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Home
Reader
Admin
previous matter
next matter
  938191     54     51  





2009, Hong Kong Island



   10/01/16 10:4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uning   10/01/16 23:19  
얼른 튼튼해지세요 ;ㅁ;//
miaan   10/01/17 20:31  
/비밀 덧글 남겨 주신 de*****님.
물리학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옛날 옛적 먼 옛날에 제가 대학 입학 원서들을 쓰고 있을 때 바닷가에 있는 한 학교의 물리학과 원서를 쓸까 말까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전 그 학교의 그 학과에 가지 못했죠. 그리고 지금은 강단의 물리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바닥에서 뒹굴고 있답니다. 어떻게 보면 또 비슷하기도 한 것 같은데 .. 어쨌거나 그때도 지금도 물리학은 저와 제 친구들에겐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화두랍니다. 제 블로그를 조금만 둘러보셔도 아시겠지만, 전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나저나 뭔가 위안이 되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은데 반나절쯤 고민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막연히 떠오르는 게 있다면 파인만R Feynmann 선생님의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I think it is safe to say that no one understands quantum mechanics' 정도. 근데 전혀 위안이 되는 얘기가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
miaan   10/01/17 20:31  
/euning님.
걱정해 줘서 고맙습니다. 요즘 나는 여기저기서 걱정을 많이 사고 다니는군요. 지금 내 부엌에는 '간이 안 좋을 땐 간을 먹어야 한다'는 접근법에서 누군가 사다 준 뼈해장국(이라고 부르는 게 맞죠? 돼지 등뼈와 여러 가지 풀, 들깨 가루와 고추 양념을 해 얼근하게 끓여낸 탕국 말예요)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 이거 먹고 다 토했어요. 어제 저녁에 내가 애플 크럼블 한 조각을 억지로 삼켰었다는 사실도 이런 식으로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죠. 뭘 먹는다는 일은 내겐 좀 사치스러운가봐요. 토할 바에야 그냥 먹지 말아야겠어요 :-/
   10/01/18 11:5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natalie   10/01/21 13:34  
미안님, 오랜만이에요.. 근데 안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얼른 기운 차리셔서 옛날처럼 재밌는 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gming   10/01/22 14:51  
미안님, 오랫만이에요!! 와! 벌써 제 나이가 **이렇게 되버렸는데.
왠지, 그냥, 세월이 느껴지네요~

아프신듯 한데, 그래도 천천히 회복중이신거 (같아서 다행이에요)라고 쓰고,지우고.. 회복중이신거 맞죠?;; 아플 때는 속을 비우는것도 좋다고 들었어요;

*
아래 이야기 중, 포뇨는 저는 조금 실망, 그냥 그랬어요;
(물론 즐겁고 신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불어 얼마전에 지브리 스튜디오를 다녀왔는데,
하루 일정의 마지막 코스였다고는 하나, 피로가 쌓여있었다고는 하나,
제가 그렇게 힘들어하며, 감흥없이 대강대강 관람하게 될줄 몰랐답니다 ㅠㅠ
가끔 파박 불꽃이 일긴 했지만, 불을 지피기엔 부족했다지요.
무덤덤한 제게 조금 놀랐답니다~ 지브리팬이었건만요

2010년 신작 준비중인거 같던데, 다시 반짝반짝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랫만이라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
어서 건강해지셔서~ 호랑이기운이 솟아나시길 바랄게요, 꼭꼭요.
   10/01/27 11:5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udeness   10/02/01 00:45  
정말이지 miaan님의 포스팅은 항상 절 설레게해요. 아시겠지만, 한동안 길게 끌던 고민거리가 끝이 났지만 쉴 수가 없군요. 뼈가 잘 붙길 바래요.
   10/02/17 18:5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rer   10/04/09 01:50  
we
짜드™   10/04/22 17:56  
2009년 1월의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간혹가다 이 곳에 들리곤 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어느사이엔가 돌아와계셨군요.

환영합니다. 몸이 많이 안좋으신가봐요. 부러지신 곳이 많이 아프신걸 보면 대퇴부쪽이 아닌가 하고 섣부른 추측을 해봅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이 포스팅도 이미 올해 초의 포스팅이네요.
저도 작년한해와 올해 초까지 이것저것 쓸데없이 정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쯤이면 뼈가 붙었을까요? 쾌유를 빌겠습니다.
   10/05/21 02:3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Never   10/08/03 04:29  
오랜만에 덧글을 남기네요.
제가 miaan님의 블로그를 처음 알게된게 2008년도 4월 말이였으니
어느새 2년 하고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시간이 참 빠른것 같아요 :)
블로그에 들어올때마다 새로운 포스팅을 기대하며 들어왔었지만 이제 그 기대는 접으려 합니다...
텀이 너무 길어요 ㅜㅜ
대신 과거에 포스팅하셨던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려 합니다 :)
그래도 언제나 재밌는 포스팅 기대할게요 ㅎㅎ
#191970   10/09/12 00:59  
처음 뵙겠습니다.

www을 서성이다 이곳에 흘러왔습니다. 모든 포스트를 다 읽고나니, 뭔가 말을 붙이고 싶어졌습니다. 허나 그런 일은 별로 해본 바가 없어서 짐짓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이곳의 miaan 님은 2010년 1월에 계시는군요. 저는 2010년 9월에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soulia   10/10/06 21:23  
그제 잠깐, 어제, 오늘 다 읽었습니다.
여기 찾아온 계기는 aeron chair의 headrest인데..
잠깐 좋은 걸 알려드린다면.. amazon.com에서 headrest를 팝니다.
저도 지금 아까 주문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그 계기로 여기 찾아왔다가 묘한 매력에 끌려서 다 읽었습니다.
대체 누구길래? 대체 무엇이 이끌리게? 뭐하는 사람일까?
여기까지 읽고 난 느낌은..

miaan 님은 miaan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뭐... 꼭 결론까지 내릴 필요까지 없지만..
하지만, 내게 끼친 영향은 각도 0.1도, 또는 0.01도..
최소한 그부터는 분명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당장은 하찮지만 앞으로 살 날을 서른 해(나이 예순즈음)로 잡는다면 꽤 크겠죠.

