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 이십칠일, 암스테르담Amsterdam의 Spuistraat 에 있는 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스쿠터를 타고 달리고 있을 때만 해도 나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곳에 있기 위해 내가 지난 2년간 산책을 위해 감내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의 총합보다도 더 큰 무리수들을 감당해야 했고 다가올 봄의 산책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사와 크게 다투었고(결국 이겼지만. 돌아가면 크게 한 방 먹여줄테니 두고 봅시다) 지난 크리스마스의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지 못합니다. 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GPS 수신기를 신뢰한다면 이곳의 위도는 북위 027도 42분 51초, 경도는 동경 085도 18분 44.9초입니다(Display location on Google Maps ).
경위도 좌표를 보고 지도를 찾은 분들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여기는 네팔नेपाल의 카트만두काठमाडौं입니다. 나는 얼마 전 LVMH 의 술책에 휘말려 가야만 했던 인도차이나 반도Indochina을 떠나 여기에 도착해 옛날엔 이 블로그에 자주 들르다가 요즘은 영 두문불출하는 asteria선생 과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인지 마구 투덜대고 있군요. (일이 잘 풀린 모양입니다. 갑자기 허허실실 웃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에베레스트Mt Everest 에 올라가려고 여기 온 건데 아직은 산에 올라갈 마음이 들지 않아 카트만두 시내에서 빈둥대고 있어요. 본격적인 동계의 에베레스트는 초행인데 동남쪽 릿지 루트라도 무산소 등반은 역시 무리 같아서이기도 하고(우리는 산소통을 살 생각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요즘엔 에베레스트 등반이 흔한 이야기가 됐지만, 고작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은 일간지에 날 정도의 대사건이었답니다) 산에 올라서 하는 면벽수도보다, 매력적인 이 도시의 나른함도 꽤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도시도 충분히 높지요 뭐(아까 이곳의 좌표를 알려준 친구는 1315m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마도 .. 에베레스트 등정은 다음에 다시 이 나라에 올 때로 미루어야 할 것 같군요 :-/
어쨌든 지난 몇 달 동안 나의 안위를 염려해주신 여러분들께 괜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 나는 세상의 한 구석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구석이라고 하긴 좀 높긴 하지만 말입니다. 조만간 나는 서울로 돌아가 위에서 적은 것처럼 내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멋대로 구는 상사도 응징해야 하고 오래도록 놀러 다닌 벌, 지난 연말에 귀찮은 술 한 잔 안 마시고 해를 넘긴 벌(물론 안 귀찮은 술은 마셨음)로 이런 저런 수습을 하러 돌아다녀야 하지만 지금은 일단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쉴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거든요. 난 이달 17일에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내게 이 항공권을 구해 준, 굉장한 판단력과 순발력의 소유자는 내가 이 비행기를 놓치면 최소한 닷새 정도는 네팔에 더 머물러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항공권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여러분과 다시, 오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참, 며칠 전 나는 빨간 Moleskine 플래너의 비닐 포장을 뜯었습니다. 이 작은 수첩이 여러분의 수첩과 같이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미있는 계획과 기록으로 메워지기를 바랍니다. 물론 수첩이 없는 분들의 계획과 기록이 의미없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한정적인 표현을 두고 가타부타치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자, 여러분,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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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an 08/01/10 02:14  |
1)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덧글에 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근데 저는 노트북 컴퓨터를 미처 챙겨 오지 못했고 이곳의 컴퓨터들은 제가 예전에 경험했던 인도의 컴퓨터나 베트남의 컴퓨터들보다 훨씬 상황이 좋질 못하고 회선 상태는 컴퓨터들의 상태보다 더욱 절망적입니다. 어디 놀러 갈 때마다 이런 핑계를 남겨두게 되는 게 참 송구스럽습니다만, 돌아가면 또 예전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정말이지 뻔뻔스런 부탁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잠시만 더 기다려 주세요 :-)
2) 나는 얼마 전 중국 국경 부근에 있는 'The Last Resort'라는 곳에서 새해 맞이(물론 내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여러분들이시라면 내가 굳이 '새해'라는 이유에서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걸 아실 거에요) 번지점프를 몇 번 시도했습니다. 모두 만족스러운 점프였습니다. 번지점프 애호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건대(아, 나는 번지점프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곳의 번지점프는 확실히 추천할만 합니다. 일단은 세계에서 제일 표고차가 높은 bungee site라고 알려져 있고(약 180m) 주변의 풍광도 분당의 율동공원이나 미국의 황량한 사막에 있는 점프대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근데 이 bungee site에서 점프를 하고 나면 .. 거의 직벽에 가까운 절벽을 걸어 올라와야 합니다. 이 등반은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3) 그저께 asteria선생은 개똥을 밟았습니다(진짜 개똥).
