 심심했거든요 : )

(자꾸만 휴일을 줄여버리는 누군가는 정말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오아시스 같은건데 말이죠 ;ㅅ;)

아참. '산보 끝'이라는 제목이 참 맘에 들어요. 끝! ㅎㅎ
miaan   06/04/06 10:22  
/eun님.
그래서 어제 그렇게 성묘객이 없었던 거군요. 한식은 오늘이지만, 나는 어제 성묘를 마치고 왔습니다. 시내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있다가 시내에 나갈 일이 있는데- 2주만에 만나는 광화문은 생각보다 반가울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난 공항 버스를 타고 삼성역으로 오는 길에 뉴스에서 그러더라고요. 다들 나무 심으시라고. 산불 조심하시라고.
miaan   06/04/06 10:23  
/gming님.
어디에 다녀왔는지는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도 이제 수 년 동안은 발 묶여서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산보에는 참 아쉬움이 배로 느껴집니다.


산보 끝 :-)
rudeness   06/04/14 07:33  
miaan님의 산보에 대해 뭔가 재밌는 단어를 기억해 냈는데
말하지 않는편이 낫겠군요.

이런건 혼자 두고두고 즐기는 게 좋죠 흐흣.
miaan   06/04/14 12:14  
/rudeness님.
혼자 두고두고 즐기시다가 질리실 때 쯤 알려주세요 :-)
rudeness   06/04/16 02:10  
miaan님이 직접 얘기해주신 재미있는 것.일텐데요.
질리진 않을 것 같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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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산보하러 갑니다. 벚꽃이 만개할 때 쯤에는 돌아오겠습니다.



eun   06/03/22 11:48  
잘 다녀오세요. :D
gming   06/03/22 12:23  
잘 다녀오세요. :D ㅎㅎ
miaan   06/03/25 19:16  
산책 중에 인터넷 카페가 보여 들어와 글을 적습니다. 내가 지금 산책하고 있는 이곳은 날씨가 갈팡질팡에 공기가 엄청나게(정말 엄청나게) 안 좋은 것을 빼면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는 도시입니다. 아, 시끄러운 것도 단점에 포함시킬 수 있겠어요. 지금 이곳은 매우 덥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잘 다녀오라는 말씀 남겨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싫지만 조만간 돌아가겠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오래 있으면 여러가지 문제도 생길테고 아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것들도 생길 게 뻔하잖아요 :-)
도리   06/03/29 02:46  
후후.. 미안님의 은근히 중독성 있는 포스트들이 기대되는데요..
산보 마음껏 즐기시고 돌아오세요 ^^
miaan   06/03/30 21:14  
/도리님.
기껏해야 이것 저것 하잘 데 없는 것들을 적어 놓은 article들에 중독 되어 주시다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편안한 키보드(이곳의 키보드에는 이상한 문자들이 적혀 있습니다)와 빠른 인터넷 속도, 커다란 모니터가 딸린 제 컴퓨터 곁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것 저것 또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miaan   06/03/30 21:20  
내 산만한 걸음도 이제 슬슬 끝쪽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앞서 적은대로 마음 같아서는 수 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역시 그래서는 안 될 이유들이 내게는 많이 있으니까요. 엄청나게 매운 칠리 고추, 칠리소스, 마늘 식초 덕분에 땀이 뻘뻘 흐르는 데다 밖에서는 쓰레기 수레가 근 140dB의 땡땡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주 즐거운, 그리고 즐거운 만큼 짧았던 며칠간의 외도였습니다. 남은 며칠동안 머리를 조금 더 방열한 뒤에 돌아가겠습니다. :-)


그 며칠동안, 여러분도 몸 건강히-
도리   06/03/31 04:02  
위의 article이 폰트 때문인지 artide로 보여 사전을 찾았습니다. -_-;;
copy&paste를 안했다면 article인지 영영 모를뻔 했네요.@_@
gming   06/04/01 00:41  
정말 폰트덕분인지.. a r t i c l e 인지 모를뻔..;;
miaan   06/04/03 20:44  
/도리님, gming님.
돌아가면 여러가지로 대책을 강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폰트에 대해서는 일천한 정도의 지식 밖에는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이미 이 폰트와 style이 너무 익숙해 져 버려서 어떻게 바꿀 도리가 잘 생각나질 않는군요 :-) 지난 번에 asteria님도 같은 문제를 제게 제기하셨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정적으로 뭔가 바꾸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제 불찰에 따른 두 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miaan   06/04/03 20:44  
'돌아갈 날'이 언제인지 하는 문제는 항상 괴로운 화두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제 곧 만나러 갑니다.
y5   06/05/26 13:35  
산보라는 일본 말 정말 싫네요
miaan   06/05/26 14:07  
/y5님.
어원상의 의미대로 적고 싶어 일본식 조어임을 알면서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유아 어찌 되었든, 불쾌하셨다니 죄송해요 :-)
sungm2n   07/03/02 23:50  
매번 들려서 유령짖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블로그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편안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시간을 내셔서 산보를 가신다니 무척이나 부러운걸요. 저는 각종 bill들에 빌빌대느라 도통 시간을 못내고 있는데.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miaan   07/03/03 09:40  
/sungm2n님.
sungm2n님께서 남겨 주신 덧글을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어째서 1년이 다 지난 글에 잘 다녀오라는 덧글을 남겨 주신 걸까 해서요. 아직까지 답은 찾질 못했고, 혹 착각하신 게 아닌가 하는 지레짐작을 해 봅니다. 나중에 다시 오시면 알려주세요. 오래 전 제 블로그의 referer page 목록에 sungm2n님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는 것이 보여 sungm2n님의 블로그에는 한 번 들른 일이 있었습니다만, 직접 말씀을 나누는 건 처음이지요. 반갑습니다 :-)


참, 주신 염려 덕분인지 저는 이미 건강히 잘 돌아와 있습니다. 남겨주신 인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성민   07/03/06 23:28  
하핫.. 이런... 제가 이제보니 favorite에 추가할때 http://www.miaan.com/tt/index.php?page=14 이렇게 해놓았군요. 얼른 바꾸어야겠어요. 기껏 남긴 첫인사 였는데 이런식이네요. 요세 제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왜이리 정신없이 바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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