언제 다시 글을 적으실 날이 올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읽은 글들.. 잘 읽었고 많은 걸 느끼고 갑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들르도록 하지요.

natalie   11/02/26 11:34  
미안님은 홍콩으로 가버리셨나요?
읭끼   11/10/23 22:00  
엽떼여~?
짜드   12/12/16 19:06  
간만에 찾아왔습니다.
...그립군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홍차가좋아요   13/05/10 00:23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비바람이 많이 불고 홍수가 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는 돈 얘기 가득한 잡지를 보다가 문득 miaan님 생각이 나 왔습니다. 제가 태평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걸 보니 아직 긴급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miaan님 계신 곳은 화창한 날씨길 바랍니다.
weed   13/12/21 20:11  
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여기에 글을 남긴지도 3년은 족히 지나 곧 4년을 넘기겠군요. 농담이 아니라, 그 4년 동안 이 페이지는 항상 제 즐겨찾기 한 구석에 저장되어 있었고 전 일종의 의식처럼 최소 반기에 한번씩 이 페이지에 들어와보고는 했지요.

아직까지도, 여기에 새로운 무언가가 올라와 있지 않다는 것은 제게는 꽤 섭섭한 일이지만, 어쨌거나 이 주소의 호스팅이 만료되지 않았고 따라서 miaan님께서 이 페이지의 존재를 잊지않고 유지시켜두고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약간의 위안을 얻기로 했습니다.

부디 다음번엔 새로운 소식이 올라와 있기를. 그리고 인연이 닿는다면 꼭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2010, Seoul



miaan   10/01/12 17:57  
*
난 요즘 며칠 전 부러진 뼈 주변이 너무 아파서 미다졸람Midazolam의 힘을 빌어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미다졸람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의 수면유도제인데 많이 먹으면 다른 약들처럼 위험하겠지만 정량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잠을 재워주는 아주 고마운 약이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시판되기까지엔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어도 지금은 장소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고요. 병원에서 마취할 땐 프로포폴Propofol 등을 병용하지만 그냥 밤에 자려고 그렇게까지 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닐 것 같군요.


어젯밤도,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에, 나는 평소와 같이 미다졸람을 먹고 약효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루한 돈 얘기 밖에 없는 지루한 잡지를 펼쳐 들고 누워 있었어요. 그러다가 누가 말을 걸었고, 나는 상상도, 정말 상상도 못 하고 있었던 청천벽력같은 소릴 들었고 아주 크게 절망했습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어요. 알래스카의 산에서 아무 생각 없이 뛰다가 저산소증으로 빨라진 박동 따위에 비견할 바가 아니었죠. 난 그냥, 사실상 편히 사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thoracolumbar의 반응 기전과 셰익스피어가 생각났고 난방이 형편없는 내 방에서 손발이 차가워지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부러진 뼈가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좌절감과 상실감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쨌든 나는 짧은 전쟁과도 같은 과정을 통해, 일단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시계는 오전 다섯 시 오십 칠 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이 확 깬 와중에 미친듯이 뛰어댄 심장으로 내 머릿속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전화기의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했지만 별로 길지도 않은 비밀번호를 다섯 번 틀리자 전화기는 한 시간 뒤에나 다시 시도해 보라며 키패드를 잠궈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찌릿찌릿해진다는 사진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몇 시인지 알 수 없는 시각에 잠들었습니다. 찌릿찌릿 사진은 찌릿찌릿보다는 어딘가 슬픈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와이셔츠를 입고 구두끈을 묶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의 방에 있는 나는 대단히 무력했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과 찌릿찌릿 사진은 하등의 관계가 .. 음, 없는 것 같네요.


   10/01/13 07:0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iaan   10/01/13 14:21  
/비밀 덧글 남겨주신 ******님.
네, 물론 전 살아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신변을 비관해 자살하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 같지만 전 일단 자살은 안 하겠다는, 다소 불공정해 보이는 계약을 하기도 했고 사고 등으로 죽기엔 전 지나치게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며칠 전 얼음판에 미끄러졌을 때도 전 생명 유지와는 크게 관계없는 뼈가 하나(혹은 둘) 부러졌고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한국에 오셨단 말씀을 듣자니 어디 멀리 다녀오셨나봐요. 지난번 편지에선 그런 기색을 안 하셔서 전 한국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어쨌든 한국을 벗어날 수 있으셨다는 건 좋은 이야기입니다. 전 집에 누워나 있으라는 몇몇 의사들의 말에 귀기울여 집에서 누워나 있어요. 며칠째 집에만 있자니 정말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서울은 오늘 또 몇 년 만의 한파가 어쩌고 하지만 제 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길거리는 시원하고 밝아 보이는군요. 원래대로라면 제가 지금 오랜만에 얻은 휴가로 양곤ရန္‌ကုန္‌의 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이나 읽으면서 놀고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니 답답한 마음만 쌓입니다.