4) 제가 자리를 비우는 틈에 프랑스로 떠나신(혹은 떠나실) ******님, 도움을 드리겠다며 자청해 놓고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실 때엔 연락두절, 블로그에도 두문불출했던 제 부덕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부디 ******님의 여정에 싫은 일, 아픈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 얼마 전에 그 동네에 있다가 동으로 동으로 흘러왔는데 시간이 혹 맞았더라면 그 근처에서 뵐 수 있었겠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나 동쪽으러 와버린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고 .. 그냥 언젠가 서울에서라도 만나 뵐 수 있게 되기를, ******님께서는 일곱 배로 bon voyage 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편지할게요 :-)
5) e선생님, inbox 확인 후 답신 부탁드려요.
6) 네팔 전역에서 WAAS 위성의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7) 내가 있는 호텔 방 창문에는 내가 만든 새 모이 공급 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내가) 먹으려고 산 콩 볶음이 들어 있는데 너무 새 모이 맛이 나길래 새라도 먹으라고 좀 덜어서 담배 상자와 테이프로 간이 공급 장치를 만들어 붙여 두었습니다. 근데 이거 새들도 안 먹어요. 그러고보니 나는 카트만두 시내의 누구도 이걸 사 먹는 걸 본 일이 없습니다. 대체 누가 먹으라고 길거리의 아주머니들은 그 콩들을 그렇게 볶고 있는 걸까요? |
Tumnaselda 08/01/10 03:07  |
오랜만의 포스팅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근데 인도;;; 게다가 에베레스트라고요;;;
근데 번지점프 이야기를 들으니 에베레스트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눈사태와 함께 하는 번지…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
(par)Terre 08/01/10 10:11  |
| 살아 계시옵는군요 ^^ 등반 무사히 마치시고, 좋은 사진 있으면 게시 부탁드릴게요 :) |
08/01/10 2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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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1 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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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1 1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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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 08/01/15 06:39  |
싸이월드 음악 링크를 타고 흘러들어왔습니다.
이 블로그를 둘러보니 제 블로그는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등반에서 무사히 돌아오세요.(그래야 제가 질좋은 포스트를 보지요. ;;;) |
rudeness 08/01/15 16:42  |
| 어째서 거기에 아직도 계신건지 모르겠는 miaan님의 생뚱맞음에 새삼 놀라긴 했지만, 곧 부러운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꽉 막혀버리는군요. 조심히 다녀와요. Bon Voyage! 어쩐지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요새 나온 유희열씨의 앨범에도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군요. |
08/01/17 0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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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 08/01/21 11:28  |
아닛?! 갑자기 miaan 님께서 우주를 향해 가고계신듯한 착각이...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 거죠!
모쪼록 건강히 다녀오시길! |
SMiN 08/01/24 21:20  |
'미안'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miaan님은 miaan님이실 뿐 굳이 한국어로 읽으려 하면 안되나요?
이래저래 링크타고 들어왔다가 빨려들어가듯이 약 40여개의 게시물을 정독(?)했습니다. 밀린 업무가 많아서 오늘은 그만 해야겠군요.
종종 들러서 스토킹(?)좀 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유쾌한 하루하루 되시길^^ |
08/01/31 0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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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d 08/01/31 14:51  |
아주 오랫만에 여길 들렀는데 새로운 포스트가 올라와 있어서 즐겁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역시 미안님은 상상했던거 만큼 놀라운 곳에 가 계시는군요. 하하.
그 동안 있었던 일이야 산더미 같고 그렇지만 가장 큰 일로는 게으름을 부리던 끝에 블로그 질을 거의 관두다시피 하고 me2day라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로 옮긴 일이 있겠고, 둘째로는 2월 말에 군대....라는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미군기지에서 지내게 된 정도가 행운이랄까요. 친구들 한테는 '미제의 용병'이라고 놀림받고 있습니다만은. 하하.
미안님은 지금쯤 돌아오셨겠네요. 어서 이전처럼 즐거운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기를. 저는 2월 25일에 들어가고, 운이 충분히 좋다면 5월 초 쯤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하루에 한 두 시간쯤은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럼,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
08/02/09 0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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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3/03 14:01  |
| 대체.... |
08/03/23 2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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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08/04/23 19:46  |
아 저도 월하연 님처럼 싸이월드 글을 타고 왔는데요.
(지금 중간시험기간중,,,오늘도 시험보고 왔어요 ㅜㅜㅋㅋㅋ)
miaan님 글을 3개쯤? 읽었는데 정말 모라고 표현해야할지,,,
너무 공감되고 너무 부럽다랄까요? ㅋㅋㅋ
블로그 글들 아직 3개밖에 안읽었지만 너무너무 좋구요 ㅋㅋ
miaan님의 생각과 사상에 너무 공감하고
저도 miaan님처럼 되고싶어요 ㅋㅋㅋ
(표현이 잘 안돼서 이상하네요- ㅅ-;;)
아무튼 시험 끝나고 자주자주 들릴께요 ㅋㅋㅋ
miaan님 글 작성일 보니까
요즘 접속이 뜸하신거같은데,,,
자주자주 좋은 글 써주세요!!
저도 자주자주 덧글 달께요 ㅋㅋㅋ
즐겨찾기도 추가해놨어요 ㅋㅋㅋ |
Ever 08/04/25 03:22  |
| 저도 위에님처럼 싸이월드 글 타고 왔는데요(닉넴도 조금 따라해봤어요..죄송), 뭐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미안님 되게 멋진것 같아요. 저도 막 이렇게 멋진 블로깅 하고 싶습니다. 부러워요..공감은 하는데 따라하진 못하겠다는...-ㅅ-;; |
08/05/03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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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7 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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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가좋아요 08/06/25 20:45  |
| 혹시 미안님 어디 계신지 혹은 어디 아프신지 근황 아시는 분 계세요?? 무슨 일 생긴거 아니죠? |
botany 08/07/01 22:55  |
| 홍차가좋아요님,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에는 한글을 쓸 수 있는 컴퓨터가 별로 없어서 늦게 답글을 답니다. 저도 지금 그 친구가 어디에 있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방콕에 있을 겁니다. 홍차가좋아요님께서는 그의 메일 주소를 알고 계실 법 한데... 메일로 연락이 안 되신다면 문자를 보내시거나 전화를 걸어 보세요. 그가 태국에서 쓰는 핸드폰 번호는 +66 87 337 2775입니다. |
홍차가좋아요 08/07/02 15:49  |
| botany님, 저도 처음 뵙겠습니다. 메일로도 연락이 안 되서 miaan님께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가 했어요. 사실 저는 miaan님과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전에 한번도 통화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만약 저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낸다면 아마 miaan님은 굉장히 당황해하실거에요. 하하하. 그래도 친절하신 botany님께서 알려주셔서 이제 쓸데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
08/07/30 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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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08/08/04 12:16  |
| 이 블로그에선 무슨일이 있었던건가요?? 주인장님은 태국에?? |
08/08/26 0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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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eness 08/09/01 09:07  |
지난번 부산에 가있을때 통화하고서는 또 한동안 연락이 안되는군요.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시고 계실지 무척 궁금합니다. ^^; |
빈센트 08/09/29 02:21  |
| 안녕하세요. miaan 님 흠... 네이트온 접속 흔적을 검색하다가 링크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일단 0-; 싸이월드에 관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06년에는 제가 군생활을 하던 시절이라 저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신가봐요. 흠.. 제가 궁금한 점은 참치사한 싸이월드 포스팅에서 5번째 그림(889263)에 나온 (트래픽 모니터링 프로그램 인가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을 기다려 볼게요. 찾아보면서. 안전한 여행 되시길 빕니다. |
natalie 08/10/04 01:21  |
| 미안님은 잘 계시려나요.... |
시에스타 08/11/03 14:37  |