제가 겪은 절망은 사실 한 단어로 응축하기엔 관계된 요인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또 제가 가지고 있는 단어장에는 이런 종류의 절망을 표현할 수 있는 용어가 없는 것 같고요. 설명하려면 대학에서 가장 큰 강의실에 있는 칠판과 사 박 오 일의 시간과 여섯 명의 대학원생을 필요로 합니다. 추측하신 그것도, 아마, 비슷한 정도의 좌절감과 상실감을 가져올 것 같기는 한데 그런 일을 겪으려면 여러 가지 선결 조건이 필요하고 전 그 선결 조건을 만족시키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서 .. 하하. 하지만 어쨌든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과 만나게 된지도 벌써 삼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군요. 세월이 빠르긴 참 빨라요. 삼 년 전만 해도 전 좀 한가했었고 지금의 일과는 자못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옛날이 좋았다는 한심한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버린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장의 상황에서 최선을 찾는 게 늘 제일 좋은 방법이죠. 전 와병 생활 중에 읽을 책을 몇 권 더 주문하려고 합니다. 주신 새해 복은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님께도 좋은 일들과 행운이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cooq   10/01/30 17:59  
이 사진....
어어부   10/02/23 13:33  
저 시계는....혹시 파텍필립?;;
대체 미안님의 정체는........
hyejin   10/10/02 11:44  
셰익스피어는 왜 생각나셨을까요?

며칠동안 블로그 쭉 읽어봤는데

miaan님의 삶은 정말 소설같고 영화같네요..
9989988   15/01/01 18:39  
Hey 929

ㅂㅅㄴㅇㅂㅅㄴㅇㅂㅅㄴㅇ 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지난 2008년 가을: 베어 스턴스Bear Sterns 외부 링크모건Morgan 외부 링크가의 무덤에 명패만 남기고 스며든 봄이 지나 메릴 린치Merrill Lynch 외부 링크가 녹아내리고 레만 형제들Lehman Bros 외부 링크이 살던 집에 바클레이네 식구들Barclays 외부 링크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던 그 가을에, 캘리포니아의 현자, 라드 자산운용유한책임회사Lahde Capital Management, LLC의 앤디 라드Andrew Lahde는 서류가방을 정리하고 시장을 떠났습니다. 붕괴를 예측한 사람 치고는 놀랍게도 떠날 때 그의 손에는 고작 여덟 자리 수eight-figure의 돈이 들려있었다고 해요(미국 달러겠죠). 여덟 자리라면 많아봤자 .. 한화로는 천사백억 원 정도였겠군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을 잘 잡은 사람에게 몇 천만 달러는 결코 큰 돈이 아니었습니다. 거래소가 완전히 박살이 나고 월가Wall St.에 시체, 진짜 시체들이 넘쳐날 때까지 시장의 거의 모든 돈을 다 빨아먹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어쨌든 그는 이제 됐다면서 업계를 떠났어요. 블랙베리Blackberry 외부 링크를 집어던지라는 말과 함께. 요즘 말로 하면 쿨cool한 사람이었죠.


정말 그가 블랙베리를 벽에 집어던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사실 블랙베리 단말기들은 벽에 집어던지기에는 너무 비싸지만, 어쨌든 내 생각에 그건 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기술이 개발되고, RIMResearch In Motion 외부 링크이 블랙베리 단말기를 발표했을 때 우리가 환호하긴 했어도(블랙베리 단말기만큼 스타일리쉬한 남성용 액세서리는 별로 없었으니까. 있다면 3M의 리트먼 마스터 카디올로지Littmann Master Cardiology 외부 링크정도 .. 근데 오 년 전에 나온 블랙베리 단말기를 지금 꺼내보니 좀 촌스럽긴 하네요) 블랙베리는 사실 잘 생각해보면 '아, 제가 지금 밖이라서 메일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무실에 돌아가면 읽어보고 연락 드릴게요.'란 전통적인 핑계를 쓸 수 없도록 만드는 아주 위험한 도구거든요. 심지어 '지금 어디야?'란 질문에 대고 어딘지 잘 모르겠다고 둘러대기도 힘들죠(최근 모델들의 경우,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가기 싫은 귀찮은 모임에 길을 몰라서 못 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요. 적고 보니 극단적인 갈등론자라면 블랙베리가 착취를 위한 도구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사실 많은(이라기보다는 내가 아는)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착취를 당하는 입장이라기 보다는 착취를 설계하는 입장에 서 있죠. 하긴 그것도 따지고 보면 노동이긴 하네요.


최근 한국에서도 애플Apple 외부 링크의 아이폰iPhone과 블랙베리가 출시됐단 얘길 들었습니다. 캐리어는 SK라고 하더군요. 아이폰은 KT.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이 정부의 보호를 받는 전형적인 독점-단일 카르텔 시장임을 생각해볼 때 서비스 이용료가 결코 싸지는 않겠지만, 2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블랙베리를 써야만 하는 회사들은 일단 홍콩이나 싱가폴에서 서비스에 가입한 뒤 그걸 한국으로 로밍roaming이란 형식을 취해 가져와 사원들 목에 걸어주고 그랬으니까 .. 거기 비하면 한참 저렴한 가격일테고 많은 회사들이 쾌재를 불렀을 것 같아요. 전화기를 두 개(도 넘게. 근데 사실 블랙베리의 전화 기능은 형편없으므로 블랙베리 단말기 소유자들도 전화 전용의 전화기(표현이 재미있군요)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죠) 들고다녀야 했던 많은 사람들도 수트 주머니가 처질 걸 이제 좀 덜 염려하게 됐을테고요. 근데 그만큼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바빠졌겠어요. 사무실이 거리나 지하철, 버스까지 넓어진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뭐 어쨌거나.