안녕하세요. 처음 우연히 들렸다가 글들이 참 재미있어서, 한두개 읽고 떠나려 하던게 결국 수십개는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담백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글들을 읽으면서 즐겁기도 하고 여러 생각도 하게됐어요. 스무살 학생인 저는 미안님의 외국을 자주 드나시는 생활이 매우 신기하기도했고 한편으론 포스팅된 글에서 느껴지는 박식함이나 바쁜 생활의 열정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낯선 사람인 제가 미안님의 사생활을 유심히 살펴보다 '감명받았습니다'
적고가는 지금 상황이 미안님께 조금 실례가 되는것도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역할모델을 얻은듯하여 즐거운 마음이 더 크네요^^; 앞으로 종종 들릴게요. 다음 포스팅까지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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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경우 사람이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하루 중 몇 시간이나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하루에 보통 열 여섯 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를 의자에 앉아 보냅니다. 나는 내 의자에 앉아 일을 하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며 깨진 재떨이도 붙이고 술도 마셔요. 담배도 피우고 이 블로그의 글들을 적기도 합니다. 드문 경우지만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납땜을 하거나 용접, 약품의 배합이나 조제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고 있고, 그런 내게 의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몇몇 물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내가 좋은 의자에 관해 강박에 가까운 열망을 갖고 있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메쉬 의자의 등받이가 해어졌기도 하고, 가끔 내 친구들이 놀러와 앉을 곳이 없어 내 침대 발치에 걸터앉는 게 정말 싫기도 해서 나는 내 방에 새 의자를 하나 더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돼지저금통에 천 원 짜리, 만 원 짜리를 꼬깃꼬깃 접어 넣으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의자는 사무용 가구 디자인의 거장인 Don Chadwick 이 디자인해 Herman Miller 에서 생산하는 Aeron Work Stool 이었어요. 저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애매한 각도에서 멈추는 의자가 바로 그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Herman Miller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Aeron Chair 라인의 한 제품인데, 내가 원하는 모델에 내가 원하는 옵션들(Aeron Work Stool; Graphite Frame, Highly adjustable model with Posture fit kit, Armpad finished with black leather, All-condition casters set, High height cylinder)을 붙이면 미국에서 US$1,500 정도가 되고 한국에 들여오면 관세와 부가세, 운송 비용 등등과 함께 약 1.5배 정도의 돈을 내야 할 거에요. 주먹구구 환율로 2백만 원을 약간 넘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는 해도 의자 하나에 2백만 원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열심히 돼지의 배를 불렸고, 마침내 저 의자를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긴 한데 .. 나는 저 의자를 사지 않을 겁니다. 당장은요. 대신 나는 이 계절의 산책을 떠나려고 합니다. 사실은 볼 일이 있어 유럽에 잠깐 가야 하거든요. 유럽에 가는 김에 휴가를 조금 끌어다 붙여 오랜만에 그 동네를 둘러보고 오려고 해요. 벨기에의 매니악한 맥주들도 그립고 .. 역시 열 시간 넘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 반대편까지 갔는데 볼 일만 보고 돌아오는 건 아깝고 피곤한 일이잖아요. 항공권을 사고 숙식을 해결하고 맥주를 배가 터지도록 마셔도 돈이 좀 남을테니 남는 돈으로는 따뜻한 겨울 재킷과 스웨터를 몇 벌 사 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의자를 사는 건 조금 뒤로 미루어질테고 나는 낡은 의자에 조금 더 앉아있어야겠지만 나는 지금 유럽에 가는 게 내게 최선의 소비라고 믿고 있고, 그리고 아마 이 믿음은 사실일테고, 그리고 낡은 의자라고 해도 오랫동안 나를 만족시켜 온 의자이니까 내가 참아야 할 건 별로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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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n Chair는 확실히 사무용 의자로서는 대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의자에는 머리 받침headrest이 없습니다. 나는 예전에 미국 가구 업계의 관계자에게 왜 Chadwick이 디자인한 사무용 의자에는 머리 받침이 없는 걸까요? 하고 신경질적인 의문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답이 디자이너나 제조사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Headrest는 기본적으로 휴식을 위해 만드는 거잖아요? 목을 기대고 의자를 뒤로 젖혀 편히 쉬는 모습이 연상되는군요. 나는 사무용 의자가 작업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휴식 차원에서의 안락함을 기대한다면 리클라이닝 체어를 찾아야죠. 사무용 의자에서 왜 그런 걸 찾습니까?
+
Knoll 이나 Herman Miller의 가구들로 사무실을 꾸미는 데에는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내가 아는 한 업체는 회의실에 Knoll의 단순한 사이드 체어를 스무 개씩 가져다 놓았는데 한국에서 이 의자를 스무 개 사려면 거의 천만 원 정도의 돈이 들고, 그 회사엔 회의실이 네 군데 있습니다. 미국에선 조금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사업체의 사무실 인테리어에서 마구잡이로 가져다가 배치하기에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에요.
하지만 과거 미국의 닷컴 버블은 광케이블 제조 업계, 그리고 사무용 가구 제조업계의 버블과 맞물려서 돌아갔고(월가 친구들도 크게 한 몫 했음) 그 여파는 당연히 한국에도 다다랐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닷컴 기업인 N사의 경우 얼마 전 회사 내의 의자를 모두 Herman Miller의 Aeron Chair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대단해요. 돈을 많이 번 모양입니다. N사 임직원이 대략 1,300명 정도라지요? 대량 발주로 할인을 많이 받는다고 가정해도 9억 원 이하에서는 deal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9억 원 .. 하긴, 약간 비싼 건물을 산 셈 치면 될지도 모르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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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한 항공권은 유럽까지 쉬지 않고 가는 티켓입니다. 東京에 잠깐 들렀다 가고 싶었는데 동경 경유편은 스케쥴이 엉망인데다(공항대기 약 16시간) 티켓을 구할 수 없었고, 꼭 경유를 해야겠다면 香港이나 台北은 어떠세요?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台北 경유편은 중간에 Bangkok-Suvarnabhumi 공항에 잠깐 서게 되어 있어 결국 총 비행시간이 20시간에 달하고, 香港은 .. 重慶大廈Chungking Mansion은 가능하면 가고싶지 않은, 슬픈 기억이 많은 곳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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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또 잊을 뻔 했군요. 나는 10월 19일에 출발해 10월 29일에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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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7/10/03 23:05  |
| 헉, 방금 올라온 포스팅!! miaan님 잘 지내고계시는구나 헤헤. 아, 사람 많은거 싫어하시는 그러하신.. 음, 나는요 사람많고 북적거리는걸 좋아하기도하고 혼자나 아님 굉장히 편안한 사람과 있는것도 좋아해요!! 하지만 시끄러운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국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 아직은 어린나이:-D 막이러고 헤헤. 아 주로 강남쪽에서 일하시고 계시나봐요?? 아니면 거주지가 강남이기 때문에?? 나는요 바로 홍대옆에 살고있어요..'-' 홍대 오시면 어떻게 연락이라도 헤헤. 음, 저는 그동안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대략 일년전에 안 친구인데, 아무런 감정없던 친구였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생뚱맞게 고백을 하길래 그땐 미안하다며 아무런 감정이없다고 넘겼는데 이렇게 한번 지 마음을 터놓고 제게 얘기해놓고나니깐 뭔가 다르게 보이려고하고.. 호감이 가는건지 아니면 뭐.. 어쨌거나 이런 단계였는데 얼마전 다시 두번째로 묻는다며 ..음, 묻길래 한참을 고민하다가 ㅇㅋ 라는 사인을 내주었죠. 헤헤 그러고보니 miaan님께선 여자친구있으세요 ?? 알고보니 막 약혼자있으시고.. 결혼할여자분 미리 있으시고.. 쩜쩜. 그럼 대략 이런 질문한 내가 많이 무안하죠- 그 쵸~ miaan님 이상형은요?? 궁금해요. 대략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가지신 여성분께서 miaan님과 어울릴듯. 내 이상형은요~ 나는 내가 키가 170이라..(여자키치고는 큰편이죠..허허) 키크고 어깨넓고 음, 마를수록 좋아요!! 깔끔하게 입는거 좋아하고. 음, 주말이되면 클럽으로 향하는거나, 술을 마시는건 다 양보할 수 있어도 담배는 절대 양보못하구요. 아 어서 컴퓨터를 끄고 누룽지 구워먹고 자야겠어요. 누룽지 빨리 먹고싶다는 허허.. miaan님 유럽 잘 다녀오시고 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눈으로 보고 머리로 여행할래요..'-' 선물은 주머니가 여유롭다면 뭐 염치없지만 사주신다면받을수도있어요 헤헤. 커플 스웨터? ㅇㅈㄹ..miaan님 그럼 안녕:-) |
Tumnaselda 07/10/03 23:55  |
| 의자 하나에 이백만원... 꿈같은 이야기군요. 전 그냥 아파트 앞에서 주워 온 짝퉁 듀오백 의자에 만족하렵니다. 이백만원이 있다면 의자를 사기보다는 여행을 가겠지요:) |
07/10/04 03:03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gming 07/10/04 10:59  |
오랫만에 놀러왔는데.. 아쿠 부러워요. 저도 유럽에 가고 싶은데요~
짐가방에 슬쩍 껴볼까해도.. 부피가 만만치 않아서 곤란하겠군요. 흑
예전에 커피에 다크초콜릿.. 이야기를 읽으러 처음 이곳에 흘러들어온거 같은데요.. 오랫만에 커피는 두근두근 거려서 못마시겠어요..