한국에서 블랙베리는 별로 오래된 전통이 아니므로 어떨지 몰라도 서구(그리고 홍콩香港과 싱가폴Singapore과 두바이دبيّ‎)에서 블랙베리는 일종의 상징이었습니다. 일주일에 7일, 하루에 23과 32분의 17시간동안 메일박스에 접근이 가능해야 하고, 대충 이 정도면 안 보이겠지 싶은 뒷골목의 카페에 숨어있을 때도 사람을 귀찮게 하는 블랙베리 메신저를 항상 켜 두어야 하고, 왼손으로는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바르면서 오른손으로는 스프레드쉬트를 스크롤하는, 그 와중에도 음성 메일이 왔다며 부르르 떠는(그리고 대체 JVMJava Virtual Machine은 누가 만든 거야?) 블랙베리 단말기를 들고 있는 사람에 대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은 뭐 뻔하죠.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는(그리고 가방엔 IEEE 802.16e 외부 링크 모뎀이 연결된 노트북이 들어있고 귀에는 회사에서 웬종일 꼽고 있다가 빼놓는 걸 잊고 그냥 나온 블루투스Bluetooth 이어셋이 주렁주렁 달린) 사람은 바쁜 사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난 아님). 뭔가 큰 기업 혹은 국가의 중대한 의사 결정 관계자(이것도 아님). 블랙베리를 (그리고 동시에 노트북과 이어셋도,) 던져버리라는 표현은 스스로에게 씌워진 그런 이미지를 벗어버리라는 이야기였겠죠. 지금의 지구에서 사람의 이미지라는 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물리적인 굴레니까요.


두 달 전부터 나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복잡하고 정신없고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 가까운 친구와 우아하고(아닌가?) 낭만적인(이것도?) 저녁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 성공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이 저녁 시간이 얼마나 낭만적이냐면, 우린 남대문에 있는 상공회의소 건물 외부 링크 앞에서 음악 없이 왈츠를 출 수도 있을 정도였죠. 물론 실제로 거기서 춤을 췄단 얘기는 아니에요. 예를 들자면, 아래의 사진을 참조하세요. 비록 옛날에 맛있었던 기억에 찾아갔던 한 초밥집의 초밥은 엉망이었지만, 그 정도의 실패를 감안하더라도 이 저녁 시간들은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일주일에 하루쯤, 그것도 저녁 시간에만, 다 잊고 논다고 뭐 누가 날 총으로 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집이 무너진다든가 전화가 와서 '저기, 그 계약 만기가 내일로 바뀌었어요. 미안해요'할 것도 아니니까. 근데 그런 아름다운 저녁 시간에도


Mein Führer! Sie haben eine Nachricht!


이란 메시지를 뿌려대는, 난 가끔 블랙베리 단말기를( 비롯해, 날 옭조이는 여러 가지 상징물들을) 집어던지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감당할만하다곤 했지만 어쨌든 뭔가를 견뎌내야만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날 좀 짜증나게 했어요. 利潤 profit이 成果payoff에서 費用cost을 뺀 값이란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에 가깝죠.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바탕은 현시선호이론revealed preference theory입니다. 약공리weak axiom니 강공리strong axiom니 재화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식으로 복잡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 이론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람이 입으로 뭐라고 얘길 하든 믿지 말고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면 그가 뭘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는 가정이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만약에 어떤 사람이 평생동안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역설해왔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그가 햄스터를 쥬서에 넣고 갈아버리는 장면이 목격된다면 그는 그냥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 겁니다. 그의 '말'을 믿을 필요는 없어요. 그냥 시간을 써서 뭘 하는지, 돈을 써서 뭘 사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거죠. 교환exchange을 비롯한 거래trade는 사람의 선호를 그대로 드러내는 아주 극적인 현상이니까요. 한편 난 지금 캄보디아ប្រទេសកម្ពុជា의 한 우스꽝스럽고 비싼 호텔 방 침대 위에 엎드려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 지금 내 옆엔 반짝반짝 빛나는 시크한 유선형의 Blackberry Curve 8900 단말기 외부 링크가 굴러다니고 있네요.



네, 난 아직도 이걸 붙들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걸 집어던지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면 그냥 서랍 속에 넣고 방을 나서곤 했었죠. 정말 던질까봐. 난 아무래도 이렇게 정신없이 사는 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난 경제학을 그 기초부터 무시하는 게 됩니다. 난, 일단 경제학자도 아니지만 설사 내가 경제학자라고 해도 나심 탈렙Nassim Taleb 외부 링크 같은 이단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지는 못한 사람입니다. 십 몇 년 전 부터 맨날 하던 얘기지만 난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겁쟁이거든요. 적어도 아직은 말이죠. 내 책꽂이의 'the pricelesses' 섹션에는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실리카겔과 함께 진공포장된 '경제학Economics' 외부 링크의 1948년 초판이 꽂혀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 이것 역시, 이젠 소더비Sotheby's 외부 링크에 내놓아도 좋을, 하나의 상징이군요.


내가 블랙베리를 던졌건 안 던졌건, 敬愛해 마지 않는 Paul Samuelson 외부 링크께서 돌아가셨건 안 돌아가셨건 4시간 뒤면(서울은 2시간) 이제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끝나고 2010년입니다. 맨날 들고 다녀야 되는 휴대 전화로 일정과 연락처를 관리하는 건 편리하긴 하지만 어쩐지 로맨틱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난 올해도 불그죽죽한 플래너의 비닐 포장을 뜯었습니다. 뭐 그냥 평범한 플래너네요. 색깔은 비슷하지만, 올해는 몰스킨Moleskine 외부 링크이 아니라 다른 플래너예요. 몰스킨은 중국제 수첩 치고는 너무 비쌌거든요. 돌아오는 새 해는 의미있는 계획과 기록이 어쩌고 하는 얘길 떠나서 부디 하루에 저녁 약속을 다섯 개 잡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스타와 기름이 흐르는 방어 회와 양념 갈비와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등등이 한꺼번에 뱃속에 들어있는 건 결코 기분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살게 될 거면 돈이라도 많이 벌리든가 .. 내게 입이 무겁고 우수한 비서를 붙여달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골똘히 생각해보거나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마냥 좋은 일들만 생기는, 여유로운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숨 좀 돌리고 살아요 :-) ...