사무실에서 내려먹는 팩원두라 그런걸까요~?
즐겁게 다녀오시고, 바람한줌, 햇살두줌, 그리고 이것저것 가득 가져오셔서
나눠주세요!!! :-)/ |
pooh1 07/10/04 22:45  |
| 이런말 하면 네가 싫어 하겠지만,이제 겨우 4일인데, 19일까지는 한참 남았는걸? ㅎㅎ 그 사이에 우리가 만날수 있을까 하고 달력을 봤는데, 흠.. 어렵겠구나.ㅡㅡ;; 난 네가 없는 사이, 잠시 일본엘 다녀 올까해. 기억할지 모르겠다만, 짝퉁 최지우 양이 조만간 살곳이 정해진다며 다녀 가라는 초청을 했거든. 13시간 비행끝 여기 반대편에 가서 볼일 보고, 이쁜 니트와 스웨터를 사올 예정인 네가 한없이 부럽지만, 나도 살짝 또 짧은 여행을 계획 하고 있으니 모쪼록, 너랑 내가 무사히 다녀올수 있기를. ^^ |
(par)Terre 07/10/05 10:02  |
바쁘시군요 ^^
바쁜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데,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원인은 나이와 양보인데, 그 사람은 전혀 양보없는 나이 주장만 하고 있으니...)
의자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글쎄요. ^^ 너무 편하면 잠만 오는게 아닐까 싶슴다.
+1. pooh1님 말대로 19일까지는 2주가 남았는데, 그 안에 miaan님 소식을 또 들을 수 있을런지요 ^^ |
rudeness 07/10/06 19:52  |
조심히 다녀와요. 즐거운 소비되시길.
제 부러움도 안고 가시길. ㅜ.ㅡ
지난번에 연락을 잊은건 정말 미안합니다. |
dyong 07/10/10 01:48  |
우와
그래도 9억으로는 저희학교 학생들 외식이나 시켜줫으면 좋겠군요 ^^ |
miaan 07/10/19 07:07  |
여러분, 저 이제 가요. 남겨주신 말씀들에 답을 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요 몇 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고, 오늘은 새벽에 들어와 짐을 대충 꾸리고 보니 지금입니다. 아까 친구에게 열두 시간 비행보단 훈련소에 다시 가는 게 낫겠다는 농을 던지며 웃고 있었지만 이젠 정말 겁이 나는군요. 책도 많이 들고 갈 수가 없어서 기내지와 면세품 안내지,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모아두었던 스도쿠Sudoku와 카쿠로Kakuro 퍼즐들로 열두 시간을 버텨 보아야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 이런 불평과 공포를 듣고 '그럼 옆자리 사람이랑 놀면 되잖아?'하는 반응들을 보입니다. 물론 저도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프트한 대화를 주고받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나 열차를 탈 때 마다 내심 재미있는 사람이 앉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하지요. 근데 지금까지의 선례들로 미루어 보아 저는 비행이나 열차 탑승에 있어서의 '옆자리 승객 운'이 별로 없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여튼, 다녀오겠습니다. 좀 전에 넋나간 표정으로 절 바라보던 제 친구는 제가 입고 있던 후드 티셔츠가 너무나 작아 보인다며 제가 예전에 입던 커다란 스웨터들은 어디로 간 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게 말예요. 저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이번 산책 도중, 스웨터 가게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그 편안한 티셔츠를 버리진 않을 거지만) :-)
모쪼록 제게도, 여러분들께도 별 탈 없는 시월의 하순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 |
pooh1 07/10/19 23:38  |
점심 무렵이였지. 다녀 오겠다는 그말.