+
참, 좀 뜬금없는 얘기지만 9세 이상, 27세 이하의 여성분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꼭 접종받도록 하세요. 가능하다면 남자분들도. 혹시 자녀가 있다면, 9세 이후, 사춘기 이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값은 좀 비싸지만. 현재 나와있는 백신(한국에선 보통 머크Merck의 가다실Gardasil 외부 링크을 접종하고, GSKGlaxoSmithKlein의 서바릭스Cervarix 외부 링크도 허가가 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보통 접종 이후 5년이 경과했을 때부터 최대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미 감염의심행위(보통은 성행위를 의미합니다)의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추종catch-up 접종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니 가능한 접종을 받으셨으면 해요.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당연히 정기적인 암검진은 필수겠죠. 친구를 하나 잃고 보니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가 얼마나 무서운 바이러스인지, 암검진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제대로 안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한 해에 한 번만 병원 가서 검사 받았으면 그 친구 안 죽었어도 됐을텐데 말이죠. 이미 맞으신 분들은: 잘 하셨습니다. 그래도 너무 안심하진 마시고 한 해에 한 번은 암검진 꼭 받으세요. HPV 백신의 자궁경부암 유병 예방률은 확률로 따지자면 한 0,60-0,70 정도 밖에는 안 된답니다.


++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난 보통 영화 같은 데서 돈을 담을 때 많이 쓰는 리모와Rimowa 외부 링크의 브리프케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싼 가방이었죠. 난 차를 잘 안 가지고 다니니까 딱딱한 서류가방은 불편해서 안 든지 꽤 되긴 했지만. 어쨌든, 현재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산들 중에 가장 은닉성(보석류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화폐에 비하면 유동성이 떨어지고, 무기명 채권 같은 건 현금화할 때 추적당할 여지가 있죠)이 좋은 건 오백 유로 짜리 지폔데 이 가방에 오백 유로짜리 지폐를 가득 채우면 얼마쯤 될까요? 대충 오천 장 정도가 들어갈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럼 250만 유로, 지금 환율로 치면 45억 원 정도구나 .. 생각 외로 꽤 되네요. 사십 오 억 원이면, 어지간한 바보가 아닌 이상에는 한국에서 제법 넓은 집을 사서 하고 싶은 거 적당히 참으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돈은 되니까요. 어쩌면 남들한테 좀 뻐기고 살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얘길 왜 하냐면 얼마전에 '십억'이란 영화를 봐서 그래요(재미 없었음). 백만 불은 결코 큰 돈이 아니죠. 이 사실은 몽뜨-꺄흘로 시뮬라시옹Monte-Carlo simulation을 사용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별 관계는 없지만 몽뜨-꺄흘로의 크루피에croupier들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


새해 맞이 이벤트: 이 사진은 지난 여름에 찍은 건데, 저기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안나Anna입니다. 술만 마셨다 하면 풀린 눈으로 내게 '이 영국인 같은 놈아!'라고 소릴 빽빽 지르는, 독일인인 그녀는 무척 말랐죠. 그녀와 난 알게 된지 얼마 안 됐는데도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는 걸 보면 영국인에게 아주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1차대전이 있었던 시대엔 살지도 않았을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그건 그렇고 저 사진이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제일 먼저 맞추는 분께는 유효기간이 그래도 꽤 남은 한국의 커피빈Coffee Bean and Tea Leaf에서 쓰실 수 있는 쿠폰 한 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구멍 열 두 개가 다 뚫려 있는 쿠폰입니다. 덧글로 답을 알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며칠 전 부산의 한 모텔에서는 한 20대 커플이 촛불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하려다가 객실을 홀랑 태워먹었다 외부 링크고 하죠. 난 아무리 머릴 굴려봐도 그런 종류의 이벤트를 계획해 낼 수는 없어요. 기본적으로 그런 종류의 로맨스를 이해하지 못하(않?)는 사람인데다 모텔에서 촛불을 켜 놓는 게 대체 왜 크리스마스적christmassy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촛농으로 산타와 루돌프를 그리기라도 하는 건가? 어쨌거나 난 그냥 이런 정도의 이벤트로 만족하도록 해야겠어요. 만일 저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옛날의 하노이 카페 문제처럼 정답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면, 설날까지 이 쿠폰을 자연스럽게 이양할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내가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사는 사람인지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아주 쇼킹한 소식이 하나 있어요: 난 이름도 전해듣지 못한 한 회사에서 1월부터 출근할 수 있냐는 제안을 헤드헌터 비슷한 사람을 통해 전했습니다. 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의 내 당면 과제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므로 아무리 매력적인 제안을 한들 출근할 수 있을 턱이 없습니다. 해서 나는 그 회사의 이름도, 연봉을 얼마나 줄 건지도, 보너스는 어디에 맞춰 줄 건지도 물어보지 않았답니다.


+
그나저나 바그와티Jagdish N. Bhagwati 선생님께선 건강하신지 모르겠네요. 거긴 외부 링크 요새도 눈이 많이 오겠죠 ..





weed   10/01/01 00:37  
맙소사 살아계셨군요! RSS에 올라온거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어디쯤에 계신가요? 저는 아직 군인이지만 (이제 17일 남았군요)
이번달 말 쯤이면 동경에 있을 예정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한 6개월 동안은 어쨌거나 일본에 발을 붙이고 있을 예정입니다.