나는 모처럼,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며 outside lunch를 즐기러 가는 길이였어. 네 문자를 보며, 동행에게 ' 내 친구가 지금 유럽으로 간대요'라고 말했고 우린 모두 널 부러워 했단다.
아까의 답과 같이, 이쁘고 멋진 스웨터 들과 꼭 함께 돌아 오길. |
eun 07/10/28 22:52  |
짧은거 같으면서도 긴 듯한 외출이 내일이면 끝나는군요.
돌아오기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나요? :D
어떤 애들을 데리고 왔는지 많이 궁금해요. 으하하!! 자랑 꼭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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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2 20:11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07/11/11 22:31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07/11/21 03:56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rudeness 07/11/21 09:38  |
| 살아있어요? |
cancel 07/12/05 04:25  |
| 어디 가셨을까요? |
eun 07/12/17 16:31  |
| 영어에 먹혀버렸다 'ㅇ' |
ryeonjh 07/12/18 09:55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서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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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가좋아요 07/12/30 21:52  |
| 어디가셨나요;ㅁ; |
(par)Terre 08/01/02 18:38  |
:ㅁ: miaan님 언제 오시나요...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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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래 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의 한 기념품점에서 SKK 110(SKK; Slovak Koruna. SKK 1 = 약 38.3원)를 내고 산 재떨이입니다. 마이센Meissen 이나 다비도프Davidoff 의 포세린 재떨이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싸구려 재떨이이긴 해도 나는 이 재떨이를 정말 좋아해요. 점토의 질이 별로여서인지 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인지 잘 깨지기는 하지만(고작 30c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둔탁한 소리를 내며 몇 조각으로 쪼개집니다) 담배를 비벼 끄기도 좋고 모양도 예쁜 편이거든요. 게다가 이 깨지기 쉬운 유약한 재떨이를 슬로바키아에서 가져오겠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 고생한 걸 생각하면 아마 난 이 재떨이를 평생토록 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이 재떨이는 내 침대 아래로 떨어져 폭삭 깨져 버렸습니다(이번이 세번째). 그렇지만 2제로 된 30분 경화형 에폭시(참조 ) 수지 접착제를 이용, 修復에 성공했습니다. 찻잔이나 접시였다면 화장토 작업을 한 뒤 열처리까지 다시 해야했을텐데 이 위대한 에폭시 접착제 덕분에 1시간만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었어요. 금이 간 자국이 보이긴 하지만 재를 떨고, 담배를 비벼 끄기에는 문제가 없으니 이 정도로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난 고미술품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슬로바키아에서 화장토를 가져다가 복구를 시도한들 깨진 흔적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띄게 될 거에요.
에폭시 접착제가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 했지만, 역시 깨진 자기를 붙이는 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나는 너무 피곤해진 나머지 Mika의 Relax 를 틀어 놓은 채로 잠을 자려고 했지만 제목과는 달리 굉장히 심각하고 높은 톤의 목소리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결국은 일어나서 맥주(VB!)를 마시고 노래를 끈 뒤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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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erre 07/09/20 18:24  |
재떨이가 이쁘네요.
(근데, 전 다 쓴 철제 깡통을 재떨이로 씁니다 ^^ 입구를 막아 놓으면 담배 냄새도 덜 나서 좋아요)
+1. Mika라는 가수. 프레디의 꼬리표를 언제 뗄지 기대 됩니다. :) |
pooh1 07/09/21 01:27  |
다녀 올께.
늘 그렇듯, 긴듯 짧은 여행.
나는 생각 보다 참 여행을 자주 하는것 같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해.
끔찍 하게 오래도록 지속된 장마 덕에 이젠 비 소리가 너무 지긋 지긋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단시간 푹 잘수 있도록 도와 줄것 같아..