어쨌거나, 정말 반가워요 miaan님 :)
휴리   10/01/01 13:31  
진자 오랜만이에요...잘 계시는거죠?
새해 복 많이받으시길..자주 뵙으면 좋겠습니다
botany   10/01/02 17:04  
Whoa!
(par)Terre   10/01/04 15:13  
너무 오랜만 이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iaan   10/01/11 20:03  
/weed님.
아래 아래 글에 단 雨翁님께 드리는 덧글에서 전 雨翁님께서 발급해 주신 도쿄 맥주 티켓을 쓰게 될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죠. 雨翁님께도 양해를 구해야겠지만, 6개월 안에 제가 도쿄에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그리고 가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느라 잠도 못 잘 정도가 아니라면) 맥주라도 한 잔 하지요. weed님의 맥주값은 제가 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맥주란 건 지갑보다 뱃속의 자리가 모자라 넉다운되는 종류의 술이긴 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벌써 제대를 하신다니, 저와 제 친구들이 군대에 갈 무렵에 들었던 그 얘기가 생각나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면 자신이 군대에 가면 되고, 시간이 너무 늦게 간다면 친구를 군대에 보내면 된다는 얘기. 동시에 제가 블로그를 그렇게나 오래 방치해 뒀었나 싶어 놀랍기도 하고요. 어쨌든 군대에 목 매인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건 많은 관점에서 좋은 이야기입니다. 아직 며칠 남긴 했지만 군생활의 마지막 며칠은 뭐 사실상 민간인과 별로 차이가 없으니 좀 일찍이긴 해도 전역 축하드린다는 인사가 어색한 것만은 아니군요 :-)


지금 저는 부상을 입고 서울에서 운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쁘다고 투덜거리는 글을 쓰자 마자 크게 다쳐 앞으로 한 주 정도는 그냥 방에서 누워만 있어야 할 형편이랍니다. 의사는 운이 좋아 그 정도 다친 걸로 끝난 거라고 하긴 하지만 항공사와 에이전트에게 벌금을 꽤 많이 뜯기고 보니 정말 운이 좋았던 걸까 싶기도 합니다 :-/
miaan   10/01/11 20:03  
/휴리님.
제 기억에 휴리님께선 이 블로그에 글을 남겨주셨던 적이 없는데, 제 몹쓸 기억력이 훼방을 놓는 걸까요? 어쨌든 인사 고맙습니다. 전 바로 위에도 적혀 있듯이 다치는 바람에 잘 지낸다는 대답을 드리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
miaan   10/01/11 20:03  
/botany님.
Quoi :-/
miaan   10/01/11 20:03  
/calmshine님.
calmshine님과도 이 블로그에선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된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논문에 축복 있기를! :-)
miaan   10/01/11 20:03  
/(par)Terre님.
또 근 일 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는군요. 올해도 건강하냐시는 인사를 주셨더라면 속상한 대답을 드려야 할 뻔 했는데, 다른 인사로 대체해 주셔서 그러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par)Terre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미 새해라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버리긴 했지만 :-)
miaan   10/01/11 20:04  
/delpmk3님.
delpmk3님의 닉네임을 보다가 오랜만에 오이스트라흐를 LP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delpmk3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지만, 이제부터 많이 알아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
delpmk3   10/01/13 06:19  
:-)
miaan   10/01/13 14:21  
/delpmk3님.
저도 :-)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월요일, 저녁에 비


1.
한국은 아직도 미네르바란 사람 outside link 때문에 시끄럽군요. 미네르바란 사람이 공업고등학교 졸업에 전문대학 출신이라고 세상이 들썩였던 게 내가 아는 마지막 소식인데 오늘 신문을 보니 신동아 outside link가 미네르바는 7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온 모양입니다. 지금 미네르바로서 체포된 박아무개씨의 진위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난 이쯤 되면 영화라도 한 편 찍자는 소리가 아닌지 생각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그러고보니 내가 그다지 학력이 높지 않고 학벌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 직업이 나름대로 경제계, 금융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인지 그동안 나는 체포된 박씨가 미네르바가 맞을까요?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나는 그가 미네르바일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학력과 학벌의 문제를 떠나서 금융업계에서 경험이 없는 백수인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FX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골때리는 시장 중의 하나거든요. 하지만 또 모르죠 뭐. 세상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까요. 내가 늘 이야기하듯이 인터넷은 아주 좋은 백과사전이고 가끔은 백과사전 이상의 일들을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쿠키 냄새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닌다든가 .. 내가 알기로 쿠키 냄새가 나는 백과사전은 없습니다. 정말 쿠키를 먹다가 떨어뜨렸다면 또 모를까.


2.
지금의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건 굳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도, 금융기관, 정부기관 종사자나 대학교수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일단 국내 CPI가 엄청나게 상승했고, 환율 덕분에 수입품들의 가격도 미친듯이 뛰어올랐으니까. 실직자도 많아지고, 직장인들이 사제꼈던 중국 펀드도 주식도, 부동산 가격도 박살이 났죠. 내가 사는 동네도 집값 하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는데, 덕택에 내 집의 가격도 30%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아 아까워 .. 수출과 가계소비도 계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겁니다. 그나저나, 중국이나 대만, 동남아시아에는 KTV outside link라고 하는, 한국의 노래방 비슷한 가게가 있는데 여기선 술도 팔고, 나아가서 성매매가 아주 공공연하게 일어납니다. 이런 곳에서 성판매 여성들과 하룻밤을 두고 거래를 하려면 이 동네를 기준으로 하룻밤에 삼천 위안은 든다고 하네요. 난 이 도시에 온지 사흘만에 하룻밤에 수천 위안씩을 업소의 성판매 여성들에게 던지는 한국인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들은 골프 여행을 왔다고 하더군요. 하긴 뭐 1997, 1998년에도 어떤 사람들은 돈을 뿌리며 놀았죠. 그들의 개인적인 선호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근데 그러면 한국 경제는 더더욱 엉망이 되지 않나요? 안 그래도 중국 동해안에선 한국 사업가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회사를 말아먹은 채 한국으로 도망친다고 하고, 뉴스에선 대중국 무역수지가 어쨌네 저쨌네 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3.
그건 그렇고, 어젯밤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 나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말 그대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지금까지 다시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꿈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히비스커스tropical hibiscus outside link가 아주 많은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한 섬의 해변가에서였죠. 상어랑 놀다가 만났어요. 다음날, 우리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녀는 다음 날 이사를 간다고 했죠. 난 그녀에게 이사는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의 훼방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기동에서 지난번에 사 온 김이 아주 맛있었다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잠에서 일어나 보니 나는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상하이의 아파트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꿈인가 하고 생각한 지금 시각은 오전 여덟 시 반입니다.


4.
그리고 지금은 오후 일곱 시입니다. 날이 춥고 해서 좀 일찍 들어왔어요. 어젯밤 꿈의 기억은 아침보다 훨씬 흐려졌고요. 이따가 난 요 근처의 술집에 갈 예정입니다. 렌민광장人民广场 근처의 한 가게에서는 오리털 제품 축제down product festival가 한창이던데 거기서 재킷이라도 한 벌 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춥다길래 대충 입고 왔다가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5.
황포강의 서쪽에서 동방명주Oriental Pearl TV Tower outside link진 마오 빌딩Jin Mao Bldg. outside link이 있는 푸둥浦東 outside link쪽을 바라보면 남쪽의 한 빌딩에 조그맣게 미래애셋Mirae Asset outside link의 현판이 보입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사진 찍는 청년의 머리보다 높게 올라와 있는 빌딩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빌딩이에요. 맨 오른쪽에 있는 빌딩은 밤만 되면 정신없게 빛나는 오로라Aurora outside link의 빌딩이죠.




중국, 펀드, 파생상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사실 이런 주제에 관해서는 엄청나게 할 말이 많지만(이 말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내가 조금씩 아껴둔 겁니다) 여기에서는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무슨 소리를 해도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07년 초부터, 나는 여기에서 실명을 밝히긴 좀 그런 한 교수와 같은 입장에 서서 입을 열었고 어떤 업계의 사람들로부터 돌을 많이 맞았습니다. 돌을 더 맞으면 좀 아플 겁니다. 어쨌든 이곳이 강 하구의 고운 모래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5. 1.
(여기엔 뭘 써 볼까 하다가 체포될까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6.
오늘도 양꼬치입니다. 小異를 버리고 양꼬치로 大同團結. 저 꼬치들 다 내꺼예요.







eun   09/03/30 03:37  
나 이따 점심에 닭가슴살 넣은 카레 해먹을거예요. :D
miaan   09/03/30 15:09  
/eun님.
그때 그 닭가슴살? 아직도 다 못 먹었나요? :-0
rudeness   09/03/31 13:23  
글을 적으시고 나서 두달이 지난 요즘, 여전히 환율과 경제는 제멋대로 요동치고 있어 걱정이에요. 중간중간 일전에 맥주캔과 함께 대화를 나눌때 들었던 이야기가 보이니 반갑군요. 늘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건 확실히 좋은 일이에요. 아, 카드지갑 잘 찾았어요. 고마워요. ^^;
weed   09/03/31 17:09  
왠지 이 글이 검색되기 시작하면 정부의 검은 손길보다도 투자자문(이라고 쓰고 신탁이라고 읽습니다만)을 구하는 댓글들이 빗발칠거라고 생각하면 기우일까요? 하기야 저는 미안님의 포스팅을 이전부터 봐왔기에 미안님의 임팩트(?)가 그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딸랑 이 글만 놓고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여튼 저는 그런 유혹을 느끼네요. 제가 투자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물어봤을지도 모릅니다. 하하. 제가 정말로 궁금한건 그보다 익명으로 남겨두신 교수의 이름과 돌과 체포가 두려워 비워두신 나머지 이야기들인데...... 아무래도 그쪽은 제 동네(그런게 있는지는 저도 가끔 헷갈리지만)와도 관계가 깊을 듯 싶습니다. 정말 궁금해요. 하하. 여튼 미네르바는... 그렇군요.

어쨌거나 저는 지금 제 신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제일 멀리 와있습니다. 제주도에요. 저번에 왔을때는 하루에 37km인가 정도를 내리 걸었지만 오늘은 그렇게는 못하겠고... 일단 서귀포 시내에서 방을 구하고 있는 중이에요. 생각해뒀던 숙소가 방이 다 차버린 덕분에. 대체 서귀포 시내의 여관방이 화요일 저녁부터 방이 다 차게 만들어버린 원인은 무엇일까요?
cancel   09/04/02 12:29  
꿈에서 만났던, 처음 보지만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깨고 나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의 경우와 제 경우, 그리고 이제 미안님의 경우까지 추가한다면 제가 본 게 모두 세 경우가 되는군요. 일반화할 수 있으려면 표본을 얼마나 확보해야 할까요?
dyong   09/04/05 02:44  
대체 1월 17일~19일 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요?????????
제 추측으로는 내용과 제목이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dyong   09/04/08 21:31  
다시보니 약간 잘못 이해한 것이.. 허허

요새는 어떻게 지내시나요ㅎㅎ
지밍밍   09/04/15 22:52  
뭐랄까! 제게 요 시기는 소원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시기인가봐요.
그리고, 미안님의 꿈얘기에.. 왜..(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벼랑위의포뇨’에 나온 포뇨의 어마마마가 생각나는건지,
죄송스럽답니다.