잘 지내고, 잘 지키고 있어. |
rudeness 07/09/21 07:14  |
재떨이가 너무 깨끗한데요. -_-; 후후. 나는 잘 살고 있어요.
miaan님도 잘 지내죠? |
dyong 07/09/23 22:25  |
오ㅇ 재떨이가 무슨 골동품 같이 품위가 있는걸요
근데 담배냄새는 싫어요 ㅠㅠ
장학금은... 대통령과학장학금이라고
수능/수상실적/논문심사
중 하나를 골라서 보는걸로 노리고 있는데요
잘될지는 모르겠네요 ㅎ 워낙 게으름뱅이라서
http://scholarship.kosef.re.kr/ |
asteria 07/09/24 13:23  |
Mika의 Relax, Take it easy 뭐시기 저 곡,
아이러니의 극치를 보여주는군요- 떠오르는 단어라곤 creepy crap이나
goose bumps 뭐 이 정도 밖에 없는데-_-
그나저나 재떨이 수선도 좋지만 담배 좀 줄이세요.
그럼 라이터 모으는 수고도 좀 덜 수 있을텐데 :-) |
페오 07/09/25 19:46  |
성 모양의 귀여운 재떨이네요! 담배는 피울 수 없지만... 가끔 휴대용 재떨이에 눈길이 가곤 합니다요. 그러나 음악은... 제목이 Relax인데 어째서 돌고래의 초음파가......(...)
즐거운 추석 보내고 계신가요? :D |
eun 07/09/26 02:43  |
어제 저녁, 영화 "once" 를 보고 왔어요. ost 전체가 다 괜찮아요.
걔 중에 If you want me 란 곡이 나는 참 좋아요. miaan 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아? 이미 보셨을 수도 있겠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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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1 07/09/27 12:38  |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냈길 바래.
와.. 난 너무 힘들다.
이번여독은 한 3주 갈것 같아.
이제 공부도 시작해야 하고...
근데 왜 여긴 안 추워 진거야?!!! |
miaan 07/10/02 16:06  |
/(par)Terre님.
예전엔 저도 뚜껑이 닫히는 재떨이를 썼던 적이 있는데, 담배를 피우려고 재떨이 뚜껑을 열었을 때 풍겨오는 역한 냄새 때문에 뚜껑이 달린 재떨이들은 하나 둘씩 버려졌습니다. 지금 제 곁에는 담배를 비벼 끄는 고전적인 방식의 재떨이들이 있어요.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자주 비워주면 담배 냄새도 좀 덜 난답니다 :-) |
miaan 07/10/02 16:06  |
/pooh1님.
예전에, 우리가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고작 한 대의 지하철을 사이에 두고 엇갈렸을 때 눈치챘지만 우리는 '우연'에 있어서는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있는 건 서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 우리에게도 '우연'과 같은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렇게 늦게까지 일을 하는 겁니까(물론 나도 남말 할 처지가 못 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0 |
miaan 07/10/02 16:07  |
/rudeness님.
연락한다더니 바빴던 모양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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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an 07/10/02 16:08  |
/dyong님.
링크해주신 사이트를 훑어보니 4년간 매년 1천만 원 씩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군요(해외 대학의 경우 매년 약 US$50K!). 전 대학에 다닐 때 그 절반도 안 되는 돈을 내고 다녔(던 것 같)고, 장학금이라면 별다른 신청 없이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외에는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한국 대학들도 등록금이 많이 올랐나봐요. 어쨌든 학비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건 좋은 이야기입니다.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miaan 07/10/02 16:08  |
/asteria님.
남들이 들으면 내가 무슨 하루 종일 담배만 붙들고 사는 사람인 줄 알겠군요. 우리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은 삼가토록 합시다. 나 담배 별로 안 피워요. 담배를 그렇게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완성도 높은 조제 향균 물티슈를 만들 수 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
역시 나의 'maybe later' 발언은 실수였을까요? 재빨리 deal에 응했어야 하는 건가? |
miaan 07/10/02 16:08  |
/페오님.
요즘 서울 송파구, 강남구 일대에서는 담배꽁초 투기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강남구는 5만 원, 송파구는 3만 원. 왜 구에 따라 차등이 생기는 거냐고 송파구청 청소행정과 직원에게 물어 봤더니 '원래는 송파구도 5만 원이었는데 구청정이 별안간 3만 원으로 하라잖아.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해야지 뭐'라는 대답 | | |