여하튼! 너므너므 반갑습니다!!
Never   09/04/22 01:41  
한국에서는 20일날 미네르바가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답니다. 물론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미네르바가 풀려난 후 인터넷 토론회를 했는데 거기서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을 했다더군요...예상도 하나 둘 빗나가는게 생기는거 같구요. 제 생각도 지금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 씨는 이슈가 됐던 글귀를 쓴 미네르바가 아닌 제2의 미네르바? 인거 같아요. 그럼 그 글귀를 쓴 미네르바는 어디로 갔을까요. 궁금하네요 ㅠㅠ 저에겐 miaan님 이래로 오랜만에 흥미로운 글귀를 쓴 사람이였는데 말이죠 ㅋㅋㅋ
hardy   09/05/16 08:15  
ok go
???   09/07/20 14:58  
???
????   09/07/26 20:26  
????
?????   09/07/29 16:43  
?????
??????   09/08/03 02:17  
??????
???????   09/08/22 15:30  
???????
????????   09/08/23 16:37  
????????
miaan   10/01/11 20:00  
/rudeness님.
너는 내 오래된, 그리고 집도 별로 멀지 않은 친구 중 하나이지만 요즘엔 어디에서건 보기가 쉽지 않군요. 아직 좋은 소식이 안 들리는 걸 보면 무척 바쁜 모양입니다. 일이 잘 풀리기 바랍니다. 그 뒤에 내게 양꼬치를 사면 됩니다.
miaan   10/01/11 20:01  
/cancel님.
글쎄요. 저도 지난 세기에 잠깐 통계학이나 확률론 같은 걸 공부했던 적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경험을 '사람은 팔이 두 개'라는 식으로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 대충 느낌에 40억 이상의 표본 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전 중심극한정리나 표준정규분포란 일종의 신화myth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요. 그보다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
miaan   10/01/11 20:01  
/dyong님.
며칠만 더 늦었더라면 두 개의 1월 17-19일에 대한 답변을 드려야 할 뻔 했군요. 지난해 1월 17, 18, 19일에는 위와 같은 일들이 있었고 올해의 그 날들은 아직 안 돌아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 전 좀 다쳐서 당초에 세워뒀던 이 달의 계획이 모두 틀어진 걸 제외하면, 뭐 그냥 잘 버티고 있답니다.
miaan   10/01/11 20:01  
/지밍밍님.
gming님의 시기와 제 시기는 좀 세월을 어긋나 돌아가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제겐 요즘이 그런 시기인가봐요. '벼랑 위의 포뇨'는 아직 안 봤는데, 재밌나요?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지브리의 만화영화들에 좀 질려버린 것 같아 볼 일은 아마(가까운 시일 내엔) 없지 싶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봐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
miaan   10/01/11 20:02  
/Never님.
말씀을 남겨주신 지난 해 봄과는 달리 한국의 세간에서 미네르바는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었더군요.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돌아가니까. 항간의 소문을 듣자니 누군가의 원조를 받아 미국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 는 이야가 들리던데, 그건 좀 부러웠습니다. 학부 시절 전 등록금을 안 내고 한국의 학교를 다녔지만 제게 유학 자금을 대 주면서까지 공부를 하라고 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있었나? 전 기억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서 헷갈리네요. 뭐 어쨌든 좋은 학교는 장학금도 받기 힘들었고 등록금도 무지 비쌌죠.


저와 제 친구들이 그 '글귀'를 쓴 미네르바는 박대성씨완 다른 인물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긴 한데 .. 뭐 이젠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고 이렇게 공개된 곳에 그 얘길 적으면 그 얘길 제게 해 준 제 동료 중 한 명은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젠 그냥 지나간 일로 잊어버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미네르바 - 박대성'이란 이름으로 나온 책이 두 권 있던데 그건 .. 아, 말을 아껴야겠군요.
miaan   10/01/11 20:04  
/물음표 시리즈를 남겨주신 분들.
참 대단하시네요. 근데 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Never   10/05/19 13:21  
아.. miaan님께서 말을 아끼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친구분들과 하신 얘기와 책에 대한 얘기가 궁금하네요 ㅎㅎ
그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궁금증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ㅜㅜ
뭐 miaan님 말씀대로 지나간 일이니 이전 만큼 궁금하진 않긴하네요 :)
p   14/10/14 04:19  
어떤 글을 읽다가, 문득 이곳이 생각나서 찾아왔어요. 취업을 준비하던 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날이 시퍼렇게 서 있던 그 글이 그리워 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립네요. 저는 이제서야 취업을 준비중입니다. 소주나 한잔 하시지요..... 돼지 부속이나 그런 것들 그립네요.
name  password   secret?
homepage 



prev.   1  2  3  4  5  6  7  8  9  ...  26   next

CALENDAR
<<   2017 Dec   >>
S M T W T F S
2627282930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123456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02)
trivia (60)
beeswax (23)
cyclograph (9)
toaleta (1)
reviews (1)
misco (4)
announcements (2)
a fireproof box (2)

  mainpage

SEARCH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S
· 소개팅만남어플%$ ..
     02/16 - 채팅어플
· 40대유부녀 만남 후..
     02/04 - 채팅어플
· 【 NEWCA777.COM 】생방..
     10/31 - 내돈이다
· |mmuk.doma1.info|가슴야..
     10/26 - kimdoma
· |dlgx.doma2.info|남친불..
     10/12 - kimdoma
· |ehky.domab.info|서양 1..
     10/06 - kimdoma
· |udwu.1doma.info|체벌 사..
     10/01 - kimdoma
· |ohov.2doma.info|탈의실..
     09/28 - kimdoma
· |waef.doma2.info|그녀가..
     09/28 - kimdoma
· |nnsf.doma02.info|음란장..
     09/20 - kimdoma
· Hey 929 ㅂㅅㄴㅇㅂ..
     01/01 - 9989988
· 어떤 글을 읽다가, ..
     10/14 - p
· 잘 계신지 모르겠습..
     12/21 - weed
· 잘 지내고 계신가요..
     05/10 - 홍차가좋아요
· 간만에 찾아왔습니..
     12/16 - 짜드
· 정말이글을6년전에..
     06/02 - 헐....
· 이걸알아내시고 밝..
     01/20 - 우와

RECENT TRACKBACKS
· 싸..
     slay....

FAVORITE LINKS

BANNERS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